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조석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삼성전자61,000원, ▲400원, 0.66%의 특허남용에 따른 반독점법 위반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7일 만에 1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 하락한 10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9일 100만원을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언론에 따르면 집행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을 비롯한 IT업체들에게 EU 내에서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일련의 소송을 진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구는 삼성전자가 ‘표준특허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1998년 유럽통신표준연구소(ETSI)에 약속한 조항을 위반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특허란 산업국제표준인 필수적 특허기술이다. EU는 표준특허가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FRAND)' 방식으로 누구에게나 제공할 수 있다는 판례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의 판금을 위해 특허소송을 남발해 EU 집행위의 개입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EU 집행위는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반경쟁 행위를 엄격히 규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이 소프트웨어 끼워팔기를 빌미로 거액의 벌금을 납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독점 위반이 확인되면 최대 매출액 10%의 벌금 징수가 가능하며, 현재 구글이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독일 뒤셀도르프고등법원에서 애플이 제기한 태블릿PC 캘릭시탭 10.1의 판매금지 소송에서 패소했다. 독일 법원은 갤럭시탭 8.9에 대한 지난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도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통신기술 특허위반 소송 2건에서도 패소해 독일 내 소송에서 모두 애플에 졌다.


◆삼성전자, 투자매력 ‘매수 보류’

삼성전자의 투자매력은 최근 상당 부분 떨어진 상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차세대 모바일기기를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 핵심 소재 부문의 업황도 부진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그러나 주가는 순이익 규모에 비해 고평가된 상태다.

X-Ray로 측정한 삼성전자의 투자매력도 종합점수는 13점, 전체 상장기업 상위 29%다. 이를 반영한 투자의견은 ‘매수 보류’다.  X-Ray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로 수익성장성, 재무안전성, 사업독점력, 현금창출력, 적정주가 수준을 함께 고려해 종합점수를 산정한다. 종합점수는 25점이 만점이며 높을수록 저평가된 우량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