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동학개미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오늘(6.27) 기준으로 고객예탁금은 46조, 신용잔고는 12조네요.
올해초(1.2) 기준 고객예탁금은 30조, 신용잔고는 9조였으니
예탁금은 50% 상승, 신용잔고는 30% 늘었습니다.
얼마 전 기사에 보니 최근에 증권회사에 새로 계좌를 개설한 분중에서
30~40대 여성이 제일 많다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실제로 얼마전 우리 회사 40대초 여성 과장님과 점심을 먹는데
제게 무슨 주식사면 되는지 '진지하게' 물어봐서 좀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동네 아줌마 둘이서 10년전 펀드투자로 손해를 봤었는데
이번에는 수익을 봤다고 하하호호 하시더군요.
예전에는 주식 객장에 스님이 나타나거나
애를 업은 아줌마가 들어오면 꼭대기라고 했는데
요즘 시장은 단기 고점을 친 걸까요?
저의 경우는 KOSPI가 2100선을 넘어선 6월부터 현금 비중을 높인 상태입니다.
3월 폭락의 트라우마도 있었고
지금 유동성 덕분에 폭락은 안 하겠지만
주가가 기업의 이익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기대감으로 특정 분야만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장은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높은 데 반해
수익은 가을장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요.
6월에 들어 미국장 상황에 따라 갑자기 3% 이상 올랐다가 떨어지는 걸 반복하는 걸 보면
이미 장이 상당히 오른 상태에서 뉴스에서 따라 출렁이는 전형적인 단기 고점 모습을 보입니다.
직장인 신분에서 주식시장을 계속 들여다 볼 수 없는 상황이고
감사하게도 5월에 플러스로 돌아섰기에
좀 편한 마음으로 투자를 가져가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바이오도 싫고, 가치평가가 어려운 플랫폼 회사도 불안해서 잘 매수하지 않는 데
당연히 6월장에서 소외되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네요.
요즘은 "PER, PBR은 더 이상 소용없으니 쓰레기 통에 버려라!"라고 하더군요.
카카오, 네이버와 같이 가입자 수나 시장점유율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회사나
엄청난 성장을 하는 회사의 경우 PBR이 무슨 소용이냐는 거죠.
저도 그 말이 맞는 것 같고, 카카오나 네이버 사고 싶습니다.
그런데 회사 가치가 얼만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눈 딱 감고 우선 사고 계속 오르면 보유, 손절가에 오면 매도하면 되는데
그렇게 투자하면 비중을 많이 싣기 어렵고 시장이 좀 흔들이면 그냥 매도하게 되서
돈을 제대로 벌기 어렵기 때문에 급등하는 플랫폼 회사를 입맛만 다시며 바라만 보았습니다.
물론 더 오르겠죠. 흑흑..
최근에 삼양패키징, NPC, 동부건설 등을 샀는데
사자마자 끝도 없이 계속 미끄러지고 있고...
그래서 요즘은 약간 투자에 좀 떨어져 TV를 보거나
유튜브를 많이 보며 주식시장에 관심을 좀 덜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에 한국에 다시 돌아왔는 데
가족들은 미국에 있고
주식은 거의 방치 상태라 집에 와도 별로 할 것은 없어
집근처 서촌이나 광화문에 산책을 많이 가는 편입니다.
눈 내리는 겨울도 지나고,
벗 꽃이 날리는 봄철도 가고,
어느덧 더운 여름이 왔네요.
혼자서 자유롭게 지내다보니
특히 주말에 많은 시간이 나더군요.
식사를 하고 서촌을 산책가기도 하고
집 근처 좋은 까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하는데
그냥 생각없이 지내다보면 시간은 그냥 가고
생활이 절제없이 적당히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루틴을 정해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팔굽혀펴기 15회
밥 먹으면서 미국 NPR 라디오 청취
저녁에 집에 오면 삼프로 방송 들으면서 간식. 가끔씩 주식분석. 11시 30분에 취침.
청소는 1주일에 한번. 화장실이나 식탁은 항상 깨끗하게 정리 (청소는 루틴에 매우 중요)
토요일에는 오전 주식공부, 집사람과 카카오톡 통화. 오후엔 등산, 저녁은 기러기 변호사와 함께.
일요일은 오전에 교회에 갔다가, 오후엔 까페에서 독서겸 일주일 한일과 할 일을 생각.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애들에게 e-mail 편지 (통화는 하지 않음)
그런데 6월 첫 토요일은 루틴을 깨고 매우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잘 보지 않는 TV를 틀었는 데,
텅빈 인천공항에서 열린 '비긴어게인' 콘서트가 나오더군요.
거의 매달 가던 곳이었는데 사람이 거의 없어 놀랐습니다.
방역으로 고생하시는 보건소 직원들과 항공사 직원들.
하림, 정승환, 이소라, 적재, 크러쉬의 노래가 나올 때 눈물 흘리는 모습들.
코로나로 다들 힘들어 하고 있고, 힐링이 필요하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적재'라는 가수가 부르는 '별 보러 가자'를 처음 들었는데
너무나 마음에 와 닿더군요.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네 생각이 난 그렇게 나더라 긴 하루 끝 고요해진 밤거리를 걷다 밤 하늘이 너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