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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거래의 신, 혼마 - 이형도 편저

거래의 신, 혼마 in 2004 & 2008

원작자: 혼마 무네히사

편저자: 이형도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04-09, 2016-10 / 335 / \16,000

 

 

편저자, 이형도 님이 혼마 무네히사(1717~1803)의 투자법을 정리한 책으로 같은 출판사에서 번역한 [거래의 신, 혼마 무네히사 평전]과 함께 읽으면 이해력이 높을 것 같습니다. 혼마 무네히사가 양자로 들어갔던 혼마 가문과 당시 시대 상황이 혼마의 투자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에 대한 편저자의 해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 편저자는 혼마 무네히사 양자설의 입장에서 얘기하는데, 위 언급한 평전에서는 많은 기록을 참고해서 양자가 아닌 초대 당주인 혼마 모토미쓰의 5남이 확실하다고 주장합니다.

 

 

투자의 시작은 투자에 철학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이다. 즉, 거래에 철학이 빈곤하다면 거기서 얻어지는 이득은 요행이고 일시적인 것이어서 끝까지 지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는 수많은 실패 속에서 겨우 뒤늦게 이런 관점에 서게 됐다.

-> 편저자 이형도 님이 2008년 개정판을 내면서 하신 말씀인데요. 저는 얼마 전까지 <투자철학>이라는 말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돈 벌이가 목적인 주식투자에 무슨 철학이야, 하는 그 말의 어떤 무게감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굳이 (내가 생각하는)투자법-이런 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은데-이라며 그냥 쓰려고 합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거든요^^

 

그리고 편저자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는데, 당연히 동의하면서 모든 책을 읽을 때 그런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원문 번역이 너무 거칠어 편저자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이 (너무)많아서 읽을 때마다 불만입니다.

 

나는 독자들이 혼마 무네히사를 만남으로써 단순히 투자의 기술만 아니라 투자의 자세와 마음을 다스리는 법, 세상의 흐름을 보는 안목, 투자의 철학에 이르는 길을 제시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어떤 이론을 공부하든지 간에 혹은 어떤 사람으로부터 지식이나 경험을 배우든지 간에 그의 말에 사로잡혀서 말을 신봉하게 된다면 사실 많은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작 그 이론을 만들거나 가르침을 준 사람은 상당히 이론 적용에 있어 자유로운 점이 있지만 그걸 배운 사람들은 오히려 속박되고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자유로운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혼마 무네히사는 캔들 차트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투자법은 삼위의 방책과 사카다 5법으로 정리됩니다.

 

삼위(三位)

가격의 바닥과 천장 그리고 중간을 가리킨다. 바닥 근처에서 매수했다면 약간의 등락에 연연할 필요 없이 충분히 이익이 날 때까지 가지고 있으면 되고 천장 근처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고 응당 팔아야 한다.

 

삼위의 방책 (三位의 方策)

거래할 때 그 상품을 바닥에서 사야 하며 팔 때는 천장권에서 팔아야 하고, 만일 중간 정도의 가격 위치에서 샀다면 그에 맞는 대응법을 가져야 한다. 이런 판단이 모호한 가격대에서는 매매를 삼가고 쉬면서 지켜봐야 한다. 이때는 서두르지 말고 3일을 기다려야 할 때이며 쉬면서 유통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1. 형세 판단: 지금 장은 어느 위치에 있는가

2. 추세 판단: 장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3. 매수/매도 시점 분석: 언제 진입할 것인가

 

시세가 약해 보여 번번히 팔려고 할 때 3일을 기다리고 생각을 바꾸어 사는 쪽에 붙으면 반드시 이익이 된다. 반드시 상승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사려고 할 때 이 또한 생각을 바꿔 팔 것이다.

내가 낙관적일 때는 타인도 낙관적일 거라 생각하고, 내가 비관적일 때는 타인도 비관적으로 기울게 된다. 오를 만큼 오르면 내리고 내릴 만큼 내리면 오르는 것은, 음양 자연의 도리이므로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오직 삼위의 방책에 맡길 것이다.

 

사카다 5법

- 삼병(三兵) – 삼공(三空) – 삼산(三山) – 삼천(三川) - 삼법(三法)

- 추세를 점검하는 이유는 매수한 것을 팔고 매도한 것을 청산하기 위해서이고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매매시점을 찾는 방법이 사카다 5법이다.

