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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가치투자자의 우드스톡에 가다
세계 최대 자본가들의 축제를 가다 -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 참관 스케치 (2014년 5월 3일)
어린 시절부터 마이클잭슨의 현란한 춤을 따라 하며 성장한 가수가 실제로 그의 콘서트에 갔다면 그 벅찬 감동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 시절부터 워런 버핏을 흠모하다 가치투자 자문사까지 설립한 필자는 며칠 전 난생 처음 참석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바로 그런 감동을 느끼고 왔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는 주주이거나 특별한 자격이 있어야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데다가 먼 미국땅 그것도 오마하라는 소도시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국인이 참석하기가 만만치 않다. 필자 또한 가치투자를 접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가게 된 것도 버핏과 친분이 깊은 친구의 초대와 배려 덕분이었다.
현장 스케치 #1 : 자본가들을 위한 축제
매년 주총에 오는 참석자의 수는 3만명이 넘는다. 아이돌 오빠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 보려는 소녀팬들이 새벽부터 콘서트장 앞에 진을 치듯이 시골마을까지 찾아온 버핏 매니아들은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다. 필자도 입장 2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맨 앞자리는 이미 텄다. 그나마 뒤로 늘어선 긴 줄이 위안거리다.(왼쪽부터 최준철, 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단 두 사람의 얘기(노래도 아닌)를 듣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1960년대 열린 대형 음악축제를 연상시킨다 하여 자본가들을 위한 우드스톡 축제로 불린다. 하지만 첫 공개주총을 가진 1982년에는 불과 15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들은 부자가 되었으리라.
현장 스케치 #2 : 빌 게이츠는 보너스
본 행사 시작 전 지하에서 주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이벤트가 열렸는데 현관처럼 꾸며놓은 세트에 신문을 누가 가까이 던져 넣나를 겨루는 게임이다. 버핏이 어린 시절 오랫동안 신문배달을 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길 모티브로 해서였을까. 진짜 버핏이 이벤트 현장에 나타났다. 다들 사진을 찍느라 난리가 났고 필자도 이에 동참해 몇 장 건졌다. 그런데 버핏 옆에 익숙한 얼굴이 서있는데 다름 아닌 빌 게이츠. 버핏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에 기부했을 정도로 둘은 막역한 친구 사이다. 또한 버핏의 부탁으로 빌 게이츠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주총에 참여한 진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현장 스케치 #3 : 5시간 지혜의 향연
버핏이 폴 앵카와 마이웨이를 개사해 부르는 영상, 러시아를 상대로 버핏 아이스하키팀이 이기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자회사들의 TV광고 등 사전 준비된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점심시간을 빼고 장장 5시간 동안 진행되는 Q&A가 시작된다. 질문은 두 가지 방식으로 버핏과 멍거에게 던져진다. 하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미리 주주들에게 받은 질문들을 엄선해 대신 물어봐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주주들이 줄 서서 기다리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마이크 앞에 서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단상에 자리하고 있는 패널 중 버크셔 사업내용에 관한 질문 정리를 맡은 사람이 필자의 친구다. 버핏이 연례서한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 최고의 버크셔 담당 애널리스트로 불린다. 이 친구의 아버지는 버핏의 동료이기도 했다.
Q&A를 보며 놀라웠던 점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각각 84세, 90세의 노령인 두 사람이 장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질문에 답변하는 강철체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내내 버핏은 콜라를 마셨고 멍거는 연신 피넛브리틀을 먹어댔다. 불량식품 흡입과 건강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말이다. 각종 숫자와 사례 그리고 격언을 들어가며 핵심을 찔러가며 답변을 하는 모습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둘째는 팬들이 모였으니 덕담이 오고 갈 거 같은데 반대로 코카콜라 보상 이슈, 승계 문제, 지수 대비 저조한 투자성과 등 버핏의 약점을 건드리는 까다로운 질문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주총이지 팬클럽 행사는 아니었던 셈이다. 만약 한국에서 어떤 경영자가 버핏을 흉내 낸 주총을 연다 하더라도 공개된 자리에서 던져지는 불편한 질문을 참을 수 있는 인내력이 없다면 다음부터 또 하겠단 생각은 하지 못하겠구나 싶을 정도였다. 투자와 사업에 관한 것 외에도 환경 이슈, 경영자의 보수 문제, 미국 공교육 시스템 등 다소 민감한 정치적 답변을 원하는 질문도 있었다.
