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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개의 숫자로 본 삼성전자

편집자주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30대 초 젊은 연구원으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0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상장기업과 외부감사대상 법인을 합치면 한국에는 약 2만2000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그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700개고,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이 1000개 정도니 투자자의 시야에 있는 기업만 해도 1700개나 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숫자로 보는 삼성전자64,400원, ▼-1,900원, -2.87%입니다. 한국에서 주식투자를 하든 안 하든, 삼성전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가 훌륭한 기업이라고 말하지만,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 담아본 투자자는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마 절반은 삼성전자의 비싼 주가 때문일 것 같고, 절반은 삼성전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이자 기업으로서, 그동안 만들어 낸 숫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자에게 있어 삼성전자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볼까 합니다.

294조원

조원이라는 단위가 예전에 비해서는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조라는 숫자는 흔히 볼 수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3월 20일(월) 시가총액은 294조7232억원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금액인지, 몇 가지 비교대상을 잡아보았습니다.

먼저 최근 발표된 한국의 올해 예산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17년 예산안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총 예산은 400조7000억원입니다. 삼성전자를 팔면 한국을 268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IMF기준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국가총생산(GDP)은 1조4044억 달러로 세계 11위에 해당합니다. 바로 10위인 캐나다(1조5323억 달러)에 비해서는 1279억 달러 부족하고 12위인 러시아(1조2678억 달러)에 비해서는 1366억 달러 앞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달러로 환산해 보면 3월 20일(월) 환율 기준으로 약 2631억4571만 달러 정도 됩니다.

물론 GDP는 1년동안의 국내총생산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하나만 더 있어도 한국의 GDP순위가 바뀐다는 말은 조금 과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개의 기업의 시가총액이 한 국가의 GDP와 비교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입니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가장 비슷한 GDP를 갖고 있는 나라는 GDP순위 41위의 콜롬비아(2741억달러)입니다.

200만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26일 장중 처음으로 200만원을 터치했고, 3월 8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처음 2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17일(금) 장중에 212만5000원까지 올랐고, 20일 종가는 209만5000원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처음 200만원을 넘은 것은 아닙니다.롯데칠성(최고가 299만원)이나 기업분할 전의 롯데제과(최고가 325만원)과 같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주가 200만원은 흔히 볼 수 있는 가격은 아닙니다.

200만원으로 주식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1] 한국거래소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단위: 억원, 원)

* 2017.3.20 종가기준
(자료: FN DataGuide)

삼성전자 한 주를 팔면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다른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한 주씩 샀을 때 12위까지의 기업을 살 수 있습니다. 수식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삼성전자 1주 = SK하이닉스 1주 + 현대차 1주 + 한국전력 1주 + NAVER 1주 + POSCO 1주 + 삼성물산 1주 + 현대모비스 1주 + 신한지주 1주 + 삼성생명 1주 + KB금융 1주 + 현금 138,400원

10개의 주식을 사고도 거스름돈만 138,400원 남았습니다.

그러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그리고 삼성전자 이어 다음으로 200만원에 도달할 만한 후보기업은 어디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표2] 한국거래소 상장기업 종가순위
(단위: 억원, 원)

* 2017.3.20 종가기준
(자료: FN DataGuide)

이 순위대로라면 다음 기업은 영풍386,000원, ▲89,000원, 29.97%이나 태광산업600,000원, ▲18,000원, 3.09%이 200만원에 가깝습니다.

1949년 설립된 영풍과 1961년 설립된 태광산업 모두 가치투자자들이 익히 들어보았을 법한 우량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6위의 NAVER160,100원, ▲100원, 0.06%와 7위의 LG생활건강350,000원, ▼-13,500원, -3.71%도 한국에서 손꼽힐 만큼 성장이 빠른 기업입니다. 어쩌면 선배들을 넘어설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69,837명

이건 뭘까요? 종업원 수??
한번 봐서는 잘 느낌이 오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69,837명은 2016년 9월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1% 미만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 분들의 숫자입니다.

소액주주라고는 하지만 삼성전자는 100주만 가지고 있어도 평가액이 2억원을 넘습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즐거운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주식투자자는 47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69,837명이면 1.5%정도입니다. 100명의 개인투자자 중 삼성전자를 한 주라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1.5명 정도라는 의미입니다.

이 수치로 보면,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조금은 멀리 있는 듯 합니다.

아마 개인투자자들이 주주가 되기 어려운 중요한 원인은 한 주를 사기에도 비싼 가격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삼성전자의 주식분할이 필요하다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주식분할을 하게 되면 어쩌면 다시는 삼성전자의 200만원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39.4배

삼성전자의 1996년 시가총액은 3.2조원이었습니다.

지금의 시가총액은 294조원이니 약 92배 증가하였습니다.

그럼 그 동안 이 회사의 순자산은 얼마나 증가하였을까요? 정답은 4.9조원에서 193조원(2016년말 기준)으로 39.4배 증가하였습니다. 시가총액이 92배가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PBR은 0.7배에서 1.6배로 2,3배 증가하였을 뿐입니다.

