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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납 가격 하락, 납축전지 업체 기회될까?

편집자주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5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작성자 주: 본 글의 본문은 7월 2일(월)을 기준으로 작성되어 2020년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세방전지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2020년 2분기 실적은 글 말미에 따로 정리하였습니다. 작성자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현재 보유하고 있기에 내용이 긍정적으로 편향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8월은 비교적 수월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암초를 만난 느낌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주가가 다시금 출렁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전에는 미국 등 전반적인 증시가 흔들리면서 한국 증시도 덩달아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한국 증시에 국한되어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이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쉽게 진정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에 있어서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백신의 안정성이나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나친 기대를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납축전지 분야에서 대표적인 두 개의 기업을 검토해보았습니다. 전기차/자율주행차와 연결된 2차전지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반면, 납축전지 분야의 세방전지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시장에서 소외된지가 벌써 한참인 듯 합니다.

납축전지의 경우 장기적으로 리튬전지에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건전지가 살아남아 있는 것과 같이 자동차용 납축전지를 중심으로 아직은 시장이 확고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질문과 답변의 방식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Q1. 최근 자동차 부품주 주가는?

- (7월 2일을 기준으로) 96개 상장기업 2020년 평균 -8.7%, 중간값 -15.7%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 자동차 부품주에 대해서 시장의 반응은 적어도 좋지는 않아 보입니다.

-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인 전기차/자율주행차/2차전지와 관련되지 않은 자동차 부품주도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종합적으로 보아 코로나바이러스로 새 차는 안 팔리고, 운행거리가 늘어날 여지가 없는 만큼 특정 자동차 부품에 대한 교체수요가 늘어날 여지도 적어 보입니다.




Q2. 납축전지주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다면?

- 원재료인 납 가격이 이전 몇 년에 대비하여 크게 떨어졌습니다.
- 자동차 부품주들이 전체적으로 PER/PBR수준이 낮지만, 그 중에서도 세방전지/아트라스의 경우 특히 낮은 편입니다.
- 세방전지 PER 5.82, 아트라스 PER 8.55
- 또한 자사주를 어떻게 고려하느냐에 따라 상기한 PER은 하락할 수 있습니다.
- 자사주를 발행주식수에서 차감한 PER : 세방전지69,300원, ▼-2,700원, -3.75% 5.15, 아트라스 3.27







Q3. 납축전지(제조기업)에서 납이 차지하는 비중은?

- 납축전지 원재료 전체 금액 중 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습니다.
[2020년 1분기 보고서 기준 세방전지 65.4%(폐전지 포함 79.3%), 한국아트라스비엑스 79.7%]

-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 세방전지 납 구매액 5,904억원, 한국아트라스비엑스 납 구매액 3,214억원
-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 세방전지 매출원가 9,417억원, 한국아트라스비엑스 매출원가 5,355억원
(매출원가 대비 납 구매액 세방전지 62.7%, 아트라스 60.0%)

[표] 세방전지 원재료 매입액 (2020.1Q)

(자료: 사업보고서)


[표]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원재료 매입액 (2020.1Q)

(자료: 사업보고서)

Q4. 유의할 점 – 그런데 숫자가 오히려 더 나빠졌는데??

- 한국아트라스비엑스 → 내수가 아니라 수출이 줄어들었습니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세방전지 → 매출액은 종속법인 신규 편입으로 인하여 14.3% 증가한 3,173억8,2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판매가격 및 원자재가격 변동 등의 원인으로 32.5% 감소한 203억6,700만원을 기록하였습니다.




Q5. 기타 중요한 사항

-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경우 2차례에 걸쳐 공개매수 시도하여 상장폐지를 시도하였으며, 현재까지 대주주-소액주주간의 심각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대주주는 (수월한 상장폐지를 위해) 주가가 올라가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 납축전지는 수요가 급증하거나 급감할 수 있는 부품은 아닙니다.

- 납축전지는 교체수요가 80%이상이며 주행 빈도나 전자기기 사용량에 따라 교체 시기가 달라지지만 보통 주행거리 30,000km-60,000km가 됐을 때 교체하고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2-3년에 한 번씩 갈아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 역사적으로 보아도 가격이나 원가가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종류의 제품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 하지만 2020년 1분기 숫자로만 볼 때, 1) 납 가격의 하락이 원재료 비용을 감소시키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2) 매출원가(율)이 감소하는 것은 숫자로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 다만 현재의 PER수준으로 볼 때 실적이 (앞으로 단기간 내에) 개선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는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업데이트 – 2020년 8월 19일 기준>

2020년 8월에 올라온 세방전지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실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방전지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2,778억원에서 2020년 반기 2,88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전년동기 561억원 대비 32.4% 감소하였습니다.

제품의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가 모두 증가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부진한 실적의 이유로 반기보고서에서는 “당사의 제55기 반기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851만대를 생산하였고, 매출액은 종속법인 신규 편입 등으로 인하여 9.1% 증가한 605,700백만원이며, 영업이익은 판매가격 및 원자재가격 변동 등의 원인으로 32.4% 감소한 37,970백만원을 기록하였습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1,550억원으로 1,677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172억원에서 215억원으로 25.0% 증가하였습니다. 다만 2020년 상반기 전체로 보면 영업이익이 365억원에서 347억원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며, 상반기 생산도 전년대비 6.3% 감소하여 660만4000대를 생산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납축전지 업계의 2020년 상반기 실적은 글을 처음 작성했던 7월 2일 시점의 기대에 비해서는 많이 아쉽게 보입니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효과가 다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생산/판매의 부진과 그에 따른 매출액 하락의 충격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 다시 뵙겠습니다.

[표] 세방전지(2020년 반기) 주요 재무정보

(자료: 사업보고서)

[표] 한국아트라스비엑스(2020년 반기) 주요 재무정보

(자료: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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