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벨트의 주식MRI 점수가 꾸준히 높아져 관심을 끈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 분석에 따르면 5일 동일벨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위(상위 1%)를 차지했다.

작년 말보다 무려 8점이나 올랐다. 지난해 12월 13일 동일벨트의 주식MRI 점수는 15점(336위)에 불과했다. 올해 1·2분기를 거치면서 현금창출력 부문에서 3점을 추가 취득했다. 사업독점력, 수익성장성 부문에서도 2점이 올랐으며, 재무안전성 점수도 만점을 받았다. 약 9개월 만에 주식MRI 점수가 불완전한 오각형에서 보름달 형태로 꽉 채워진 셈이다.



▷ 67년 업력을 보유한 종합 고무 메이커

동일벨트는 1945년 설립된 종합 고무제품 제조업체다. 공장에서 쓰이는 V벨트, 컨베이어벨트에서 자동차 부품, 토목건축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무제품을 만든다.

사업 부문은 크게 종합고무부품과 산업용고무제품으로 나뉜다. 종합고무부품은 자동차의 후드, 문, 차체 등에 장착되는 ‘비히클실링’과 해양, 철도, 도로 건설 시 방음, 방진, 완충 역할을 하는 ‘토목건축자재’, 건물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면진시스템’을 총괄하는 부문이다. 이 중 자동차용 부품인 비히클실링의 비중이 가장 크며, 현대차243,500원, ▲6,500원, 2.74%·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주요 고객이다.



산업용고무제품은 동력전달용 ‘전동벨트’(V벨트)와 공장·물류 센터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 굴삭기, 콤바인 등 농업 및 건설용 기계의 바퀴 부품으로 쓰이는 ‘크롤러’ 등으로 구성된다. 산업용고무제품은 조선, 건설, 자동차 산업 등 각종 산업에 걸쳐 두루 사용된다.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국내 시장 수요는 둔화된 상태지만, 최근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가의 수요 증가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종합고무부품 37%, 산업용고무제품 63%다. 수출 비중은 31%로 아시아(13%), 유럽(3%)이 주력 시장이다.

▷ 고정비 효과로 이익률 '개선'

동일벨트는 지난 2004년부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직원을 늘렸으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했다. 이에 따라 과거 12%~14% 수준에 머물렀던 판관비율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0%를 유지했다.

2009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호조로 자동차 부품·동력전달용 고무제품 수요가 늘었다. 주력 제품 판매 호조로 동일벨트의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고정비 비중이 높은 판관비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이에 따라 20%를 웃돌던 판관비율은 지난해 12% 수준으로 하락했다. 2008년 1%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9.5%로 높아진 대표적인 이유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로 같은 기간 동일벨트의 영업이익(K-GAAP)은 36억원에서 323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 재무구조·현금창출력 '개선'

동일벨트는 벌어들인 현금으로 차입금을 다소 갚았다. 2009년 968억원이었던 차입금은 올 6월 76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중은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자산 대비 차입금은 41%에서 19%로 낮아졌다.

차입금 감소와 영업이익의 증가가 맞물려 이자보상배율도 높아졌다. 한 해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을 갚고 남는지 알아보는 이자보상배율은 올 6월 말 10배를 초과했다.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현금 창출력도 개선됐다. 무엇보다도 올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45억원으로 같은 기간 지분법 적용 순이익 335억원을 초과했다. 올 들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각각 83억원과 43억원 감소한 결과다. 그 만큼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됐으며, 재고로 쌓여 있던 제품이 팔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동일벨트의 매출액은 1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6% 증가했으며, 자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63억원으로 32% 증가했다.

▷ 회사 분할...경쟁력 강화+지배구조 확립

지난 6월 동일벨트는 인적·물적분할을 통해 3개의 회사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사업지주회사인 ‘DRB동일’과 인적분할 신설회사인 ‘동일고무벨트(현 동일벨트)’, 물적분할 신설회사인 ‘DRB인터내셔널’로 각각 분할한다.

분할 후 동일고무벨트는 산업용고무제품 사업에 주력한다. DRB동일은 종합고무부품사업을 담당하며, DRB인터내셔널은 해외 자회사·투자자산 관리와 부동산 임대·개발 사업을 한다. 동일벨트는 분할을 통해 ▲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 제고와 핵심 경쟁력 강화 ▲ 지배구조 체제 확립을 통해 투자위험분산과 경영위험 최소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DRB동일의 변경상장 예정일과 동일고무벨트의 재상장 예정일은 10월 19일이다. 현재 동일벨트의 최대주주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전 동일벨트 부회장)이 DRB동일과 동일고무벨트 지분을 각각 39.6% 보유하게 되며, DRB인터내셔널은 DRB동일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11일 동일벨트의 부회장 직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