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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人터뷰] 여의도 스타강사 '박 회계사'와 주식 토크<2>
<1>편 이어서
→ [가치人터뷰] 여의도 스타강사 '박 회계사'와 주식 토크<1>
Q) 공모주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회계사님 블로그에 공모주 이야기가 많던데, 이유가 있을까요?
A) 블로그 초창기 땐 일반 상장 종목에 대한 이야기도 썼었는데, 어느 순간 글을 보고 사야하나 해서 매수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왜 안 올라가냐는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웃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자제하고 있어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엔 카페에 글을 많이 올렸었는데 회계 관련 질문이 많았고 답변도 달아줬죠. 그러다가 회계적인 내용을 쭉 쓰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활용하게 됐어요.
공모주는 2006년부터 시작했고 투자설명서를 읽고 나서 그 자료를 혼자 가지고 있기는 아까워서 블로그에 올렸죠. 이제는 사명감으로 올리고 있어요(웃음). 사업보고서와 똑같이 투자설명서를 보고 내용을 정리해서 그대로 올리고 있죠.
Q) 주식투자와 공모주 투자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신규상장 기업이다보니, 시장도 그렇고 어딜 가든 뉴(NEW)페이스에 대한 궁금증도 많죠. 공모주가 이미 상장되어 있는 비슷한 회사들보다 할인되어 나오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공모주 투자를 시작을 하게 됐어요.
여러가지 회사들 중에서도 선별해야죠. 사업보고서와 거의 비슷하게 투자설명서에도 다 나와있어요. 공개 모집의 내용이 조금 있어서 그것만 더 챙겨봐야 하고, 나머진 다 같아요.
Q) 오해가 생길수도 있어서 확실히 하고 가면, 블로그에 올리시는 걸 모두 공모주 투자하시는 건 아니죠?
A) 그렇죠. 1년에 80개 정도가 나온다고 하면 웬만하면 거의 다 블로그에 올려요. 다만 투자는 다 하진 않죠. 작년엔 반도 안 했던 것 같아요.
Q) 작년 같은 경우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이런 대어급 종목들도 많이 나와서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늘었을 것 같아요. 아이투자도 [알려株] 라는 기사를 통해 공모주 정보를 제공해드리고 있는데,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A) 네 봤어요. 공모주도 똑같이 어려운 섹터보면 저도 이해가 안가는 게 많아서...특히 요즘 AI, 빅데이터 이런 이야기 나오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투자설명서 보다가 안되면 IR 자료 다운 받아서 보고 그래도 안되면 기사 찾아보죠. 아이투자에서 제공해주는 것도 봤어요. 저도 질적 분석은 커버하기 힘들 때 찾아봅니다.
Q) 올해 공모주 투자가 바뀐다고 들었습니다. 공모주 투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A) 공모주 투자가 활성화될 것 같긴 한데, 기존 공모주 투자자들한텐 조금 불리하게 됐어요.
예를 들면 공개모집하는 주식이 100만주라고 하면 그 중 20%가 개인에게 배정됐는데, 그러면 20만주 중에서 개인이 넣은 증거금에 비례해서 가져가는 방식이에요. 이제는 이걸 10%씩 나눠서 10%는 기존 방식으로 하되, 나머지 10%는 참여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걸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참여할 때는 몇 개라도 받을 수 있고, 안 하는 것보단 나아서 좋은 조건이라고 봐요. 다만 기존부터 했던 분들은 아무래도 불만이 없지 않아 있겠죠. 최근에 저도 청약한 걸 봤더니 배정 주식 수가 많이 줄었더라고요. 증거금에 비례해서 가져갔던 것보다 반만 가져왔으니까요.
Q) 그래도 공모주 투자는 계속 하실거죠?
A) 그럼요. 사람도 일을 하는데 돈이 놀면 안돼죠.
[공모주 투자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책에 관해서도 나눠보겠습니다.]
Q) 이번에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어떤 분들을 위한 책인가요?
