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조석근] 현대상선이 미주·유럽을 잇는 신규항로를 개설한 가운데 주가가 7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4% 오른 2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7일간 현대상선의 상승폭은 17%가량이다.

현대상선은 이날 내달 29일부터 대서양을 횡단하는 AEE(Americas Europe Express) 항로를 신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규노선에 43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을 포함해 모두 5척의 선박을 투입한다.

미주-유럽 대서양 항로는 아시아-유럽, 아시아-미주 다음으로 물동량이 많은 해로로 다른 항로들보다 채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규항로 개설로 현대상선은 미주와 유럽을 잇는 대서양 항로를 모두 4개 운영하게 된다.

한편 해운업계는 최근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후퇴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지난 24일 해운업황을 가늠하는 벌크선운임지수(BDI)도 804포인트로 최근 3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국제 해운업계의 구조조정과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바닥이 도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경기순환+대북리스크, 투자매력 ‘매수검토 제외’




현대상선을 비롯한 해운업체들은 대표적인 경기순환형 기업에 해당한다. 세계 물동량에 따라 해운 수주량이 급변하기 때문에 실적도 경기에 따라 엇갈리는 양상이다. 현대상선을 필두로 현대그룹이 국내 대북사업의 최대주주인 만큼 ‘북한 리스크’도 주가흐름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X-Ray로 측정한 현대상선의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1444위, 상위 67%다. 재무안전성, 사업독점력, 중장기적 이익성장성이 모두 저조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최근 악화된 실적에 비해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다. 이를 반영한 투자의견은 ‘매수검토 제외’다.

X-Ray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로 수익성장성, 재무안전성, 사업독점력, 현금창출력, 적정주가 수준을 함께 고려해 종합점수를 산정한다. 종합점수는 25점이 만점이며 높을수록 저평가된 우량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