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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의 주식투자
7~8월장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코로나 상황은 여전하고 실물경기는 차가운 데
50조에 이르는 고객예탁금과 15조를 훌쩍 뛰어넘은 신용잔고.
얼마전 뉴스에 보니 증권사에서 미수금을 빌려줄 잔고가 없다고 하더군요.
3월 중순 "이대로 가다가는 망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에 시달렸던 것이 불과 6개월 전인데
마치 1~2년전 사건 처럼 느껴집니다.
이제는 "올해 순익 100%, 아니면 50%" 하는 말들이 많이 들려오고
생각보다 크지 않은 내 계좌 수익률에 '상대적 박탈감'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7월장은 전기차 밧데리, 바이오, 5G, 네트워크 플랫폼 회사 관련주이면
무차별로 오르는 '신나게' 오르는 강세장이었습니다.
이미 바이오주는 말할 것도 없고, 네이버, 카카오도 PER가 50이 다 훌쩍 넘었지요.
예전 1999~2000년 IT 버블 때 같습니다.
그때는 공모주는 기본 10배, '닷컴'자만 붙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올랐죠.
골드뱅크, 새롬기술 같은 회사들 PER가 100에 육박하고
롯데삼강, CJ제일제당, 한섬 같은 가치주는 PER 2~5 정도?
올해 90을 맞은 워렌버펫도 이제 늙어서 투자감이 떨어졌다고 조롱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우리 시장도 상투에 도달한 걸까요?
버블은 꺼져봐야 알 수 있다고 하듯이 누가 고점을 미리 예측할 수가 있을까요.
한 달전쯤에 즐겨듣는 삼프로 유튜브 방송에 이선엽 신한금융부장님의 인터뷰가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 부장님 말씀은 '지금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엄청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
'코로나로 세계경제가 어렵고 실물 측면에서는 다 마이너스이지만 시장은 유동성 힘으로 일단 간다'
'동학개미들이 처음에 돈을 벌고 주위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너도 나도
동네 철수엄마까지 다 주식시장으로 몰려오게 된다'
'시장은 제법 올랐지만 앞으로 주식시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까지의 유동성이 몰려들 때까지 갈거다'
'처음은 실물경제가 안좋을 때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가지만, 코로나가 어느정도 극복되고 유동성의 힘과
실물경제가 실제로 나아지는 시점, 모든 사람이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가지는 시기가 되어야 고점에 도달할거다'
'주가가 어느정도 올라 비싸보이지만 결국 비싼주식이 더 올라간다'
소위 가치투자자들이 듣기에는 좀 거북할 수도 있지만
현재 시장분위기를 가장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오르는 종목만 오르죠.
철강주는 PBR 0.3 정도 되는 것 같고, 얼마전에는 PBR 0.1도 봤었습니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은행주, 보험주도 PBR 0.3이 널렸죠.
(오늘 주가로 하나금융지주는 0.29네요. 배당수익률은 7.45%)
재무제표 분석 중심으로 전통주에 얽매이기보다는
눈 딱 감고 전기차, 5G, 바이오, 네트워크주 중에서 주도주에 올라타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장세 인 것 같습니다.
Youtube 영상 제목처럼 "거대한 유동성 호황, '누릴' 것인가, 아니면 '누울' 것인가" 판단해야겠죠.
저도 위의 주도주들이 뭔지 알기는 하지만
바이오 주식은 multiple 계산이 안될 정도로 높아서 도저히 손을 못 대겠고
전통주 중에서는 현대차우, 한국금융지주우, 동부건설, 현대글로비스, 오뚜기
IT주중에서는 그나마 반도체 주식인 원익QnC, 유니셈, 월덱스, 실리콘웍스 등과 에이치시티 등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신나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 상황이 않좋아지고 있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시장도 가을에 않 좋아질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장이 가지 않을까요?
아직 '철수엄마'까지는 시장에 안 나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투자도 투자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식당, 커피숍, 헬스장 등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유튜브 방송 인터뷰를 보니
'너무 장사가 안되서 잠도 잘 안오고, 답답하고
가슴을 돌덩어리나 암 덩어리가 누르는 것 같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서촌에 살고 있어서
주말에 저녁 먹고 동네 까페에 가서
주식투자 아이디어도 생각해보고, 책도 보고하는 데
지난 토요일에는 40석 이상되는 까페에 저 혼자 밖에 없더군요.
저의 경우 집에서는 이상하게 책을 잘 안보게 되고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졸리곤 해서
까페에 가서 책을 많이 보곤 합니다.
옆에 앉은 젊은 커플들이 이야기하는 소음
음악소리,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소리들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하더군요.
크고 인테리어가 멋지지만 아무도 없는 공간보다는
혼자 있더라도 젊은 커플들, 친구들,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공간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끼리 모여있을 수 없게되다니!
이 몹쓸 전염병은 육체 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도 힘들게 하는군요.
올해 설날 직후였던가요?
TV 뉴스에 설 명절 때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간 곳 중에 하나가 '공항'이었다고 하더군요.
'공항'에 비행기를 타러 간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주머니는 가볍고 외롭게 긴 명절을 지내려다 보니
아침에 도시락을 싸서 공항까지 공짜 전철을 타고
쾌적하고 깨끗하고 난방 잘 되는 공항 대합실에 앉아서
가족들끼리 여행가고 고향에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외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네요.
부자건, 가난하건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죠.
누구든 내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서로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장은 좀 출렁이겠지만
3월 정도는 아닐테고 주가는 갈길을 묵묵히 가겠죠.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제가 가는 까페에도 손님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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