A) 일단 저는 '투자는 평생의 직업이다'라고 표현합니다. 돈이라는 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요. 돈이 일을 하게 하려면 투자를 평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할거면 제대로 해야겠죠. 저는 18년 동안 투자하면서 급등을 하던 폭락을 하던 덤덤하게 지내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거고요. 결국 이렇게 덤덤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보는 것에 대해 '복잡하다' '머리 아프다'는 선입견이 있을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어떻게 보냐에 따라 쉬울 수도 있어서...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분을 위해 나름 쉽게 썼습니다. 초판보다는 많이 다듬어서 조금은 더 쉬워지지 않았나 싶네요(웃음).
Q) 6년만에 나온 개정판인데,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은 있으신가요?
A) 일단 회계기준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전 책으로 지금 재무제표를 보면 잘 안될거에요. 2018년부터 회계기준이 개정이 되고 있어서 개정판 생각을 하고 있었죠. '19년에 또 바뀌고 '23년도 바뀔 항목들이 있어서 지금 타이밍에 아울러서 쓰자 생각을 해서 이번에 썼습니다.
지금 투자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보실 때 최적화된 책으로 보는 게 맞으실 겁니다. 재무제표 내 명칭도 최근 걸로 통일을 했고, 아무래도 6년 전 책이기 때문에 사례들도 예전 거라서 사례도 최신 사례로 업데이트했습니다.
Q) 이번이 개정판이기도 하고 이 책만 쓴 게 아니셔서, 전체 쓰신 책이 몇 권인가요?
A) 처음에 일단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을 쓰게된 스토리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였어요. 블로그에서 회계적인 것들을 나름 목차를 붙여서 조금씩 썼는데, 이걸 아이투자에서 보고 출간 제의를 주셨고 첫 책으로 6년 전에 나오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시중에서 나온 재무제표 책 중에서 괜찮다는 평이 있어서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나왔어요. 또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니즈가 생기면서 '재무제표를 이제 알았으니 투자를 해보자'하고 재무제표를 봤더니, 여긴 제조업 어디는 게임산업, 금융업 등 재무제표 모양이 다 다른데 어떻게 봐야하는지 고민을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업종별로 볼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했고 아이투자(부크온)를 통해 4년 전에 '박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을 쓰게 됐죠. 여기에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수주산업, 제약·바이오 4개 산업에 대해 썼습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서비스업만 묶어서 10개 업종만 다시 쓴 게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입니다. 결국 이 책은 사업보고서분석법의 속편이라고 보시면 돼요. 두 권을 합치게 되면 너무 양이 방대해서 책을 나눈 셈이죠.
이후에 (투자자분들이) '어느 정도 공부를 한 것 같은데 재무제표를 봤더니 너무 길더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하나요'라는 고민을 추가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5가지 포인트를 집어서 보시라고 2년 전에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이란 책을 쓰게됐죠.
이렇게 재무제표 시리즈는 4권 정도 썼고요. 그리고 '공모주 투자하기' 책도 있고 버핏클럽 3편에서 원고 요청 들어와서 10여명 정도 같이 쓴 책이 있습니다.
Q) 재무제표 시리즈 4권에 공모주 투자하기 책까지 이렇게 있으신데, 회계사님의 책을 정주행할 수 있는 순서가 있을까요?
A) 정말 회계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면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책을 보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은 목차에서 모르는 것만 보셔도 좋고요. 정말 하나도 모른다 하시면 차근차근 보는 게 가장 좋아요.
책만 보면 재미가 없을 수 있으니까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띄어 놓고 같이 보면 가장 좋습니다. 아무래도 피같은 돈을 벌려면 공부를 하고 확신을 얻어야 되니까요.