현장 스케치 #4 : 버크셔 장터의 재미
축제에 장터가 빠질 수 없다. 다만 다른 장터와의 차이는 오직 버크셔 자회사들에서 만드는 제품들만 취급한다는 점이다. 주주들을 위한 특가라고는 하지만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버핏 자신이다. 데어리퀸, 코카콜라, 저스틴부츠 같은 소비재부터 가이코보험까지 십 수 가지의 부스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이중 역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버핏이 초창기 인수해 유명한 시즈캔디다. 한국에서 사기 어려운 제품인 까닭에 필자도 직원들 선물용으로 한 보따리 구매했다. 이외에 눈에 띄는 회사는 하인즈였다. 작년 초에 브라질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호르헤 파올로 레만과 함께 단행한 대형 인수 건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독점 소비재 회사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버핏은 종종 투자를 야구에 빗대 설명한다. 실제로 오마하 소재 마이너리그 야구팀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주총 입장 목걸이에도 야구모자를 쓴 시즈캔디의 창업자, 배트를 들고 있는 게코 캐릭터와 함께 ‘슬러거스’라는 로고가 그려져 있다. 버핏 스스로가 주주들을 위해 큰 홈런을 쳐주는 슬러거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에필로그 : 버핏과 멍거를 꿈꾸며
필자가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땐 버핏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솔직히 가치투자라는 투자법의 매력에 앞서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고 부자의 대열에 올랐다는 이력에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총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버핏처럼 많은 사람이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자리잡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모습, 얼마나 멋진가.
한 가지 더.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자신의 투자부문 후계자가 두 명(토드콤스, 테드웩슬러)인 이유를 설명하며 버크셔가 자신이 멍거와 콤비를 이뤘기 때문에 더 잘 될 수 있었으니 후계자들도 서로 긴밀히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마치 지난 13년간 함께 하며 현재 VIP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는 필자와 필자의 파트너인 김민국 대표에게 들려주는 얘기 같았다. 언젠가 두 개의 의자를 놓고 단상에서 주주들과 대화를 나누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봤다. 버크셔 주총은 우리에게 이런 멋진 꿈을 남겨줬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wallstreet@vipasset.co.kr
어린 시절부터 마이클잭슨의 현란한 춤을 따라 하며 성장한 가수가 실제로 그의 콘서트에 갔다면 그 벅찬 감동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학 시절부터 워런 버핏을 흠모하다 가치투자 자문사까지 설립한 필자는 며칠 전 난생 처음 참석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바로 그런 감동을 느끼고 왔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는 주주이거나 특별한 자격이 있어야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데다가 먼 미국땅 그것도 오마하라는 소도시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국인이 참석하기가 만만치 않다. 필자 또한 가치투자를 접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이제서야 가게 된 것도 버핏과 친분이 깊은 친구의 초대와 배려 덕분이었다.
현장 스케치 #1 : 자본가들을 위한 축제
매년 주총에 오는 참석자의 수는 3만명이 넘는다. 아이돌 오빠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 보려는 소녀팬들이 새벽부터 콘서트장 앞에 진을 치듯이 시골마을까지 찾아온 버핏 매니아들은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다. 필자도 입장 2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맨 앞자리는 이미 텄다. 그나마 뒤로 늘어선 긴 줄이 위안거리다.(왼쪽부터 최준철, 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단 두 사람의 얘기(노래도 아닌)를 듣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1960년대 열린 대형 음악축제를 연상시킨다 하여 자본가들을 위한 우드스톡 축제로 불린다. 하지만 첫 공개주총을 가진 1982년에는 불과 15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들은 부자가 되었으리라.
