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현대통신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 1시 53분 현재 현대통신은 전일 대비 1.3%(150원) 오른 1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전일(8일, 거래일 기준)까지 13일 연속 현대통신 주식을 사들였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36%로 13일간 0.70%p 상승했고, 주가는 5.6% 올랐다.



외국인은 현대통신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올해 현대통신 예상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79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8.5% 증가한 84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3.6% 늘어난 86억원이다. 또한 현재 실적 전망치는 3개월 전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만 3개월 전 예상치 대비 소폭(0.2%) 감소했을 뿐 영업이익은 10.5%, 지배지분 순이익은 11.7% 상향조정됐다.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유안타증권을 포함한 2개 증권사가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주거용 건축착공 연면적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올해 누적 주거용 건축착공 연면적은 4173만94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3% 증가했다. 신규주택 물량이 증가한 탓이다. 주거용 건축착공 연면적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566만㎡를 기록한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4567만㎡를 기록했다.



현대통신은 1998년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홈네트워크 전문업체로 아파트, 주택 등에서 사용되는 홈네트워크시스템(H/N시스템, 인터폰 등)을 제조한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규로 분양되는 아파트 등에 홈네트워크시스템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올 2분기 말 기준 현대통신의 수주잔고는 191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732억원)의 2.6배에 이른다. 즉,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2년 이상의 사업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향후 수주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통산 26개월이 걸리는데 홈네트워크시스템은 착공 후 24개월인 마지막 단계에 시공된다. 이에 주거용 건축착공 연면적이 늘어나는 점은 향후 현대통신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통신이 보유한 순현금(= 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도 돋보인다. 2분기 말 기준 현대통신의 순현금은 157억원으로 시가총액의 16% 수준이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순현금은 시가총액의 30%를 넘어섰던 바 있다.

특히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는 등 재무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1%, 유동비율은 174%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면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지난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현대통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2배, 자본이익률(ROE)은 2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