그 다음에 어느 정도 알겠다 싶으신 분들은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 책을 보면서 5가지 포인트에 맞춰서 보면 빨리 볼 수 있을 겁니다. 5가지 포인트를 보면서 ▲돈이 많은 회사인지 ▲돈을 잘 버는 회사인지 ▲앞으로도 잘 벌 수 있을 건지 ▲현금흐름은 어떤지 ▲믿을 만한 회사인지 등을 검증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업종이 아닌 경우에는 업종별 특성도 알아야 해요. 일반적인 재무제표 모양이랑 다른 경우도 있고, 봐야 하는 포인트도 다르기 때문에 '업종별 투자전략'이라던가 '사업보고서분석법'을 보시면 공부도 많이 되실 겁니다.
Q) 현재 단계에 따라 읽어야 하는 책이 구분되는 것 같아요. 박 회계사님의 책 중에서 가장 애증하는 책이 있으신가요?
A) 아무래도 첫 번째 책이죠.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이 가장 애증이 많이 가요. 놀랐던 게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보면 기본서로 많이 보시더라고요. 정말 수험서 보듯이 너덜너덜하게 보신 분들도 봤고, 질문 모아두셨다가 제가 오면 질문들 가져오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 책이 정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Q) 책을 내기 위해서 또는 강의를 위해서 블로그를 하신 게 아니신거네요?
A) 네(웃음). 그냥 소일거리로 했는데 아이투자랑 인연이 됐죠. 아이투자 연구원 분이 대표님께 건의를 했고 연락을 주셔서 인생이 조금 바뀌게 됐어요. 원래 회계사였는데 어느 순간 강의 위주로 일을 하고 있어요.
Q) 회계사님 관련 정보을 찾다보니, 정말 회계사 일보다는 강의와 책 관련 일이 이젠 더 많다고 하셨더라고요.
A) 네. 저번 달에도 그랬어요. 강의가 연말에도 많이 몰리는데 회계 업무도 일이 들어와서...사실은 돈이면 회계 업무를 하는 게 맞지만 정해져 있는 강의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보냈죠(웃음).
Q) 최근 오프라인 강의는 많이 줄었을텐데, 요즘 강의는 어떻게 하세요?
A) 요즘은 '줌' 많이 해요. 증권사와 은행 쪽 강의에선 거의 줌을 써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온라인 비중이 많이 높아졌어요.
Q)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마다 매력이 다를 것 같아요. 선호하는 강의 환경이 있으신가요?
A) 아마 듣는 분들은 온라인이 적응되셔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강의하는 사람 입장에선 오프라인이 좋긴 좋아요. 소통하는 것도 있고 같이 좋은 기운이 공유되는 느낌을 받아서 힘도나고 하죠. 아무래도 온라인은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느낌이 적어요. 또 혼자서 이야기 많이 하면 당도 떨어지고...(웃음)
Q) 앞서 가장 애증하는 책이 첫번째 책(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이라고 하셨는데, 강의에선 기억에 남는 강의는 언제였나요?
A) 아마 이것도 첫번째 강의같아요. 멋 모르고 했을 때고 크게 실수하고 그런 건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설렜던 느낌이 있어요.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2015년에 아이투자에서 강의 많이 해서 이 부분도 기억에 남네요.
Q) 요즘 줌으로 강의 하시는데, 유튜브는 생각 없으세요?
A) 유튜브는 고민만 몇 년째 하고 있어요. 결정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사실상 강의를 하러가면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요. 저는 제가 쓰던 강의 콘텐츠를 그대로 쓰는 걸 안 좋아해서 계속 업데이트를 하거든요. 책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개정판 책에도 사례를 최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강의하면서 업데이트된 자료들로 녹일 수 있었죠. 결국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들어서 유튜브까지 하려면 정말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고.. 강의가 몰릴 때 확 몰리다 보니 주기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아마 하지 않을까요?.
Q) 진짜 유튜브까지 하면 몸이 2개여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 회계사님이 생각하시는 강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보람'이죠. 돈으로 보면 회계 업무지만 강의가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모르는 것을 알려드리고 고민거리를 해결해 드린다는 느낌이 크다 보니까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 매력에 아직 빠져있어서 들어오는 강의는 웬만하면 다 하죠.
