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가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설립하고, 개발도상국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했을 때 시장에선 매우 위험한 판단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로스 펀드는 미국 다우지수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다른 펀드의 수익률을 앞질렀다.

이에 대해 템플턴은 "남들이 낙담해서 팔 때 사고, 남들이 살 때 팔라." 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증시가 거품 경제로 고평가됐을 때 주식을 매도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피할 수 있었다.

그는 20대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지질탐사회사에 근무하고 있을 때 2차대전 발발 뉴스를 듣고 적절한 투자 타이밍으로 생각했다. 1929년 이후 미국경제를 짓누르던 불황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곧 증권회사에 전화를 걸어 1달러 이하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을 100달러씩 주문해 총 1만 달러를 투자했다. 4년이 흐른 뒤 그의 종잣돈은 4만 달러로 불어났다.

'조광ILI', 템플턴 조건 부합

템플턴은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으면서 주당순이익(EPS)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호했다. 또한 재무 안전성을 체크하기 위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배 미만인 회사는 제외했다.

조광ILI732원, 0원, 0%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연환산) 기준 PER은 11.3배로 과거 5년 평균치인 44.1배보다 낮다. 또한 최근 5년간 EPS 성장률은 27.1%, 영업이익률은 12.8%로 모두 10%를 넘어선다. 이자보상배율은 18.4배로 재무 건전성 기준을 통과한다.

▷ 산업용 특수밸브 제조기업

조광ILI는 지난 1968년 창립해 지난 1994년 법인으로 전환된 산업용 특수밸브 제조회사다. 상장은 2001년 이뤄졌다.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청도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안전밸브(SAFETY RELIEF VALVES)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안전밸브를 개발하고 각종 인증을 획득해 해당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갖고 있다.

안전밸브는 배관내에 흐르는 증기, 가스, 액체 등 유체의 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안전장치이다. 원자로설비, 조선기자재, 보일러, 플랜트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외에 스팀트랩(증기시스템에서 증기가 응축해 발생된 응축수를 자동 배출하고 증기의 누출을 막는 자동밸브), 감압밸브(압력을 낮추는 자동조절밸브), 스트레나(배관의 이물질 여과장치)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상품 및 임가공으로도 매출을 올린다. 전체 매출에서 안전밸브가 51.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외에 나머지 제품을 합한 제품 매출이 92%를 차지한다.

최근 조광ILI의 수주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2분기 62억7000만원을 저점으로 이후 매 분기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36억7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생산 공간부족을 해소하고자 신규 공장을 지을 토지를 구입했다. 지난 6월말 관련 공시 '유형자산취득결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총액의 23% 규모인 100억원을 투자해 경남 양산시 소재 토지 2만4000㎡를 확보했다. 향후 외형 성장을 이룰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조광ILI의 1분기 매출액은 4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영업이익은 5억3400만원으로 67.2% 증가했다. 원가율은 종전보다 올랐으나 판관비를 절감한데 따른 것이다. 판관비의 세부 내역을 보면 급여, 지급수수료, 대손상각비 등이 종전보다 각각 20% 이상 줄었고 판관비 총액은 15억2000만원에서 12억2100만원으로 2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