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장을 앞두고, 자기주식 취득을 단행키로 한 로만손이 관심을 끈다. 로만손은 6일 1만1700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만손은 주가안정을 위해 50억원을 들여 자기주식 44만3477주(발행주식수의 2.69%)를 증권시장에서 취득하겠다고 전일 공시했다. 취득예상기간은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3개월간이다. 단순 계산한 주당 매입가격은 1만1300원이다.

최근 로만손의 주가는 부진했다. 지난 6월 22일 장 중 한때 2만2100원까지 오르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주가하락이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가 부진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55% 급감했다. 1분기 부진에 이어 2분기에는 매출액은 2% 하락한 358억원, 영업이익은 93% 급감한 1억원을 기록했다.



손목시계 사업의 적자폭이 커졌다. 올 반기 기준 손목시계 부문의 매출액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목시계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얼리와 핸드백 부문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까닭은 신규 브랜드 및 관련 비용이 발생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로만손은 J.ESTINA Red를 지난해 8월 시작했다. 주얼리, 색조화장품, 의류 등을 포함한 편집매장으로 올해 8월 첫 매장 오픈을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에 주얼리, 핸드백 매장을 오픈하는 등 관련비용이 발생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 편집매장: 한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주로 수입 브랜드로 이뤄진다.



한편 로만손은 6일 장 마감 후 3분기 별도기준 잠정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고, 영업이익도 12억원으로 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0% 줄어든 9억4800만원이다. 1,2분기에 이어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다.

잠정실적과 함께 발표한 올해 실적 전망치 또한 종전보다 낮아졌다. 올해 매출액은 1552억원으로 지난 3월 전망치 1820억원 대비 15%,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종전 전망치 140억원 대비 60% 낮췄다. 회사 측은 메르스 등 영향으로 국내영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전망을 수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로만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4.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은 2.4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