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증설은 일반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경영활동이다. 사업이 호조를 보인다면 증설은 곧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녹스11,990원, ▼-250원, -2.04%는 설비증설을 통해 실적을 크게 성장시킨 회사다. 전방산업 호황에 맞춰 2010년부터 공격적인 증설을 진행했다. '이익축적지수 V-차트'를 보면 이녹스의 유형자산은 2009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9년 120억원이었던 유형자산은 올 3분기 869억원으로 불어났다. 토지, 건물, 기계장치가 모두 늘었다. 이에 따라 주요 제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및 반도체 소재의 전체 월평균 생산능력은 260만6000제곱미터로 2009년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전방산업 호황과 증설 효과가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이녹스는 꾸준히 성장했다. 2009년 72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423억원으로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1억원에서 12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실적은 개선세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62%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77%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로 FPCB 소재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FPCB는 플라스틱판을 필름으로 대체해 얇고 휠 수 있도록 만든 인쇄회로기판이다. 이녹스는 SKC코오롱PI, 토레이 등에서 플리이미드 필름을 구입해 FPCB 소재를 생산한다. 그리고 이를 FPCB 생산 업체인 인터플렉스11,440원, ▲250원, 2.23%, 영풍전자, 대덕GDS, 플렉스컴 등에 공급한다.

최근엔 디지타이저 압소버(Digitizer Absorber) 필름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타이저 필름은 지난 7월 양산을 본격화 한 제품이다. 전기장 변화를 원활히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펜(PEN)을 사용하는 스마트기기에 주로 채용된다. 연초 인터플렉스가 삼성전자63,100원, ▼-1,300원, -2.02%에 초도 물량을 독점 공급했으나, 이젠 이녹스까지 가세했다.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고마진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녹스의 이익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이익률은 16.7%로 역대 최고치다. 회사는 지난 2008년에 이익률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당시 금융위기로 인한 영업성과 부진도 있었지만, 통화옵션파생상품인 '키코' 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파생상품손실로 30억원이 반영됐다.



▷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비용↓

이녹스는 증설을 위해 차입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09년 238억원이었던 차입금은 지난해 2분기 594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3분기엔 차입금이 424억원으로 줄었다. 덕분에 이자비용도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36억원 수준이던 4분기 합산 이자비용은 올 3분기 21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회사는 FPCB 소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현금흐름을 보면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유상증자 때문이다. 회사는 3분기 중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220억원을 조달했다.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은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설투자를 적극적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 실적 개선에도 주가↓

최근 이녹스가 실적 개선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 27일 종가는 2만1600원으로 지난 11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22% 낮은 상황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녹스가 4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549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300%씩 개선된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이녹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녹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2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