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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에 관한 추억

요즘 주식이 좀 소강 상태죠.

제겐 이번주는 너무 힘든 한 주였습니다.

새로운 보직을 맡아 시작했고

쏟아지는 면담과 보고, 결재에

주식 생각할 여유도 없고..

집에 오면 골아 떨어지고

아침 6시면 눈이 벌떡 떠지고

출근과 동시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해가 금방 지네요.

오늘은 매 목요일이 그렇듯

퇴근 길에 국수를 혼자 먹으며

서촌 길을 걸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봄은 성큼 다가왔고

벚꽃이 몽우리를 터트리고

흐드러진 벚꽃 아래를 걷고 걸었죠.

산다는 게 이런건가?

이런 생각할 여유라도 생긴 것이 사치인가?

봄 밤에 서촌 골목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오늘은 집에 가서

크러쉬의 '하루의 끝'을 듣고 싶더군요.

시장은 내가 매일 안 쳐다봐도

제 갈길을 가더군요.

https://youtu.be/bkzmBD2W7IE

2005년 11월 16일 아이투자 블로그에 올린 글

요즘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쉬어갈때도 되었는데,

프로그램매수와 외국인들의 매수세 회복으로

계속 올라가는 주가를 보면서 기쁨과 불안의 감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이투자의 '선수'님들 덕분에

주식투자 8년만에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감사하면서

동시에 언제 갑자기 찾아올지 모를 폭락의 가능성에 대해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연기금, 적립식 투자를 통한 수급구조가 탄탄해 졌으므로

아직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2001년 9.11 테러와 같은 예상치 못한 충격은

언제든지 가능한 것이므로 걱정의 끈은 놓지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걱정은 주식투자로 얻는 수익에 대한 댓가이겠지요.

저는 직업 성격상 해외출장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2001년 9월 11일도 유럽으로 출장을 갔었습니다.

주식 계좌에는 주식만 거의 100%로 채워둔채.

파리에 도착하고 호텔로 들어간 순간 뉴욕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광경을 TV를 통해 목도했습니다.

멍하더군요.

TV화면을 자세히 보니 건물 꼭대기에서

바람에 날리는 듯한 파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화재가 났으니 건물 찌꺼기가 바람에 날리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구조를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100층 넘는 건물에서 뛰어내리는것이

건물 파편처럼 카메라에 비춰진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뉴욕에 체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건물에 10번 넘게 올라갔었습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까지 순식간에 도착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아주 빨라서 80층쯤 지나면 귀가 멍멍할 정도입니다.

그 높은 꼭대기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합니다.

거리를 지나가는 택시며, 차들이며 모든 것이 성냥갑 처럼 작게 보입니다.

저는 아직 번지점프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 높은 빌딩에서 아래로 다이빙을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요.

아마 떨어지는데 길어야 10초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100층의 건물에서 자유낙하해서 차가운 콩크리트 바닥까지

몸이 산산조각 나기까지 떨어지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짧은 순간에도 어려서부터 현재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쌍동이 건물에는 증권사나 금융기관이 많았으니

돈도 제법 벌었을 터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평생을 쌓아왔던 노력이 일순간 무너지고

물거품처럼 허공에 몸을 날려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느낌은 끔찍하겠죠.

9.11 테러는 주식투자자에게 끔찍했었습니다.

3일후 9.14일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저의 계좌에서 조금씩 늘어가던 알토란같던 수익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서 있더군요.

온 계좌가 시퍼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황당했고 주식을 팔고 손실을 줄여야 할지 버터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그때 최준철 선수께서 글을 올리셨더군요.

'긴급진단' 뭐 이런 제목이었는데

폭락은 오히려 기회이며 하나은행 등 우량가치주를 매수해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그글에 용기를 얻어 우선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종목을 정리하고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서 '망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급락한 종목'을 찾았습니다.

사실 모든 종목이 급락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거나 고르면 되었지만,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CJ2우선주를 샀습니다.

그때 매수가격이 2만원대 초반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나서, 가장 많이 폭락했던 항공회사 주식, 대한항공을 5천원대에 매수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몇달되지 않아 8000~9000원이 되어 70%대 수익을 남기고 팔았고,

CJ2우선주는 아직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때 하나은행을 샀더라면 더 많이 벌었겠지요?

지금 되돌아 보면 그때가 기회였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시장분위기는 험악했습니다.

단순한 단발성 테러가 아니라, 미국이 세계적인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

유가급등, 항공/해상 등 운송분야의 위축으로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우려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어서

용기있게 주식을 매수할 생각을 쉽게 할 수 없었습니다.

9.11 테러와 같은 예기치 않은 충격은 우리 시장에 언제든지 다시 재현될수 있습니다.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를 이러한 충격에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투자액중 현금 비중으로 대비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주가를 며칠 들여다보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경천동지할 사건이 일어나도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한 의연할 수 있는 마음의 평화가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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