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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투자를 마감하며

올해 어려운 장이었습니다.

1997년 IMF 위기, 2001년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20년은 제 투자 경험에서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작년 미국에 있을때 경제학자나 이코노미스트를 만날 기회가 있을때마다

'미국 경기가 2008년 이후에 10년 이상 계속 팽창하고 있는 데

경기하락이 언제 올것으로 보는지' 물어봤었습니다.

항상 답변은 '아무도 모른다'였지만 이어

'그렇지만 3년 이내에 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하더군요.

올 초에 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계적인 경제하락이 올거라고 전망할 수 있었겠습니까?

1월초 쓴글을 보니 올해는 반도체로 크게 오를 것이라 전망했는데

한 달도 못되어 시장이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3월 19일에 1,457을 찍었죠.

그날 저도 더 급락할 수 있다는 공포에 질려있었지만

이성으로 공포를 억지로 누르며 마지막 남은 현금으로 현대차우를 샀습니다.

그날 저녁 가투소에 '폭락하는 장을 보며'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만

과거 경험을 볼 때 이 폭락은 짧으면 1년, 길면 2년도 갈 수 있다는 심정이었죠.

마음이 흔들릴까 차마 손실을 계산해보지 않았지만 아마 -30%는 찍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다 몇년 개고생하겠다"
하지만 마음이 아주 흔들려 회사일을 못하거나 잠을 못자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스탁론은 한번도 쓴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금리가 싼 '퇴직금 담보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적으로 쓰는 편입니다.

3월부터 기적처럼 시장은 쉬지 않고 어제 장 문닫는 날까지 올라

10년 박스피를 깨고 KOSPI는 연간 사상 최고치를 돌파해서 30%를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그러나 3월 하락장에 폭탄맞고 수많은 선수들이 시장에서 아웃되었고

올해 세자리 수익을 올린 분들 마저 거의 아웃될 뻔 했지요.

저는 포트에 삼성전자, LG화학과 같은 변변한 대형주도 없었고

바이오주는 손도 대지 않았고, 레버리지도 쓰지 않았지만

올해 수익률 연 47%를 거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올해 수고한 제게 상을 주려고

증권계좌에서 100만원만 인출했습니다.

이번 휴일에 방어회도 좀 사먹고

연초 조카들 세배돈도 좀 더 주고

부모님과 좋은 곳에 가서 식사라도 하려합니다. (5명이 아닌 4명이서 ^^)

주식계좌에 큰 돈이 있어봐야 숫자에 지나지 않고

내 주머니에 있는 신사임당 20장이 진짜 내 돈인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에 연말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05년이니 올해로 15년이 됩니다.

글을 오래 쓰다보니 제 글을 읽는 분도 많아졌고

저를 대단한 고수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1년에 15%만 먹으면 만족하는 평범한 투자자입니다.

예전에 '브라운스톤'이 쓴 '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에 보면

주식투자자가 가지는 결함으로 '무리짓기 좋아하는 본능' '단기적으로 빨리 돈벌고 싶은 욕망'

'손실공포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과 함께 '주식 도사가 있다는 믿음'이 나옵니다.

다른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는 비법을 가지고

시장에서 오르는 종목을 기가 막히게 맞추는 도사가 있고

그 사람이 '종목'만 찍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미신이죠.

과거에도 주가가 좀 과열된다 싶으면 항상 이런 '도사님'들이 나타납니다.

예전에 '0희진', '0재성' '원형00' 등등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위에서 본 투자 고수들은 특별한 예지력이나 기법이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무척 '열심히 한다'

그리고 하방이 닫혀진 좋은 종목이 있으면 '집중투자'를 한다는 것이죠.

개울에서 가재를 잡기 위해 수 천번 돌맹이를 뒤집어 보듯이

보고서를 읽고, 탐방을 가고, 기본적 분석을 하고, 잘못 샀으면 손절하고 복기를 해보고

스타디도 같이 하면서 주위 투자자들 의견도 들어보고 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꾸준히 수익을 내다가 '노력'에 '운'까지 결합되면 수익률이 갑자기 점프를 합니다.

이런 분들이 몇 달을 고민해서 고른 종목을 알려줘도

보통 투자자들은 별로 돈을 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일직선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출렁이는 데

스스로 분석하지 않고 남의 말만 듣고 산 종목은

이렇게 흔들리는 구간에 참지 못하고 몇 배 오를 수 있는데도 '조금 먹고' 팔게 되죠.

그래서 3배 오르는 종목에 손실보는 분들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종목에 큰 비중을 싣지 못합니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죠.

결국 '용돈'정도 버는데 그치지 큰 폭의 자산 증가는 어렵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죠.

지금 돈이 엄청나게 풀려있고

내년에 코로나 종식과 경기회복의 기대도 커서

내년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내년 시장은 반도체, 전기차 성장주에 저평가된 건설, 음식료,

그리고 경기주인 화학, 조선까지 해서 평균이상은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가 G20 국가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한없이 오를 수는 없기에

너무 시장상승에 취해서는 않될 것 같습니다.

시장은 항상 '공포'와 '도취' 사이에서 시계추 처럼 움직이고,

'언제 음악이 멈출지' 아무도 모르니

시장 음악에 맞춰 춤은 추되

출입문 근처에 있어야 하겠죠.

새해에도 큰 수익 올리시기 바랍니다. Happy New Year!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1개

  • 김태곤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20년에 시작한 주린이로써 새겨 듣겠습니다!!^^
    2021.01/05 01:09 답글쓰기
  • 김태곤
    2021.01/0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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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 예측투자 - 부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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