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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주식, 꼼꼼히 따져본 자가 이긴다 - 사업보고서
오늘의 아하! 3줄 요약요즘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가 더 많습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면 제품을 실제로 볼 수 없으니 상세페이지를 더 꼼꼼하게 읽어봅니다.
- 기업은 분기마다 실적을 포함한 경영 전반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 그 중 한 해 전반의 실적을 담은 보고서가 사업보고서로, 12월 말 이후 90일 안에 발표된다.
-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업의 내용, 재무제표에 관한 세부 내용, 발행주식수와 자사주 매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이라면 제조 일자는 언제인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살펴봅니다. 옷인 경우 신체 사이즈를 사전에 파악해서 혹여 크거나 너무 딱 맞지는 않을지 판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죠. 5만원 짜리 바지를 사는 데도 원단, 색상, 디자인, 사이즈 등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긁어모읍니다.
그렇다면 주식은 어떨까요? 보통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하므로 온라인 쇼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투입되는 자금이 백만원, 천만원 단위로 클 때도 있으니 명품이나 자동차 같은 고가품을 살 때와 비슷하겠죠. 그러나 실상은 명품 가방은커녕 5만원 짜리 바지를 살 때보다 훨씬 적은 정보를 가지고 투자 판단을 내리곤 합니다.
주식을 매수할 때도 온라인 쇼핑을 할 때처럼 '상세페이지'를 참고해야 합니다. 주식의 가치는 기업이 돈을 잘 버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기업에 대한 상세페이지를 봐야 하는데요. 바로 '사업보고서'입니다.
사업보고서는 사업, 실적과 재무 상태를 포함한 경영 활동 전반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기업은 매 분기 실적을 기재한 보고서를 온라인(전자공시시스템)으로 공시합니다.
사업보고서는 그 중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보고서로 해당하는 4분기 만이 아닌 그해 전체의 실적을 합산해 보여줍니다. 한 해 실적을 마감하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12월 말에 바로 나오지는 않고, 90일 이내에 발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 주소: dart.fss.or.kr / newdart.fss.or.kr(개편된 사이트)
위 주소로 접속해 '사업보고서'를 검색하면 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는데요. 사업보고서의 내용은 무척 많지만 이번 글에서는 투자에 중요한 몇몇 항목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주식의 총수 등'과 '배당에 관한 사항 등'입니다. 주식의 총수에서는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과 유통주식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식이 감소했다면 회사가 자기 주식을 매입해서 없애서인지(소각), 주주의 주식을 없애서인지(감자)도 나옵니다. 올해 자기주식 취득 여부와 방법, 취득한(혹은 했던) 자사주를 다시 시장에 내놓았는지 아니면 소각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2020년 사업보고서, 주식의 총수 항목 캡처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배당에 관한 사항에서는 순이익에서 얼만큼을 배당했는지(배당성향), 주가 대비 배당금은 얼마인지(현금배당수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뿐만 아니라 과거 배당 이력까지 살펴볼 수 있어 지속성과 추이를 가늠할 수 있죠.
삼성전자 2020년 사업보고서, 주요 배당지표 항목 캡처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그다음은 사업보고서의 꽃인 '사업의 내용'입니다. 보통 포털사이트나 증권사 거래 프로그램에 회사를 검색하면 간단한 개요 정도만 소개됩니다. 하지만 사업보고서 내 사업의 내용에서는 기업이 속한 산업에 대한 분석부터 해당 기업이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가졌는지와 제품 가격의 변동, 매출 구성비 등 회사를 세세하게 뜯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여러 회사의 보고서를 읽다 보면 산업의 발전 방향과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노다지가 바로 사업의 내용 부문이죠.
삼성전자 2020년 사업보고서, 사업의 내용 항목 중 캡처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마지막으로 '재무에 관한 사항'입니다. 회사의 해당 연도 실적과 재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실적을 더해 함께 반영하는 회사(종속회사)가 있는 경우 연결재무제표가 작성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자기 회사만의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공시합니다. 이전 연도와 비교해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살펴볼 수 있죠.
사실 실적이나 재무 상태는 증권사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주석'이죠. 연결재무제표로 반영하는 종속 기업은 어디인지, 기업에 수익으로 반영되는 금융자산은 무엇인지 등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주석을 뜯어보면 상장되지 않은 알짜 자회사나 본 사업 외 수익원 등 쏠쏠한 투자 기회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2020년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종속기업의 현황 항목 중 캡처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현재는 기업의 1~6월 반기 동안의 실적을 담은 반기보고서까지 나와 있습니다. 3개월마다 발표하는 분.반기 보고서의 형식과 내용도 위에서 소개한 사업보고서와 거의 흡사합니다. '반기'로 보고서명을 검색해 평소에 친숙한 기업, 혹은 주식을 매수한 기업부터 사업보고서를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처음 접근하기 어렵다면 친숙하고 잘 아는 기업의 보고서부터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BTS의 소속사 하이브214,000원, 0원, 0%, 유명 게임을 만드는 엔씨소프트216,500원, ▲3,500원, 1.64%, 쇼핑할 때 만나는 이마트61,900원, ▼-700원, -1.12%, 매일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NAVER190,000원, ▲300원, 0.16%, 카카오36,050원, ▲900원, 2.56% 등 생활과 밀접한 기업부터 떠올려보세요.
관심 기업이 생겼을 때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열듯 자연스럽게 사업보고서를 열람하는 똘똘한 투자자가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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