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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꾸로 읽는 2018년 10대 뉴스

편집자주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30대 초 젊은 연구원으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0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안녕하세요. 넥클리스입니다.

2018년 KOSPI지수는 2,041.04포인트로 마감하였습니다.

2017년 12월 28일 2,467.49포인트였던 것에 비교하면 많은 투자자들에게 있어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가득했던 한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9년 뉴스들을 들여다보아도,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말하는 말들보다는 어려움과 불안감을 뜻하는 단어들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누구도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을 때는 다르게 말하면 어느 때보다도 주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객관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읽을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주식을 파는 것보다는 사는 쪽에 무게를 둘 만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칼럼은 되돌아보는 2018년이라는 주제로, 2018년 매일경제 헤드라인에 실렸던 뉴스들 중 몇몇을 시간 역순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행동재무학에서 말하는 “최근성 편견(Recency bias)”에 의하면 사람들은 보다 최근의 정보를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의 강세장에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음”을 잊어버리거나, 또는 약세장에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음”을 잊어버리는 것이 이와 같은 편견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약세장에서 누구도 주가가 상승할 것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본다면, 뉴스의 시간을 되짚어 올라가는 것은 최근성 편견에서 다소 벗어나 보다 객관적으로 2018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1. 눈앞에 닥친 최저임금發 2차쇼크 (2018-12-31, 종합주가지수 2,041.04)

2018년 하반기를 지배한 최저임금에 대한 이슈는 2019년에도 연장될 전망입니다.

인건비 부담이 상승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자영업자들이나 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저임금에 가까운 낮은 월급을 주는 자영업자들이나 기업들은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일 확률이 높음을 고려하면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정말 위험한 것은 앞으로도 최저임금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기업들이 잠재적인 고용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에 얼마만큼의 부담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2019년에도 최저임금 이슈는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투자자로서도 내가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 최저임금 이슈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꼭 깊이 고민해볼만한 이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 6조 드는 새만금 태양광 발전량, 1조짜리 LNG 1곳에도 못미쳐 (2018-11-27, 종합주가지수 2,099.42)

최저임금과 함께 2018년 또 다른 중요한 이슈였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뉴스입니다.

탈원전과 친환경의 두 가지 핵심적인 테마에 따라 정부에서 풍력이나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자원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아직까지 대체에너지 경제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의 폭락(2019년 1월 11일 기준 WTI $52.36)까지 고려하면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은 앞으로도 꾸준히 제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정책의 방향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에도 대단히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신한울 3.4호기와 관련된 한국수력원자력-두산중공업 간의 책임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의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韓증시 ‘공포의 10월’, 주요국중 최대 폭락 (2018-10-26, 종합주가지수 2,027.15)

한 달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2%, 16% 하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한숨을 안겨준 2018년 10월이었습니다. 2008년 10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닛케이, 상해종합지수 등 전세계 주요주가지수들이 10%가까이 하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한 달이었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10월은 주식투자하기 가장 위험한 달 중의 하나"라고 했다. 그럼 12월은 괜찮을까? "12월 5월 7월 8월 1월 4월 9월 6월 11월 그리고 3월도 상당히 위험하다".."아 참 그리고 2월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라고 합니다. 결국 맘놓고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기억될 2018년 10월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4. 뒤늦게,, 대규모 주택공급카드 꺼내 (2018-08-28, 종합주가지수 2,303.12)

지지부진했던 주식시장과는 반대로, 2018년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서울지역의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수요억제를 위해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을 통한 가수요 억제에 집중해오던 정부가 대규모 주택공급 방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정책의 방향성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특징적인 뉴스였습니다. 다만 대규모 공급을 위한 대상토지를 찾은 것이 쉽지 않다는 점과 8월초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더욱 높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효과에 대한 의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부동산 시장을 따라갈지, 반대로 부동산 시장이 주식시장을 따라갈지 조금 더 지켜볼 여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5. 장기보유 주식, 의결권 우대 깊은 고민 (2018-07-17, 종합주가지수 2,297.92)