- 대표적인 것이 삼산과 삼천으로 거시적인 매수/매도 시점을 찾는 형태인데 삼법은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과정에서, 삼병은 천장과 바닥권에서 그 시점을 찾아낸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삼공은 시세의 과열여부를 가지고 매수/매도 시점을 찾는다.

 

삼산(三山): 3개의 산이란 뜻으로 가격 고점에서 나타나는 모양

 

삼천(三川):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바닥을 나타냄.

- 삼산 모형이 헤드앤숄더형과 비슷하다면 삼천 모형은 역헤드앤숄더형(Reverse Head & Shoulder pattern)과 비슷합니다.

 

삼법(三法): 하락추세든 상승추세든 추세구간에서의 움직임은 하락추세 시 하락-반등-하락으로 이뤄지고, 상승추세 시에는 상승-조정-상승의 형태로 만들어져 간다. 이런 3가지 움직임의 형태를 삼법이라고 하며, 하락추세는 하락 삼법, 상승추세는 상승 삼법이라고 부른다.

 

상승추세의 경우든 하락추세의 경우든 반대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동안은 분할매매를 해서는 안 되며 추세가 확인되는 시점, 즉 상승추세 때는 직전고점을 돌파할 때, 하락추세 때는 지지가격이 돌파할 때 매매해야 한다.-> 전형적인 트레이더가 추구하는 추세 매매입니다.

 

삼병(三兵): 3개의 동일한 캔들이 연속으로 출현하는 것. 가격 고점대에서 음봉이 연속으로 3개 출현하면 하락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고, 저가 가격대에서 양봉이 연속으로 3개 출현하면 상승추세로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삼산의 형태가 만들어진 후 흑삼병이 출현하면서 삼산형의 직전저가를 하향 돌파한다면 확실한 하락추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매도신호로 받아들인다.

삼천형이 만들어지고, 직전고가를 적삼병이 출현하면서 상향 돌파할 때가 절호의 매수시기가 된다. 두 상황 모두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다면 더욱더 확실하다.

 

삼공(三空): 과열 상태 혹은 과잉 침체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당일 거래가 전날 종가를 뛰어넘어 시작하거나 그 아래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전일 가격 대비 거래되지 않는 가격이 생기는 현상. 현대 차티스트는 갭(Gap)이라고 한다.

 

상승추세 도중 갭이 발생하는 경우는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때인데 비싸게 사더라도 사놓기만 하면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매수에 임하기 때문이다. 이런 갭이 발생한다는 것은 시장이 서서히 과열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추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갭이 3개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가격이 상당히 고평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갭이 3개 발생할 경우 사람들은 이익실현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며 비싸게 산 사람일수록 자신이 천장가격에서 매수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매도하려는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고 더 이상 비싼 가격에 매수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급이 붕괴되고 가격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캔들은 긴 몸통을 가진 음봉이 나타나기 쉽고 고가에 산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기도 한다.

 

만일 삼천형이 만들어졌다면 매수시점에 이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삼천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면 매수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삼천형이 완성됐을 때가 바로 삼위의 때인 것이다.

그러나 절묘한 타이밍의 순간은 더욱 정교한 접근이 필요한데 이것은 삼병으로 알 수 있다. 바닥권에서는 적삼병, 천장권에서는 흑삼병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매매할 시기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천장과 바닥가격은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확인하는 것이다.

오늘날 상당히 노련한 트레이더들도 종종 실패를 경험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확인매매가 아니라 예측매매를 하기 때문이다. 욕심을 삼가고 자신을 믿지 말며 시장에 겸손하고 순응하는 매매가 필요하다.

수익은 내가 움직여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시장이 움직여서 주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매매에 있어 차트는 분명히 활용 가치가 있지만 자칫 그 매력(?)에 빠져버리면 망하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숙향이 생각하는 차트는 (시장/개별 주가의)지나온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는 정도로 활용하는 딱 그 정도지만 시장참여자의 심리와 자금 등이 집약된 것이 차트로 나타나므로 결코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쌀 매매를 통해 배운 경험을 정리해서 그렇겠지만 책은 중복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주로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좋게 표현하면 반복 학습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겠죠.

