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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다 하면 떨어진다"는 개미에게
[최근 출간된 <100% 가치투자>(제임스 몬티어 지음, 부크온 펴냄)는 2013년판 가치투자 원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가치투자가 여전히 유효하고, 앞으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를 근거자료와 경험적 수치로 잘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충분히 싸다고 판단해 주식을 샀는데 더 떨어졌을 때의 낭패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글입니다. 본문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가격만 싸면 주식을 사도 될까? 단기적으로 가치(가격 수준)는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싼 주식도 더 하락할 수 있으며, 비싼 주식도 더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장기적인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가치(가격 수준)다. 따라서 현재(2009년, 역자주) PER이 급락 수준인 10배로 하락한 영국과 유럽시장은 장기투자자에게 좋은 투자기회라 할 수 있다.
더 좋은 것은 쌀 때 시장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하방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시장 PER이 가장 낮을 때 주식을 매수해 그 후 10년간 보유했다고 할 때, 투자자들은 전혀 손실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케인스가 말한 것처럼 장기투자는 매우 어려워서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늘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경력 리스크career risk(실적이 나쁘면 해고되거나 경력에 위협이 되는 리스크)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이 경력 리스크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나는 한 가상의 가치투자자가 시장의 가격 수준이 쌀 때 투자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분석했다.
나는 심한 약세장이 오면 그레이엄과 도드의 PER은 10배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자주 말했다. 따라서 나는 이 가상의 가치투자자가 PER이 10배일 때 매수에 나섰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치의 저주(최적의 타이밍보다 빠른 매수)가 보였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경력 리스크가 발생했다. 요컨대 시장은 PER 10배까지 하락한 후에도 평균 20% 더 하락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평균 4개월 정도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는 바닥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지불해야 할 약간의 대가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그 후 12개월만 기다리면 시장은 매수 시점의 PER을 회복했다.
이를 재확인하기 위해 매수 시점의 PER을 10배에서 13배(싼 시장의 상단 PER)로 높여보았다. 그 결과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매수 시점에서 바닥까지는 당연히 더 긴 9개월이 소요되었다. 단기적으로는 역시 가치의 저주가 있었다. 이 경우 매수 시점의 PER을 회복하는 데는 평균 17개월이 걸렸다.
우리는 아주 극단적으로 운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확한 바닥을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결국 가격은 시장으로 언제 돌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좋은 신호다. 따라서 쌀 때 사야 한다. 그때가 아니면 언제 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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