Q) 직접 떠먹여주는 것보다는 씹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A) 앞으로도 지금까지 들어온 강의도 계속해서 할 거고요. 그리고 회계 책을 다 썼는데 이제 투자 책을 써보고 싶긴 해요. 그런데 아직은 성과가 만족한 만큼은 안 나와서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투자 책을 써볼 생각은 있어요.
Q)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 중 박회계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제 코스피가 3000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올해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없어요(웃음). 우리 2020년에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잖아요. 뉴욕에 있는, 월가에 있는 사람들도 예측 못했을 걸요. 개인이 한다는 건 말도 안되고.. 저는 능력이 안되지만 해본 적도 없어요. 단 한번도.
그래서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또 저만의 생각은 아니고 위대한 투자자들보면 '예측하지 말고 기업에 집중해라'라는 점은 다 똑같이 이야기 하니까요. 저도 이 부분은 공감하는 바라서 굳이 예측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Q) 이제 그럼 우리 투자자들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A) 성향에 따라 다를텐데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분들도 계실거고 저같이 찬밥 신세인 기업들만 골라서 투자하는 분들도 계실거고요. 작년 하반기는 저도 좋은 시절을 다 놓쳤어요. 현금만 잔뜩 들고 있어서 아무 것도 하질 못했죠.
이 와중에도 바텀업으로 보다 보니 몇 종목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하반기 연말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지금 시장이 좋아서 잘나갈 수 있겠지만... 어쨌든 찾다보면 아직 찬밥들이 있어요. 우선 올라갈 땐 좋은데 쌀 때 안 사면 떨어질 때 굉장히 힘들어지는 게 사람 심리거든요. 1~2년 하고 그만둘 게 아니고 평생 업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맘편히 하는게...결국 싸게 사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가 매수라는 게 꼭 1만원했던 게 5000원으로 떨어져서 사는 것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항상 가치투자에서 이야기하듯 돈을 벌고 있고 많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비해서 가격이 싼지 비싼지 봐야 하니까 그런 종목들 위주로 압축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혹시 회계사님 존경하는 투자 대가가 있으신가요?
A) 저도 워런 버핏이랑 피터린치 .. 이 분들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고, 생각에 공감해요. 그 분들도 우리에게 무언가 무리하게 하라고 하진 않잖아요. 상식적인 선에서 투자하고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두 분을 가장 존경합니다.
Q) 주변에서도 이제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요즘 이렇게 시장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사돈에서 팔촌까지 물어보셔요. 뭐 사야하는지.. 종목을 가져와서 물어보시면 저는 반대로 그분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봐요(웃음). 보통 이러한 생각이 없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항상 초보자의 행운이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운좋게 주식 처음 시작할 때(18년 전에) 행운이 따르긴 했는데 결국 금융위기 때 다 까먹기도 했지만요(웃음). 결국 저도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게 됐죠.
행운에 따라서 처음부터 잘 나가면 자만해질수도 있고 처음부터 안풀리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건 조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번에 왕창벌어서 딱 나가겠다'같이 도박적인 심리라면 받아들여지는 게 없겠지만 '계속 할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하면 되고, 좋은 시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올라간다는 법은 없어요.
존 템플턴이 한 말 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격언이 있어요. "'이번만은 다르다'라는 말은 가장 위험하다." 그랬던 적이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죠. 이제 막 들어오시는 분들은 좋은 시절만 보여서 더 좋아질거란 생각만 할 수 있는데 분명히 안좋아지는 상황도 올 거라서.. 지금 놓쳤다해도 준비하셨다가 나중에 기회가 오면 그때해도 충분히 늦지 않습니다.
저도 작년 하반기 좋은 시절을 다 보냈고, 물론 멘탈이 조금 나가긴 했지만(웃음)... 다시 시장에서 찾아보니 괜찮은 종목들이 많아서 하반기에 투자를 좀 했던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항상 조급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바쁘신 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자자분들도 박 회계사님의 책을 정독&다독 하셔서 재무제표에 대한 안목을 키우시고 성공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가치人터뷰] 여의도 스타강사 '박 회계사'와 주식 토크<1>
Q) 공모주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회계사님 블로그에 공모주 이야기가 많던데, 이유가 있을까요?
