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이 종근당 지분을 꾸준히 늘려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종근당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35.55%다. 주가가 52주 최저가(1만3600원)를 기록했을 당시인 5월 22일 24.34%에서 5개월만에 무려 11.21%P가 늘었다. 이기간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개장 전 종근당의 주가는 3만150원으로 약 4개월 만에 120% 올랐다.



▷ 전문의약품 주력 제약사

종근당120,000원, ▲900원, 0.76%은 1941년 “궁본 약방”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제약사다. 1962년 사명을 종근당으로 바꾼 후 1976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이장한 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20.16%를 들고 있다.

종근당은 펜잘, 속청 등으로 친숙한 업체다. 그러나 실제 매출의 대부분은 전문의약품에서 나온다. 의약품은 크게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나뉘는데,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진단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약이다. 박카스와 같은 드링크제나 감기약, 소화제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전문의약품은 병원에서 유통되는 약으로 질병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전문의약품은 완제의약품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종근당이 만드는 전문의약품은 고혈압 치료제인 ‘달라트렌’,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로우’ 등이 있다.

▷ 경쟁업체 대비 영업이익률 ↑ + 가치지표 ‘양호’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제약사는 동아제약, 녹십자162,300원, ▲5,500원, 3.51%, 대웅제약143,400원, ▲1,300원, 0.91%, 유한양행125,000원, 0원, 0%이 대표적이다. 상위 업체들이 연간 7000억 ~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에 반해 종근당의 매출액은 4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선 얘기가 다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차감한 K-GAAP 기준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선두권은 단연 종근당의 차지다.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은 12.8%로 상위 4개 업체를 앞선다. 최근 5년간의 추이를 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0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10%를 웃돈 업체는 종근당과 녹십자뿐이다.



가치지표 역시 으뜸이다. 종근당의 2분기 연환산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 상위 4개 업체 중에서 PER과 PBR은 가장 낮고 ROE는 가장 높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약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PER은 높게, ROE는 낮게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종근당의 수익성이 양호한 것은 매출액 증가와 판관비율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2008년 3032억원이었던 종근당의 매출액은 지난해 4422억원을 기록, 연평균 13% 성장했다. 이 가운데 판관비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판관비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3년 전만하더라도 49%에 육박했던 판관비율은 올 반기 말 43.8%까지 내렸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광고선전비, 연구개발비 지출은 늘었지만 복리후생비는 오히려 줄어 판관비의 증가를 억제했다.



증권가 역시 종근당의 높은 수익성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지난 22일 SK증권은 “종근당의 제조원가율은 타 대형제약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복제약 비중이 높고, 복제약 원료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판관비율도 하락해 타 대형제약사보다 약가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할 여력이 많았다”며 “올해 영업이익률 12%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2013년엔 최소 13%대가 가능할 전망”아라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종근당의 3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147억원, 영업이익은 1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규모이다. 약가인하로 이익은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은 14%를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 현금회전일수 ‘단축’...배당 ‘두둑’

종근당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다. 반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224%로 100%를 초과하며, 부채비율은 68%로 100%미만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유동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하락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차입금 비중도 마찬가지다. 반기 말 자산 대비 차입금은 21%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현금회전일수도 단축되는 추세다. 종근당의 반기 말 현금회전일수는 179일이다.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00일 밑으로 내려왔다. 이는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단축된 결과다. 반기 말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114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짧아진다는 것은 물건을 팔고 돈으로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금회전일수는 매출채권 회전일수와 재고자산 회전일수를 더한 값에 매입채무 회전일수를 빼 구하며, 짧을수록 기업에 현금이 빨리 도는 것을 뜻한다.



한편 종근당은 배당투자 매력이 있는 회사다.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7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으며, 시가배당률로 환산하면 3.7%다. 이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종근당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4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개장 전 PER이 8.1배로 5년 평균인 8.7배에 근접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