가치투자의 고전인 현명한 투자자와 증권분석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이 주장한 바와 같이 순자산이 기업가치의 한 가지 척도라면, 삼성전자가 최근 20년동안 보여준 것은 기업의 가격과 가치는 장기적으로 수렴한다라는 사실에 대한 훌륭한 실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 미국의 대공황과 같이, 한국에도 IMF금융위기라는 매우 특별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앞으로는 "한국 시장에서 가치투자는 의미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저기 삼성전자를 보라" 라고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의 기본 원리는 20년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면 기업의 가격이 그에 따라가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림1] 삼성전자 시가총액과 자본총계 연간추이 (1996년-2016년)

(자료: FN DataGuide)

이번 글을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하나 꼽는다면, 삼성전자가 '좋은 기업' 또는 '훌륭한 기업' 이라는 점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동의함에도 소액주주의 수는 전체 주식투자자의 1.5%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많은 면에서 한국의 기업들, 그리고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많은 참여자들이 분석하고 있어 가치 대비 현저히 싸게 거래되기 어렵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이 글이 좀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가깝게 느끼고, 투자 대상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삼성전자] 투자 체크 포인트

기업개요 update15.04/08
스마트폰·반도체·가전제품 만드는 글로벌 기업
사업환경 update16.11/16
▷ 가정 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센터 기기로써 스마트TV시장이 확대됨
▷ 모바일 결제서비스을 비롯한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
▷ 10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채용이 급속히 증가함
경기변동 update16.11/16
▷ 경기에 따라 실적 영향을 받음
▷ 갤럭시노트7의 품질 이슈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악화됨
주요제품 update16.11/22
▷ CE : CTV, 모니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22.5%)
▷ IM :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네트워크 시스템, 프린터, 컴퓨터 등 (51.6%)
▷ 반도체 : 메모리, 비메모리 (24.4%)
▷ DP : TFT-LCD, OLED 등 (13.1%)
* 괄호 안은 순매출액 비중
원재료 update16.11/16
▷ 디스플레이 패널 : 화상 신호기 (21.5%)
▷ 카메라 모듈 : 휴대폰용 카메라. 삼성전기 등에서 구입(10%)
▷ Base Band Chip : CPU (11%)
▷ Window : 강화유리 (10.3%)
* 괄호 안은 매입 비중
실적변수 update16.11/16
▷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
▷ 서버 등 정보 저장 기기의 고용량화로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
▷ 환율 상승시 수혜
리스크 update16.11/16
▷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율 저하 및 태블릿 시장 역성장
신규사업 update15.09/11
▷ 진행 중인 신규사업 없음
위의 기업정보는 한국투자교육연구소가 사업보고서, IR 자료, 뉴스, 업계동향 등 해당 기업의 각종 자료를 참고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합니다.
(자료 : 아이투자 www.itooza.com)

[삼성전자] 한 눈에 보는 투자지표

(단위: 억원)
손익계산서 2016.12월 2015.12월 2014.12월 2013.12월
매출액 1,339,472 1,352,050 1,378,255 1,583,721
영업이익 136,474 133,982 139,250 218,070
영업이익률(%) 10.2% 9.9% 10.1% 13.8%
순이익(연결지배) 224,157 186,946 230,825 298,212
순이익률(%) 16.7% 13.8% 16.7% 18.8%
주요투자지표
이시각 PER 13.15
이시각 PBR 1.58
이시각 ROE 12.02%
5년평균 PER 8.98
5년평균 PBR 1.35
5년평균 ROE 15.66%
(자료 : 매출액,영업이익은 K-IFRS 개별, 순이익은 K-IFRS 연결지배)

[삼성전자] 주요주주

성 명 관 계 주식의
종류
소유주식수 및 지분율 비고
기 초 기 말
주식수 지분율 주식수 지분율
이건희
본인
보통주
4,985,464
3.38
4,985,464
3.54
-
이건희
본인
우선주
12,398
0.05
12,398
0.06
-
삼성물산
특수관계인
보통주
5,976,362
4.06
5,976,362
4.25
-
삼성복지재단
특수관계인
보통주
89,683
0.06
89,683
0.06
-
삼성문화재단
특수관계인
보통주
37,615
0.03
37,615
0.03
-
홍라희
특수관계인
보통주
1,083,072
0.74
1,083,072
0.77
-
이재용
특수관계인
보통주
840,403
0.57
840,403
0.60
-
삼성생명
특수관계인
보통주
10,622,814
7.21
10,622,814
7.55
-
삼성생명
특수관계인
우선주
879
0.00
879
0.00
-
삼성생명(특별계정)
특수관계인
보통주
493,350
0.33
449,197
0.32
장내매매
삼성생명(특별계정)
특수관계인
우선주
45,457
0.20
53,445
0.26
장내매매
삼성화재
특수관계인
보통주
1,856,370
1.26
1,856,370
1.32
-
권오현
특수관계인
보통주
1,700
0.00
1,700
0.00
-
이상훈
특수관계인
보통주
1,473
0.00
1,473
0.00
-
보통주
25,988,306
17.64
25,944,153
18.44
-
우선주
58,734
0.26
66,722
0.33
-
[2016년 9월 30일 기준, 단위 : 주식수(주), 지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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