현장 스케치 #2 : 빌 게이츠는 보너스
본 행사 시작 전 지하에서 주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이벤트가 열렸는데 현관처럼 꾸며놓은 세트에 신문을 누가 가까이 던져 넣나를 겨루는 게임이다. 버핏이 어린 시절 오랫동안 신문배달을 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길 모티브로 해서였을까. 진짜 버핏이 이벤트 현장에 나타났다. 다들 사진을 찍느라 난리가 났고 필자도 이에 동참해 몇 장 건졌다. 그런데 버핏 옆에 익숙한 얼굴이 서있는데 다름 아닌 빌 게이츠. 버핏이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에 기부했을 정도로 둘은 막역한 친구 사이다. 또한 버핏의 부탁으로 빌 게이츠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주총에 참여한 진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현장 스케치 #3 : 5시간 지혜의 향연
버핏이 폴 앵카와 마이웨이를 개사해 부르는 영상, 러시아를 상대로 버핏 아이스하키팀이 이기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자회사들의 TV광고 등 사전 준비된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점심시간을 빼고 장장 5시간 동안 진행되는 Q&A가 시작된다. 질문은 두 가지 방식으로 버핏과 멍거에게 던져진다. 하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미리 주주들에게 받은 질문들을 엄선해 대신 물어봐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주주들이 줄 서서 기다리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마이크 앞에 서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단상에 자리하고 있는 패널 중 버크셔 사업내용에 관한 질문 정리를 맡은 사람이 필자의 친구다. 버핏이 연례서한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 최고의 버크셔 담당 애널리스트로 불린다. 이 친구의 아버지는 버핏의 동료이기도 했다.
Q&A를 보며 놀라웠던 점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각각 84세, 90세의 노령인 두 사람이 장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질문에 답변하는 강철체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내내 버핏은 콜라를 마셨고 멍거는 연신 피넛브리틀을 먹어댔다. 불량식품 흡입과 건강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말이다. 각종 숫자와 사례 그리고 격언을 들어가며 핵심을 찔러가며 답변을 하는 모습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둘째는 팬들이 모였으니 덕담이 오고 갈 거 같은데 반대로 코카콜라 보상 이슈, 승계 문제, 지수 대비 저조한 투자성과 등 버핏의 약점을 건드리는 까다로운 질문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주총이지 팬클럽 행사는 아니었던 셈이다. 만약 한국에서 어떤 경영자가 버핏을 흉내 낸 주총을 연다 하더라도 공개된 자리에서 던져지는 불편한 질문을 참을 수 있는 인내력이 없다면 다음부터 또 하겠단 생각은 하지 못하겠구나 싶을 정도였다. 투자와 사업에 관한 것 외에도 환경 이슈, 경영자의 보수 문제, 미국 공교육 시스템 등 다소 민감한 정치적 답변을 원하는 질문도 있었다.
