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리노공업178,000원, ▼-1,100원, -0.61%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2010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매출액(4분기 합산 기준)을 달성해왔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하며 가장 많은 수준에 도달했다. 리노공업은 하반기에도 신기록 행진을 지속할 수 있을까?

▷ 반도체 검사용 부품 전문업체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부품 제조업체다. 1978년에 설립돼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이채윤 대표이사로 지분 40.57%(6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리노핀(LEENO PIN)과 IC Test용 소켓으로 매출 비중은 각각 75%, 24%다. 모두 반도체를 검사하는 데 쓰이는 소모성 부품이다. 리노핀은 검사 횟수 5만회, 평균 3개월을 사용하면 교체해야 하며, 반도체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핀이 쓰인다. IC 소켓은 리노핀을 모듈화한 것으로 리노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고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 전방산업의 설비투자로 수요가 발생하는 장비업체와는 다르게 생산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리노공업은 국내 삼성전자62,600원, ▼-1,800원, -2.8%와 SK하이닉스146,400원, ▼-16,400원, -10.07%를 비롯해 해외 애플, 퀄컴 등 약 1000여개의 기업에 2만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처와 제품 종류가 다각화 돼 있어 특정 공급처나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으며, 판매가 인하에 대한 압력도 적게 받는다.

국내 상장된 경쟁사로는 마이크로컨텍솔5,110원, ▼-250원, -4.66%과 ISC50,200원, ▼-500원, -0.99%가 있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번인테스트용 소켓이 주력이다. 번인테스트는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고를 반복해 불량 반도체를 걸러낸다. 반면 ISC는 전류테스트용 소켓을 만든다. 실리콘 고무를 재료로 사용하는 소켓으로 전류가 흐르는 면적이 넓어 타사 제품 대비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로 '제2의 도약'

리노공업은 2000년대 초중반 삼성전자 등 전방업체들의 반도체 생산량 확대 및 IT시장의 성장으로 덩달아 컸다. 2001년 14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8년 430억원 수준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2009년엔 금융위기 발생으로 업항이 악화돼 실적이 감소키도 했지만 2010년부터 재차 도약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실적 성장을 이끈 주역은 스마트 기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 기기 등장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확대시켰다. 시스템 반도체란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시스템을 하나의 칩으로 만든 반도체다. 대부분이 비메모리 반도체이며,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정보처리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테스트 소켓은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 시장의 성장은 리노공업의 수혜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리노공업의 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682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한편 회사 측은 지난 5월 2일 시설 확장 및 공장 이전을 위해 부산 강서구에 공장을 신축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115억원으로 지난해 자기자본의 11.03% 규모다. 완공일은 내년 2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비메모리 부문의 시장 성장을 대비한 증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IR 담당자에 따르면 신공장은 기존 공장보다 공간이 4배 이상 넓다.

▷ 영업이익률 업계 1위, 올해 예상 PER 10.5배

리노공업은 경쟁사 대비 이익률 면에선 가장 우위에 있다. 4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38.1%로 경쟁사(ISC 33.7%, 마이크로컨텍솔 21.7%)보다 높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4%로 가장 낮다. ISC는 15.9%, 마이크로컨텍솔은 22.3%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리노공업이 각각 13.1배, 2.4배로 가장 높다. ISC는 6.3배와 1.2배, 마이크로컨텍솔은 5배와 1.1배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률과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과 효율성이 높다고 보며, PER과 PBR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증권가에선 리노공업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750억원(전년비 +14%)과 영업이익 289억원(+17%), 순이익 248억원(+28%)을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이 회사의 2012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1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다.

▷ 예상 시가배당률 3.5%...'큰 손' 대량 보유

리노공업은 상장 이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지난해엔 보통주 1주당 9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4.2%,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지급 비율) 37%였다. 만약 올해 순이익이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배당성향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면 약 1144원의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배당률(1일 종가 기준)은 3.5%다.



한편 리노공업은 큰 손들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지난달 9일 국민연금은 이 회사 지분을 1.04%P(8만3767%)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종전 8.29%(66만4730주)에서 9.33%(74만8497주)로 늘었다. 이에 앞서 9월 10일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지분을 10.08%(80만8752주)에서 11.21%(89만9364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각각 5.03%(40만3136주), 5.07%(40만7054주)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과 KB자산운용은 지분율을 낮췄다. 지난달 2일엔 한국밸류가 5.04%(40만4600주)에서 2.35%(18만8150주)로, 지난 2월 9일엔 KB자산운용이 5%에서 4.87%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따라서 이들은 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가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현재 이 둘의 지분율이 0%라 가정해도 지분 30.64% 가량이 큰 손에게 묶여있는 셈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리노공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3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가장 낮다. 현재 PER이 13.1배로 5년 평균치인 9.1배를 상회하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