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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책방] 바이오 대박넝쿨

편집자주 필자인 권용현 교수는 KAIST기술경영학부에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연구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배당정책, 정보비대칭, 기업가치평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중입니다.
[편집자 주: 권용현 교수는 '넥클리스'라는 필명으로 아이투자에 정기적인 기고를 해왔습니다. 여러 기업과 투자에 대한 칼럼에 더해 금융, 투자 혹은 특정 산업분야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읽은 소감을 서평으로 남깁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참고로 이 글은 필자가 이미 10월 초 기고한 글이지만, 신문사 사정으로 뒤늦게 소개되니 필자와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첫 번째 서평으로 소개할 책은 부크온에서 2016년에 발간한 “바이오 대박넝쿨”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강원대학교 생물공학과 허원 교수님이십니다.

최근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방향과 부정적인 방향 모두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바이오 산업에 투자할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지식적으로 알아두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다시 한 번 읽게 되었습니다.

먼저 기억에 남는 문장을 하나 소개드리면, “바이오신약이라는 대박넝쿨은 미국의 의료보험제도가 만든 토양에서 비싼 약값을 먹고 자란 것이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바이오기업들이 한 두개 정도 소수의 블록버스터급 신약들만 가지고도 기존의 제약업체들과 엇비슷한 매출액과 시가총액을 낼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약값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매출액은 결국 가격(P)와 양(Q)의 곱으로 결정되는데, 양은 적어도 가격이 대단히 비싸기 때문에 다른 약들의 몇 배에서 몇십배의 매출액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의약품 판매액 상위 10위 중에서 8개가 바이오 신약이지만, 이는 환자의 수가 급변해서 많이 팔리는 약의 순위가 바뀐 것이 아니라 바이오 신약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에서는 주요 바이오 신약들의 특허가 풀리는 시점에 약값이 최대 20%까지 떨어지면서 앞으로는 Q의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가 도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인데, P의 하락과 Q의 상승 중 어느쪽이 더 빠르게 진행될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바이오 신약들의 경우 가격탄력성(Price Elasticity)에 대해서 함부로 예측할 수 없기에, 현재는 매출액이 비슷하지만 보다 가격탄력성이 높은 신약과 낮은 신약간에 특허가 풀리고 난 후의 차이는 대단히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숫자는 “110억 달러”였습니다. 이 숫자는 가장 비싼 약으로 분류된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를 개발한 파마셋(Pharmaset)이 2011년에 길리어드에 인수될 때 현금으로 받은 금액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기업이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했을 때, 해외 기업에 인수되면서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서 일종의 상한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현재 한국의 바이오 신약기업들이 대체로 시가총액이 10억달러 안팎이니 아직 11배쯤 더 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바이오 신약기업이 갖는 엄청나게 높은 위험을 생각하면 “겨우” 11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시대의 IT기업들이 보여주었던 비율들과 비교해서는 조금은 아쉬운 수준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웠던 분야는 유전자 정보 분야였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23&Me라는 기업은 처음 들어본 기업인데, 타액을 보내면 각종 건강 정보 및 인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9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99달러면 매우 싼 가격으로 보이지만, 이 회사가 2015년에 80만명의 분석 정보를 사용할 권리를 제넨텍에 매각하면서 받은 금액은 6,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와 같은 대량의 데이터가 현대의 보다 발달된 대규모 데이터 처리역량과 만나면 정말 특별한 질환이나 특수한 유전자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꼭 의학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살찌는 것을 억제하는 유전자”라든가,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유전자”, “탈모를 막아주는 유전자”, “키가 커지게 하는 유전자”, “머리를 보다 똑똑하게 하는 유전자”와 같은 뭔가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가치는 감히 계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책에 대해서 평가하면, 조금 더 깊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신약개발의 과정에 있어서 성공사례에 더해서 실패사례들이 좀 더 수집되어 실려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깊이 남습니다. 다만 저자가 의도한 대로 “바이오 사업의 본질이나 속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은 분명한 듯 합니다. 바이오 산업을 이해하는 시작점으로서 이 책은 현재 바이오 산업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 그리고 해당 분야로의 진로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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