현장 스케치 #4 : 버크셔 장터의 재미
축제에 장터가 빠질 수 없다. 다만 다른 장터와의 차이는 오직 버크셔 자회사들에서 만드는 제품들만 취급한다는 점이다. 주주들을 위한 특가라고는 하지만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버핏 자신이다. 데어리퀸, 코카콜라, 저스틴부츠 같은 소비재부터 가이코보험까지 십 수 가지의 부스들로 가득 들어차 있다. 이중 역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버핏이 초창기 인수해 유명한 시즈캔디다. 한국에서 사기 어려운 제품인 까닭에 필자도 직원들 선물용으로 한 보따리 구매했다. 이외에 눈에 띄는 회사는 하인즈였다. 작년 초에 브라질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호르헤 파올로 레만과 함께 단행한 대형 인수 건이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독점 소비재 회사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버핏은 종종 투자를 야구에 빗대 설명한다. 실제로 오마하 소재 마이너리그 야구팀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주총 입장 목걸이에도 야구모자를 쓴 시즈캔디의 창업자, 배트를 들고 있는 게코 캐릭터와 함께 ‘슬러거스’라는 로고가 그려져 있다. 버핏 스스로가 주주들을 위해 큰 홈런을 쳐주는 슬러거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에필로그 : 버핏과 멍거를 꿈꾸며
필자가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땐 버핏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솔직히 가치투자라는 투자법의 매력에 앞서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고 부자의 대열에 올랐다는 이력에 끌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총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버핏처럼 많은 사람이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자리잡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모습, 얼마나 멋진가.
한 가지 더.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자신의 투자부문 후계자가 두 명(토드콤스, 테드웩슬러)인 이유를 설명하며 버크셔가 자신이 멍거와 콤비를 이뤘기 때문에 더 잘 될 수 있었으니 후계자들도 서로 긴밀히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마치 지난 13년간 함께 하며 현재 VIP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는 필자와 필자의 파트너인 김민국 대표에게 들려주는 얘기 같았다. 언젠가 두 개의 의자를 놓고 단상에서 주주들과 대화를 나누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봤다. 버크셔 주총은 우리에게 이런 멋진 꿈을 남겨줬다.
■ 버핏과 멍거의 답변에서 찾는 지혜들 -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점에서 현금은 산소와 같다. 우리는 항상 2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자 하며 이를 더 잘 사용하기 위해 많은 방법들을 찾고 있다 - 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현금이 왕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향후 사용하게 될 경우에 한해서다. 사용 계획이 없다면 현금은 더 이상 왕이 아니다 - 우리는 교과서에서 가르쳐주는 자본비용의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선의 것과 대비되는 차선의 투자아이디어가 곧 자본비용이다. 우리는 단 1달러라도 더 잘 굴리기 위해 노력한다 - 1972년 시즈캔디를 인수하며 브랜드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러지 않았다면 1988년에 코카콜라를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무지함을 조금씩 없애가는데 일가견이 있다 - 넷제츠는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곧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좋을 것으로 본다(중국 부자들의 전용제트기 같은 사치재 구매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함의) - 2009년에 할리데이비슨의 채권을 이자율 15%에 구매했다. 돌아보면 그건 실수였다. 주식을 샀었어야 했다(필자가 당시 의문을 가졌던 결정 중 하나로 버핏의 실수였고 이번에 이를 인정) - 사람들은 우리가 싼 주식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좋은 사업을 찾아낼 때 흥분감을 느낀다 - 유틸리티와 철도사업은 앞으로 누가 승자가 될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산업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그럴 땐 그냥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다 - 가이코(GEICO)는 고객에게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하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코스트코와 유사하다. 가격을 낮추면서 서비스 품질을 올린다는 건 말은 쉽지만 실행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란 익숙하지 않은 분야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160cm의 키로는 NBA에서 뛸 수 없고 95세의 나이로는 영화에서 로맨틱한 역할을 맡을 수 없다 - 농구선수 래리버드는 많은 에이전트들에게 당신 다음 가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서 공통된 사람이 거명되면 그를 고용해 늘 최고의 계약을 맺곤 했다. 당신도 래리버드처럼 해야 한다 - 나는 창백해질 때까지 팔을 주무르며 한 방울의 피도 남지 않게 헌혈을 강요한 간호사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자회사들에 이렇게까지 현금을 쥐어짜서 본사로 보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 좋은 배우자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그럴만한 배우자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파트너를 얻으려면 당신이 그런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 당신이 소비하는 돈의 양과 행복 간에는 아무런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 | |||||||||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 wallstreet@vipass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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