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학이 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104억원, 순이익은 24% 증가한 85억원을 기록했다.

▷ 60년 업력을 보유한 '제비표 페인트'

건설화학은 '제비표 페인트'로 유명한 도료업체다. 지난 1952년 설립돼 60년의 업력을 보유, 1975년 상장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기도 군포와 경남 함안에 공장이 있다. 건축, 공업, 선박 부식방지, 자동차 보수용 등 2만 여종 제품을 생산한다. 이 중 건축용이 도료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페인트의 주 원재료는 수지, 안료, 용제 등이다. 건설화학은 안료와 용제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특수페인트 원료는 대부분 수입한다. 제공업체는 듀퐁, 미쓰비시, SK종합화학 등 독과점 기업이다. 국제 유가 및 환율이 오르면 원가부담이 커진다.

건설화학은 제품의 58%를 고객사 주문을 받아 공장 등으로 납품하고, 40%는 대리점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유통한다. 수출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 매출처는 노벨리스코리아,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이다.



▷ 점유율 확대와 제품가 인상으로 '지속 성장'

국내 도료업체들은 90년대까지 내수 경기 활성화와 경제개발 계획으로 연평균 15%로 고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전방산업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도료 산업의 매출증가율도 하향추세에 접어들었다. 건설화학도 2000년부터 2009년까지 9년간 성장률이 4%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2년간 매출 성장이 다시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2000억원 초반대였던 매출액이 지난해 3000억원대를 훌쩍 넘었다. 올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3206억원으로 2년 만에 31% 증가했다. 연평균 기준으론 15% 성장률이다.

이는 꾸준한 시장점유율 확대와 제품가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중반 8% 중반대에 머물던 점유율은 2010년 9%대로 오르더니 작년엔 10%를 넘었다. 올 반기 기준은 10.5%다. 제품가 인상도 잘 이뤄졌다. 유성 페인트는 2008년 3000원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칠화면레커는 4400원에서 6400원까지 상승했다. 그 밖에 도료도 지속적으로 올랐다.



▷ 재무 안전성 '양호', 예상 시가배당률 3.3%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단기 지급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269%, 타인자본 비중인 부채비율은 34%다. 차입금 비중은 3%로 무차입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상회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면 건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차입금 비중은 40%를 넘어갈 경우 위험 수준으로 본다.



건설화학은 2000년대 중반부터 2% 대의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보통주 1주당 4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2.7%로 순이익 중 배당금 지급 비율인 배당성향은 15%다.

연환산 순이익 기준 올해 배당성향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예상 시가배당률은 3.3%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금리 자료에서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3.43%로 집계됐다.



▷ 큰 손 '장기투자'

큰 손의 지분동향도 눈길을 끈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은 건설화학 지분 9.38%(60만9690)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신영자산운용 8.29%, 한가람투자자문 6.17% 지분을 확보 중이다.

이들의 보유 기간은 최소 2년 이상이다. 국민연금의 지분 취득 최초 공시일자는 지난 2009년 3월 2일이다. 신영자산운용은 그보다 앞선 2007년 12월이다. 한가람투자자문도 2010년 7월부터 주식을 사들였다.

▷ 상속세 납부 위한 방안은?

건설화학은 기존 최대주주의 사망으로 지난 5월 주식 상속이 이뤄졌다. 황중운 전무가 지분 19.25%를 받아 최대주주가 됐고, 황중호 상무는 18.87%를 상속받았다.

이들의 주식 대부분은 상속세 납부 전까지 부산진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주식수는 총 260만주로 시가 450억원 수준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납부세액이 1천만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납세지 관할세무서장에 신청해 허가를 받아 장기간에 걸쳐 세금을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가 있다.

한편 최대주주를 포함한 특수 관계인의 지분율은 51.86%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건설화학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3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