A) 블로그 초창기 땐 일반 상장 종목에 대한 이야기도 썼었는데, 어느 순간 글을 보고 사야하나 해서 매수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왜 안 올라가냐는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웃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자제하고 있어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엔 카페에 글을 많이 올렸었는데 회계 관련 질문이 많았고 답변도 달아줬죠. 그러다가 회계적인 내용을 쭉 쓰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활용하게 됐어요.
공모주는 2006년부터 시작했고 투자설명서를 읽고 나서 그 자료를 혼자 가지고 있기는 아까워서 블로그에 올렸죠. 이제는 사명감으로 올리고 있어요(웃음). 사업보고서와 똑같이 투자설명서를 보고 내용을 정리해서 그대로 올리고 있죠.
Q) 주식투자와 공모주 투자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신규상장 기업이다보니, 시장도 그렇고 어딜 가든 뉴(NEW)페이스에 대한 궁금증도 많죠. 공모주가 이미 상장되어 있는 비슷한 회사들보다 할인되어 나오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공모주 투자를 시작을 하게 됐어요.
여러가지 회사들 중에서도 선별해야죠. 사업보고서와 거의 비슷하게 투자설명서에도 다 나와있어요. 공개 모집의 내용이 조금 있어서 그것만 더 챙겨봐야 하고, 나머진 다 같아요.
Q) 오해가 생길수도 있어서 확실히 하고 가면, 블로그에 올리시는 걸 모두 공모주 투자하시는 건 아니죠?
A) 그렇죠. 1년에 80개 정도가 나온다고 하면 웬만하면 거의 다 블로그에 올려요. 다만 투자는 다 하진 않죠. 작년엔 반도 안 했던 것 같아요.
Q) 작년 같은 경우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이런 대어급 종목들도 많이 나와서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늘었을 것 같아요. 아이투자도 [알려株] 라는 기사를 통해 공모주 정보를 제공해드리고 있는데,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A) 네 봤어요. 공모주도 똑같이 어려운 섹터보면 저도 이해가 안가는 게 많아서...특히 요즘 AI, 빅데이터 이런 이야기 나오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투자설명서 보다가 안되면 IR 자료 다운 받아서 보고 그래도 안되면 기사 찾아보죠. 아이투자에서 제공해주는 것도 봤어요. 저도 질적 분석은 커버하기 힘들 때 찾아봅니다.
Q) 올해 공모주 투자가 바뀐다고 들었습니다. 공모주 투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A) 공모주 투자가 활성화될 것 같긴 한데, 기존 공모주 투자자들한텐 조금 불리하게 됐어요.
예를 들면 공개모집하는 주식이 100만주라고 하면 그 중 20%가 개인에게 배정됐는데, 그러면 20만주 중에서 개인이 넣은 증거금에 비례해서 가져가는 방식이에요. 이제는 이걸 10%씩 나눠서 10%는 기존 방식으로 하되, 나머지 10%는 참여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걸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참여할 때는 몇 개라도 받을 수 있고, 안 하는 것보단 나아서 좋은 조건이라고 봐요. 다만 기존부터 했던 분들은 아무래도 불만이 없지 않아 있겠죠. 최근에 저도 청약한 걸 봤더니 배정 주식 수가 많이 줄었더라고요. 증거금에 비례해서 가져갔던 것보다 반만 가져왔으니까요.
Q) 그래도 공모주 투자는 계속 하실거죠?
A) 그럼요. 사람도 일을 하는데 돈이 놀면 안돼죠.
[공모주 투자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책에 관해서도 나눠보겠습니다.]
Q) 이번에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어떤 분들을 위한 책인가요?
