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가스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다. 지난 22일 기준 경동가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3.04%로 올 초 17.4%보다 5.6%p 늘었다.

하지만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과 신영자산운용은 이들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밸류는 올 1월 말에서 7월 말까지 경동가스 주식 3만1581주를 매도, 지분율을 종전 10.76%에서 9.86%로 0.9%P 낮췄다. 신영자산운용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5만2890주를 팔아 보유지분을 10.37%에서 8.85%로 1.52%P 줄였다.

▷ 꾸준한 성장...정부의 도시가스 요금 정책은 리스크

경동가스는 울산·양산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도시가스업체다. 도시가스업체는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을 설치해야 하므로 많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든다. 국내에서는 도시가스사업법에 의해 도시가스의 도매는 한국가스공사가, 민간 공급은 민간가스회사들이 맡고 있다. 도시가스회사는 서울 및 수도권의 7개 업체를 비롯, 전국에 총 24개의 회사가 있다. 이들은 영업구역을 분할, 해당지역에서 가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도시가스 산업은 사업자가 속해있는 지역의 가스 소비량에 의해 실적이 결정된다. 경동가스가 속해있는 울산지역의 2005년 도시가스 보급률은 56%였지만 매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 기준 79%까지 올라왔다.

울산지역의 도시가스 사용량이 늘면서 경동가스의 매출은 매년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조선업이 호황기였던 점도 작용했다. 울산에는 국내 최대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좋아지면서 도시가스 소비량도 늘어났다. 지역경제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경동가스의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했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LNG를 SK에너지에 석유화학제품 원료용으로 공급, 매출처를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 우량한 재무구조

경동가스의 차입금 비중은 3%,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안정적이다. 현금흐름도 양호하다. 2004년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 투자활동현금흐름은 (-),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를 기록 중이다. 전형적인 우량기업의 모습이다.  

▷ 배당정책 일정...PBR은 0.5배

경동가스의 배당정책은 대체로 일정한 모습이다. 2002년에서 2010년까지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지난해엔 1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9년만에 인상했다. 올해도 주당 1100원을 지급할 경우 예상 시가배당률은 1.7%다. 경동가스의 전일 주가는 6만4500원이다.

경동가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배로 5년 평균치인 0.58배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로 같은 기간 평균치인 5.9배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