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을 내부자가 사들여 눈길을 끈다. 로만손은 18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전일 대비 1.7% 내린 8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기석 로만손 대표이사는 회사 지분을 사들였다고 이날 장 전에 공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회사 주식 1만1300주(0.07%)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입을 통해 김 대표의 지분은 10.72%가 됐다. 김 대표는 회사 주식을 평균 8863원에 취득했다.

내부자는 주가 하락을 틈 타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로만손은 김 대표가 주식을 매입한 지난 15일 52주 최저가인 855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6월 22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2만2100원 대비 61% 내린 수준이다.



주가 하락은 실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만손은 지난해 실적이 대폭 줄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22억원으로 전년 동기(1155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9%(49억원) 급감했다.



최근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70%(19억원) 줄어든 8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82%(18억원) 감소한 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DB대우증권 함승희 연구원은 로만손에 대해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핵심 채널을 구성하는 백화점의 실적 방어 능력이 상당히 미약해 진 것으로 판단했다. 함 연구원은 지난해 잡화 카테고리 실적 안정성이 약화되며 매스티지 잡화 시장의 초기 시장 형성이 마무리되고 불안한 시황의 영향력이 커져 추가적인 수요 발생이 제한적인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로만손이 지난 2014년부터 점진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소비 중심인 청년과 중산층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브릿지 쥬얼리 시장의 고성장을 예상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로만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은 1.7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5%다. 주가는 52주 최저가에 근접해 있지만, 이익이 줄면서 절대적인 PER은 높게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