A) 일단 저는 '투자는 평생의 직업이다'라고 표현합니다. 돈이라는 건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요. 돈이 일을 하게 하려면 투자를 평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할거면 제대로 해야겠죠. 저는 18년 동안 투자하면서 급등을 하던 폭락을 하던 덤덤하게 지내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거고요. 결국 이렇게 덤덤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보는 것에 대해 '복잡하다' '머리 아프다'는 선입견이 있을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어떻게 보냐에 따라 쉬울 수도 있어서...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분을 위해 나름 쉽게 썼습니다. 초판보다는 많이 다듬어서 조금은 더 쉬워지지 않았나 싶네요(웃음).
Q) 6년만에 나온 개정판인데, 특별하게 신경쓰신 부분은 있으신가요?
A) 일단 회계기준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전 책으로 지금 재무제표를 보면 잘 안될거에요. 2018년부터 회계기준이 개정이 되고 있어서 개정판 생각을 하고 있었죠. '19년에 또 바뀌고 '23년도 바뀔 항목들이 있어서 지금 타이밍에 아울러서 쓰자 생각을 해서 이번에 썼습니다.
지금 투자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보실 때 최적화된 책으로 보는 게 맞으실 겁니다. 재무제표 내 명칭도 최근 걸로 통일을 했고, 아무래도 6년 전 책이기 때문에 사례들도 예전 거라서 사례도 최신 사례로 업데이트했습니다.
Q) 이번이 개정판이기도 하고 이 책만 쓴 게 아니셔서, 전체 쓰신 책이 몇 권인가요?
A) 처음에 일단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을 쓰게된 스토리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였어요. 블로그에서 회계적인 것들을 나름 목차를 붙여서 조금씩 썼는데, 이걸 아이투자에서 보고 출간 제의를 주셨고 첫 책으로 6년 전에 나오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시중에서 나온 재무제표 책 중에서 괜찮다는 평이 있어서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나왔어요. 또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니즈가 생기면서 '재무제표를 이제 알았으니 투자를 해보자'하고 재무제표를 봤더니, 여긴 제조업 어디는 게임산업, 금융업 등 재무제표 모양이 다 다른데 어떻게 봐야하는지 고민을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업종별로 볼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했고 아이투자(부크온)를 통해 4년 전에 '박회계사의 사업보고서 분석법'을 쓰게 됐죠. 여기에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수주산업, 제약·바이오 4개 산업에 대해 썼습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서비스업만 묶어서 10개 업종만 다시 쓴 게 '재무제표로 보는 업종별 투자전략'입니다. 결국 이 책은 사업보고서분석법의 속편이라고 보시면 돼요. 두 권을 합치게 되면 너무 양이 방대해서 책을 나눈 셈이죠.
이후에 (투자자분들이) '어느 정도 공부를 한 것 같은데 재무제표를 봤더니 너무 길더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하나요'라는 고민을 추가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5가지 포인트를 집어서 보시라고 2년 전에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이란 책을 쓰게됐죠.
이렇게 재무제표 시리즈는 4권 정도 썼고요. 그리고 '공모주 투자하기' 책도 있고 버핏클럽 3편에서 원고 요청 들어와서 10여명 정도 같이 쓴 책이 있습니다.
Q) 재무제표 시리즈 4권에 공모주 투자하기 책까지 이렇게 있으신데, 회계사님의 책을 정주행할 수 있는 순서가 있을까요?
A) 정말 회계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면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책을 보시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은 목차에서 모르는 것만 보셔도 좋고요. 정말 하나도 모른다 하시면 차근차근 보는 게 가장 좋아요.
책만 보면 재미가 없을 수 있으니까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띄어 놓고 같이 보면 가장 좋습니다. 아무래도 피같은 돈을 벌려면 공부를 하고 확신을 얻어야 되니까요.
그 다음에 어느 정도 알겠다 싶으신 분들은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 책을 보면서 5가지 포인트에 맞춰서 보면 빨리 볼 수 있을 겁니다. 5가지 포인트를 보면서 ▲돈이 많은 회사인지 ▲돈을 잘 버는 회사인지 ▲앞으로도 잘 벌 수 있을 건지 ▲현금흐름은 어떤지 ▲믿을 만한 회사인지 등을 검증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업종이 아닌 경우에는 업종별 특성도 알아야 해요. 일반적인 재무제표 모양이랑 다른 경우도 있고, 봐야 하는 포인트도 다르기 때문에 '업종별 투자전략'이라던가 '사업보고서분석법'을 보시면 공부도 많이 되실 겁니다.