 

분위기도 모두 약하고, 얼마나 하락할지 모르며, 자신이 생각해도 약세장이라 생각할 때 마음을 돌려 매입할 것이다. 이렇게 함은 바닷속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좀처럼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때 의심하지 않고 매입해야 하며, 반드시 이운(利運)이 된다.

하락한다고 전망될 때 생각한대로 하락한다면 마음 편할지 모르지만 분위기가 하락한다고 방치할 때 오히려 상승하므로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 원문 그대로 옮겼는데요. 얼핏 이해가 쉽지 않지만 한 번 더 읽으면 아~ 그렇게 되고 편저자의 풍부한 설명으로 완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내내 이런 형태인데, 혼마는 역발상투자의 원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데이비드 드레먼 말씀이죠^^

 

혼마는 원추와 같은 의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가격을 설정하고, 그 가격이 되지 않으면 사려고 하지 않았고 그 가격이 되지 않으면 팔려고 하지 않았다.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인내했다.

* 원추: 중국 남해에서 출발해 북해를 오가면서 살아가는 새인데, 가끔 쉴 때는 오동나무에만 앉고 먹는 것은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목이 말라도 감로천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 [장자]에 나오는 전설의 새입니다. 편저자는 유난히 [장자]를 많이 인용하는데, 혼마의 삶이 장자를 연상시켰나 봅니다.

 

농사와 투자는 뿌리가 같다. 노력하는 건 사람이나 농작물이 자라는 건 하늘의 은혜다. 마음을 비우고 하늘에 의탁하는 사람은 풍요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것이다. 손익보다 항상 마음이 먼저다.

-> 가까이는 주식농부가 조금 멀리는 사와카미 아스토가 생각납니다.

 

시세의 본래 모습은 사람의 힘이나 지혜 등으로 헤아리거나 움직이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시장에 겸손하라는, 혼마 무네히사의 말씀

 

상승추세는 악재를 먹고 호재를 부풀리며 형성된다.

하락추세는 호재를 집어먹고 악재를 부풀리며 형성된다.

- 투자 격언

 

추세는 기대감에 의해 형성되는 측면이 있지만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 즉 언제든지 수급이 변하면 추세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말은 혼마 무네히사가 에도 첫 원정에서 큰 실패를 경험한 후 귀향해서 스님의 조언으로 투자와 삶의 원리를 깨치는 과정을 옮기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같이 읽으면 이해하기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 [혼마 무네히사 평전]에서는 많이 다르게 서술되어있지만 맥락은 동일합니다.

 

1754년 15세 연하인 혼마 가문의 3대 당주(당시 23세, 미츠오카)와 의견이 맞지 않아 가문에서 쫓겨난 무네히사는 에도(현, 도쿄)에 가서 매매하다 투자금을 다 잃고 고향 사카타의 산사에 들어가 무위도식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어느 날 주지스님이 그를 찾아 옵니다.

 

스님: 자네 누워서 무얼 하고 있나?

혼다: 그냥 누워 있지요. 달리 할 일도 없잖아요.

스님: 이리 와보게. 이리 와 앉아봐.

- 혼마 무네히사는 엉금엉금 기어 방문 밖 마루에 걸터앉았습니다.

- 스님은 손으로 담 너머 펄럭이는 깃발을 가리켰습니다.

스님: 저기 저 깃발이 보여?

혼다: .

스님: 자네는 저 깃발이 왜 흔들린다고 생각하나?

혼다: 그야 바람이 불어대니 흔들리는 것이지요.

스님: 그거 말고 다른 대답을 찾아보게.

혼다: 그게......, 세상의 기 흐름 때문이 아닐까요?

- 한참 궁리했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하는 무네히사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스님

스님: 깃발이 흔들리는 건 자네 맘이 흔들리기 때문이네.

- 그리고 스님은 자리를 떠납니다.

-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에 빠진 무네히사는 벌뜩 일어나 소리쳤습니다.

혼마: 이놈이 이렇게 생겨먹었구나!

- 이때 큰 깨달음을 얻은 혼마 무네히사는 이후 거래에서 단 한 번도 손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혼마 무네히사가 스님의 말에서 깨달은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온갖 허상과 그러한 허깨비들에 마음이 휘둘리는 자기 자신을 보는 법이었고, 자신을 통해 남을 아는 법이었다.

그는 괴물처럼 꾸물거리고 종잡을 수 없이 날뛰는 야생마 같은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음의 파도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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