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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 얼마나 벌어야 성공했다고 할텐가

[임석민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웹스터 사전에는 성공을 ‘부의 획득 내지는 모험의 끝’으로 정의하고 있다. 누군가가 성공했다면 재산을 모았다는 말이고, 누군가 실패했다면 재산을 잃었다는 뜻이다. 돈의 많고 적음으로 성공의 여부를 판단하는 세상이다. 돈은 성공을 증명하는 상징이며 성공수준의 척도이다. 돈은 인생의 여러 부분에서 성공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 된다. 사람의 가치와 지위는 가진 돈으로 결정된다. 품성은 고려되지 않는다.

문인이나 예술가들에게 돈은 작품의 수준을 재는 바로미터이다. 우리의 주위에는 부자가 된 화가, 소설가, 음악가들이 있다. 이미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작품에 대해 최고의 값을 받으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성공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돈을 원한다. 이는 곧 자신의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삶의 게임에서 승자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세속적인 성공의 첫째 의미는 부자이다. 부자는 단순한 부의 소유자가 아니라 성공의 대명사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을 최고의 성공으로 꼽지 않는다. 최고의 성공지수로 삶에 대한 만족감을 꼽고,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2위, 행복한 결혼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3위로 꼽았다. 성공의 정의는 저마다 다르더라도 누구나 건강, 재정적 풍요, 화목한 가정, 의미있는 일, 좋은 인간관계, 그리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원한다.

모두가 성공을 꿈꾸며 성공을 위해 인내하면서 노력한다. 그 과정에 무리수를 두어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높은 지위도 재산도 없고, 이름을 떨치지도 못했지만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고,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높은 지위와 재산을 가졌지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부유해지고 승진을 거듭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이를 성공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불행한 시간으로 기억한다면, 그는 성공한 사람이 아니다. 진정한 성공은 부귀와 관계가 없다. 자신이 속했던 조직에서 사라진 뒤에도 자취와 영향이 남는 게 진정한 성공이다. 후대에게 정신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성공은 없다.

2003년 오마하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과의 토론시간에 아버지를 따라온 13세 중학생이 워렌 버핏에게 물었다. “성공이 뭔가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나요?” 잠깐 뜸을 들이던 버핏은 이렇게 답했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그게 성공이랍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도 같은 말을 했다. “성공이란 세월이 갈수록 가족과 나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더욱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성공은 세속적인 출세와 영달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개인의 천부적 재능의 계발과 실현,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 동정심, 용서, 감사, 그리고 박애를 실천하는 인간으로서 거듭나는 과정의 부산물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지능, 확신, 끈기, 열정 외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①실패에 대처하는 능력(회복력), ②액운을 당하지 않는 행운, ③리더십이라는 묘한 능력, ④공정함과 관대함, ⑤정직 등이다.

성공은 폭우에 맞서고 거센 바람에 대항해야 오를 수 있는 자아실현의 최고봉이다. 좌절과 실패없는 성공은 드물다. 인내와 끈기, 자제력과 결단력, 성실과 정직은 성공의 중요한 영적 기초이며 힘이다. 열정을 쏟아 하는 일 자체가 성공이다. 자기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보람을 찾은 사람은 틀림없이 성공한 사람이다.

성공에는 어두운 반려자(그림자)가 있다. 성공한 사람은 쉽게 교만하고, 자만하며, 부패하고, 권력다툼을 한다. 성공 다음에는 반드시 약점이 나타난다. 성공의 반대급부로 집중력과 결단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의 역설은 그림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돈, 권력, 명예 등 성공에 따라붙는 것들은 그림자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이런 그림자가 꽉 들어차면, 성공과 그로 인한 혜택은 위험하게 된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런 그림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조그만 성공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이런 현상에 취약하다.

성공 따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오래 전부터 있었다. 동양의 소부, 허유, 노자, 장자, 열자 등의 도가사상을 이어받은 죽림칠현 등이 그러하고, 서양에서는 디오게네스를 필두로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등이 세속적 성공을 멀리 했던 사람들이다. 월든 호숫가로 은둔한 헨리 소로우는, “성공은 많은 사람을 파멸시켰다. 성공은 서서히 감행하는 자살”이라고 성공을 폄하했다. 전원생활로 미국인의 부러움을 산 스콧 니어링 부부도 그러했고,《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샐린저도 1965년을 마지막으로 신작을 출간하지 않고 명성을 피해 고향마을에 은둔해 살다가 91세에 갔다.

[임석민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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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쿨링팬
    좋은 글과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2012.01/16 10:47 답글쓰기
  • 쿨링팬
    2012.01/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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