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조석근] 쌍용차가 인도 최대 자동차메이커 마힌드라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장엔진을 회복한 가운데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15% 치솟은 8970원으로 4일째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 최저점인 지난해 12월보다 2배 가까이 뛰어오른 상태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0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쌍용차를 전격 인수하면서 쌍용차의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당시까지 쌍용차는 모회사였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주력모델과 차량기술을 가로채고 철수하면서 성장 추동력도 사실상 소멸된 상태였다.

업계에선 마힌드라도 쌍용차의 주력 부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만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쌍용차의 차기작인 코란도C의 개발자금을 지원하면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와 함께 내년까지 5개의 신모델을 개발하고 2016년까지 4개 모델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힌드라는 최근 인도에서 열린 ‘2012 뉴델리 모터쇼’에서 쌍용차의 인도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동향에 글로벌 카메이커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쌍용차, 투자매력은 아직까지 ‘매수검토 제외’

쌍용차는 한동안 국내 증권가의 관심 밖 종목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과 달리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677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X-Ray 투자매력 종합점수도 저조한 수준이다.

쌍용차의 투자매력 종합점수는 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1016위, 상위 47%다. 주가도 고평가된 상태라 투자의견은 ‘매수검토 제외’다. X-Ray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기업의 수익성장성, 재무안전성, 사업독점력, 적정주가 수준을 함께 고려해 종합점수를 산정한다. X-Ray 종합점수는 25점이 만점이며 높을수록 저평가된 우량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