Q) 현재 단계에 따라 읽어야 하는 책이 구분되는 것 같아요. 박 회계사님의 책 중에서 가장 애증하는 책이 있으신가요?
A) 아무래도 첫 번째 책이죠. 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이 가장 애증이 많이 가요. 놀랐던 게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보면 기본서로 많이 보시더라고요. 정말 수험서 보듯이 너덜너덜하게 보신 분들도 봤고, 질문 모아두셨다가 제가 오면 질문들 가져오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 책이 정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Q) 책을 내기 위해서 또는 강의를 위해서 블로그를 하신 게 아니신거네요?
A) 네(웃음). 그냥 소일거리로 했는데 아이투자랑 인연이 됐죠. 아이투자 연구원 분이 대표님께 건의를 했고 연락을 주셔서 인생이 조금 바뀌게 됐어요. 원래 회계사였는데 어느 순간 강의 위주로 일을 하고 있어요.
Q) 회계사님 관련 정보을 찾다보니, 정말 회계사 일보다는 강의와 책 관련 일이 이젠 더 많다고 하셨더라고요.
A) 네. 저번 달에도 그랬어요. 강의가 연말에도 많이 몰리는데 회계 업무도 일이 들어와서...사실은 돈이면 회계 업무를 하는 게 맞지만 정해져 있는 강의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보냈죠(웃음).
Q) 최근 오프라인 강의는 많이 줄었을텐데, 요즘 강의는 어떻게 하세요?
A) 요즘은 '줌' 많이 해요. 증권사와 은행 쪽 강의에선 거의 줌을 써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온라인 비중이 많이 높아졌어요.
Q)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마다 매력이 다를 것 같아요. 선호하는 강의 환경이 있으신가요?
A) 아마 듣는 분들은 온라인이 적응되셔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강의하는 사람 입장에선 오프라인이 좋긴 좋아요. 소통하는 것도 있고 같이 좋은 기운이 공유되는 느낌을 받아서 힘도나고 하죠. 아무래도 온라인은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느낌이 적어요. 또 혼자서 이야기 많이 하면 당도 떨어지고...(웃음)
Q) 앞서 가장 애증하는 책이 첫번째 책(박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이라고 하셨는데, 강의에선 기억에 남는 강의는 언제였나요?
A) 아마 이것도 첫번째 강의같아요. 멋 모르고 했을 때고 크게 실수하고 그런 건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설렜던 느낌이 있어요.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2015년에 아이투자에서 강의 많이 해서 이 부분도 기억에 남네요.
Q) 요즘 줌으로 강의 하시는데, 유튜브는 생각 없으세요?
A) 유튜브는 고민만 몇 년째 하고 있어요. 결정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사실상 강의를 하러가면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요. 저는 제가 쓰던 강의 콘텐츠를 그대로 쓰는 걸 안 좋아해서 계속 업데이트를 하거든요. 책도 마찬가지고요.
이번 개정판 책에도 사례를 최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강의하면서 업데이트된 자료들로 녹일 수 있었죠. 결국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들어서 유튜브까지 하려면 정말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고.. 강의가 몰릴 때 확 몰리다 보니 주기적으로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아마 하지 않을까요?.
Q) 진짜 유튜브까지 하면 몸이 2개여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 회계사님이 생각하시는 강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보람'이죠. 돈으로 보면 회계 업무지만 강의가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모르는 것을 알려드리고 고민거리를 해결해 드린다는 느낌이 크다 보니까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 매력에 아직 빠져있어서 들어오는 강의는 웬만하면 다 하죠.