장기보유주식에 대한 차등의결권을 도입하여 대주주의 경영권 보호를 용이하게 하는 법률에 대한 논의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을 통해서 대기업이 벤처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건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장기보유주식에 대한 차등의결권 도입은 대주주의 주식보유 비중이 매우 높은 한국의 특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결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차등의결권의 도입은 결과적으로 적대적 M&A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생각되며, 소액주주 보호에도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 이슈이며, 2019년에도 중요하게 바라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6. 미-북 적대관계 청산 ‘첫발’.. CVID 빠졌다. (2018-06-13, 종합주가지수 2,468.83)

2018년 상반기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 이후 가시적으로 좋아진 점을 찾기는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불량국가’로 취급받던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로 변화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여러 단계 중 한 단계를 밟아갔다는 점에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사건입니다. 비록 최근에는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문제에 덮여버린 감이 있지만, 기억해둘만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7. 正道경영 24년, 초일류 LG 남기다. 구본무 LG회장 별세(1945-2018) (2018-05-21, 종합주가지수 2,465.57)

1995년부터 2018년까지 LG그룹을 이끌었던 구본무 LG회장의 별세에 대한 소식입니다. 구본무 회장의 재임기간 동안 LG그룹은 약 30조원의 매출이 160조원까지 불어났고, 화학과 가전이라는 두 가지 축은 여전히 견고하게 그룹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업집단들에 있어서 최고경영자의 교체는 기업집단의 전략과 방향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져옵니다. 특히 LG그룹이 최근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과 2차전지 등은 아직 결과가 가시화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습니다. 2019년에 LG그룹이 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를 눈을 크게 뜨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 한국GM 주말 운명의 재교섭, 법정관리 초읽기 (2018-04-21, 종합주가지수 2,476.33)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국GM의 법정관리 여부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2018년 가장 고생한 산업을 꼽으라면 자동차 부품업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반부진에 더하여 한국GM이 코너에 몰리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그야말로 팔 데가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이와 같은 판매처의 감소는 가뜩이나 을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병이나 정의 위치까지 협상력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부품업계 전반에 대해서 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 규제 푼 中 모바일페이 폭풍질주, 작년 결제 9,400조. 韓의 620배 (2018-02-23, 종합주가지수 2,451.52)

중국 모바일페이의 엄청난 성장과 상대적으로 부실한 한국의 모바일페이 시장을 비교하는 기사였습니다.

중국이 한국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한국이 배워가는 시대가 된지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모바일페이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앞으로 모바일페이 시장이 중국만큼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모바일 페이시장을 먼저 장악하는 회사가 어디가 될지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페이 등이 눈에 들어오지만 토스 등 벤처기업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기업이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IT기업의 순위가 바뀔수도 있는 중요한 이슈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10. 시작은 100만원. 세계 홀린 유쾌한 도전 (2018-01-01, 종합주가지수 2,467.49)

사진, 음성, 동영상 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플리토’에 대한 기사입니다.

국제화된 세상에서 더 이상 한국의 벤처기업들도 한국이라는 지역성에 묶여있는 것이 아닌,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이나 벤처캐피탈들과 일하는 것이 신기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특히 IT분야의 스타트업들에 있어서 국경은 이제는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용이해졌다는 점일 것이고, 부정적으로 본다면 세계의 모든 기업들이 내가 투자하는 회사의 경쟁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IT소프트웨어 기업들에 투자를 하는 건 앞으로 좀 더 복잡한 셈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신문을 거꾸로 돌려보면서 느낀 점은, 헤드라인만 보아도 2018년에도 무수한 사건들이 스쳐지나갔고 그 중에서 어떤 것은 2019년, 혹은 2020년이나 그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는 탓에, 손을 대어 다시 돌아보기 전까지는 쉽게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몇몇 사건들은 겨우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일들인데도 새롭게만 보이는 것이 신기합니다.

2019년에도 언제나와 같이, 이런저런 사건들이 쌓여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어떨 때는 긍정적으로, 또 어떨 때는 부정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주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통찰하여 투자에 반영할 수 있다면 시장보다 더 나은 차별화된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요.

다음달에 또 뵙겠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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