Q) 직접 떠먹여주는 것보다는 씹는 법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A) 앞으로도 지금까지 들어온 강의도 계속해서 할 거고요. 그리고 회계 책을 다 썼는데 이제 투자 책을 써보고 싶긴 해요. 그런데 아직은 성과가 만족한 만큼은 안 나와서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투자 책을 써볼 생각은 있어요.
Q)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 중 박회계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이제 코스피가 3000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올해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없어요(웃음). 우리 2020년에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잖아요. 뉴욕에 있는, 월가에 있는 사람들도 예측 못했을 걸요. 개인이 한다는 건 말도 안되고.. 저는 능력이 안되지만 해본 적도 없어요. 단 한번도.
그래서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또 저만의 생각은 아니고 위대한 투자자들보면 '예측하지 말고 기업에 집중해라'라는 점은 다 똑같이 이야기 하니까요. 저도 이 부분은 공감하는 바라서 굳이 예측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더 오를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Q) 이제 그럼 우리 투자자들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A) 성향에 따라 다를텐데요.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분들도 계실거고 저같이 찬밥 신세인 기업들만 골라서 투자하는 분들도 계실거고요. 작년 하반기는 저도 좋은 시절을 다 놓쳤어요. 현금만 잔뜩 들고 있어서 아무 것도 하질 못했죠.
이 와중에도 바텀업으로 보다 보니 몇 종목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하반기 연말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지금 시장이 좋아서 잘나갈 수 있겠지만... 어쨌든 찾다보면 아직 찬밥들이 있어요. 우선 올라갈 땐 좋은데 쌀 때 안 사면 떨어질 때 굉장히 힘들어지는 게 사람 심리거든요. 1~2년 하고 그만둘 게 아니고 평생 업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맘편히 하는게...결국 싸게 사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가 매수라는 게 꼭 1만원했던 게 5000원으로 떨어져서 사는 것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항상 가치투자에서 이야기하듯 돈을 벌고 있고 많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비해서 가격이 싼지 비싼지 봐야 하니까 그런 종목들 위주로 압축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혹시 회계사님 존경하는 투자 대가가 있으신가요?
A) 저도 워런 버핏이랑 피터린치 .. 이 분들의 책을 가장 많이 읽었고, 생각에 공감해요. 그 분들도 우리에게 무언가 무리하게 하라고 하진 않잖아요. 상식적인 선에서 투자하고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두 분을 가장 존경합니다.
Q) 주변에서도 이제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요즘 이렇게 시장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사돈에서 팔촌까지 물어보셔요. 뭐 사야하는지.. 종목을 가져와서 물어보시면 저는 반대로 그분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봐요(웃음). 보통 이러한 생각이 없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항상 초보자의 행운이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운좋게 주식 처음 시작할 때(18년 전에) 행운이 따르긴 했는데 결국 금융위기 때 다 까먹기도 했지만요(웃음). 결국 저도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게 됐죠.
행운에 따라서 처음부터 잘 나가면 자만해질수도 있고 처음부터 안풀리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건 조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번에 왕창벌어서 딱 나가겠다'같이 도박적인 심리라면 받아들여지는 게 없겠지만 '계속 할거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하면 되고, 좋은 시장이라고 해서 반드시 올라간다는 법은 없어요.
존 템플턴이 한 말 중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격언이 있어요. "'이번만은 다르다'라는 말은 가장 위험하다." 그랬던 적이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죠. 이제 막 들어오시는 분들은 좋은 시절만 보여서 더 좋아질거란 생각만 할 수 있는데 분명히 안좋아지는 상황도 올 거라서.. 지금 놓쳤다해도 준비하셨다가 나중에 기회가 오면 그때해도 충분히 늦지 않습니다.
저도 작년 하반기 좋은 시절을 다 보냈고, 물론 멘탈이 조금 나가긴 했지만(웃음)... 다시 시장에서 찾아보니 괜찮은 종목들이 많아서 하반기에 투자를 좀 했던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항상 조급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바쁘신 데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투자자분들도 박 회계사님의 책을 정독&다독 하셔서 재무제표에 대한 안목을 키우시고 성공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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