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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장내매도' 삼영화학, 매력 없어졌나?

[아이투자 이혜경] 최대주주가 매도하는 주식은 사야할까 팔아야할까? 일반적인 경우라면 매수하기 껄끄럽게 여겨질 수 있다. 회사 사정에 가장 밝은 최대주주가 매도한다면 부정적인 이슈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장용 필름제조업체 삼영화학의 경우는 좀 애매하다고 할 수 있다. 최대주주가 매도한다는 사실 외에는 그다지 부정적인 이슈를 찾기 어려워서다.

◇업황은 잘 나가는데 = 삼영화학은 BOPP(포장용 필름), 캐파시터 필름, PVC 필름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9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0% 증가한 69억원, 매출액은 14% 늘어난 551억원을 냈다. 

주력제품인 캐파시터 필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75%,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경쟁사인 일본 도레이에 이어 25%로 2위에 올라있다.

캐파시터 필름은 필름형 박막 콘덴서(전류안정화장치, 축전기)의 소재다. TV, 모니터 같은 디스플레이 기기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에 들어간다. 전방 산업에서의 수요가 매년 10~30% 가량 증가하고 있어 업황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림1]삼영화학의 실적 추이

(자료:아이투자)

대신증권에 따르면 경쟁사의 생산량 감소로 시장점유율 상승하고 있으며, 공급자 우위의 시장 형성으로 판매단가 인상이 비교적 자유로워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향후 친환경차 등 운송기기 시장, 태양광·풍력 등 그린에너지 분야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신규 시장에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 및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필름콘덴서의 적용 분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캐파시터 필름은 공급 부족인 상황이라고 한다.

KTB투자증권의 김소라 애널리스트는 “향후 2~3년 간 실적 호전 흐름이 계속될 전망으로, 초박막형(2차전지용) 필름의 개발을 완료해 장기 성장성도 보유중”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는 팔고 주가는 답답= 삼영화학 최대주주인 이석준 부회장의 친인척들은 올해 4월과 5월에 기부 목적으로 자사주를 일부 매도하고, 최근인 10월부터 다시 자사주를 장내에서 처분하고 있다.

매도가 시작되기 전인 3월말 최대주주 지분율은 54.08%였다(이석준 부회장 24.08% 포함). 그러나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32.84%(이석준 부회장 24.08% 포함)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약 8개월 사이에 21.24%라는 상당한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회사 측이 공시를 통해 밝힌 주식 처분 사유는 ‘교육재단 기부를 위한 것’이다. 직접 주식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 회사는 장내에서 주식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으로 기부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교육재단은 삼영화학의 설립자인 이종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관정이종환재단이다. .)

삼영화학 관계자는 “관정재단이 부산 등지에서 대형 임대용 빌딩을 3채 건설중인데, 800억원 정도 드는 건설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최대주주 가족들이 주식을 파는 것”이라며 “빌딩 건설비가 많이 부족해서 주식을 제값 받고 팔기 위해 장내 매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기관에 블록으로 매도할 경우 주식가격을 5% 가량 할인해서 팔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창업자의 딸들이 먼저 주식 240만주를 다 팔았고, 이 부회장의 처 양문희씨가 보유중이던 주식도 전량 매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양씨는 지난 24일 150만주 가운데 22만주를 장내매도하며 보유주식 매각을 시작했다. 다음 주 안에 양씨의 나머지 보유주식을 다 처분하면 이번 대주주 일가의 매도는 마무리된다고 한다. 주당 매도가격을 약 6000원으로 계산해보면 삼영화학 대주주일가의 매도물량인 총 390만주는 약 234억원어치다.

회사 관계자는 “재단에 대한 기부는 전적으로 최대주주 가족들이 개인 재산으로 하는 것으로, 회사에서는 전혀 지원하거나 관여하지 않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림2]삼영화학 최근 주가 추이
삼영화학 주가는 10월부터 박스권에 갖혀 있다. 최대주주 친인척들은 4~5월에 이어 다시 10월말에 매도에 나섰는데, 주가 부진 시기와 얼추 들어맞는 모습이다.

기부라는 취지는 좋지만, 연일 쏟아지는 매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투자 커뮤니티의 회원은 “대주주 일가가 판 물량을 개인들이 신용으로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신용물량이 반대매매 당해 쏟아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오히려 대주주의 지분이 장내에 풀린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같은 커뮤니티의 또 다른 회원은 “주식이 상승하려면 주식 유동성이 충분해야 한다”며 “대주주의 매도가 기존 주주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측면이 있겠지만, 주식 유통량 증가로 본다면 오히려 호재”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통량은 상당히 늘어난 편이다. 9월까지 삼영화학 주식의 일일 거래량은 50만주 전후였지만, 10월부터는 100만주를 넘는 날이 많았다. 지난 16일의 경우 500만주를 넘기기도 했다. 

한편, 삼영화학은 부족한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한 시도가 몇 번 있었다. 지난 5월에는 10 대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며, 앞서 2010년 3~4월에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보유 주식 중 2.02%를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장내메서 매도한 적도 있다.

◇삼영화학의 매력도는? =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주식분석 툴인 X-Ray로 분석해보면 삼영화학은 25점 만점에서 15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림3]X-Ray로 본 삼영화학

  (자료:아이투자)

현금 창출력과 재무 안전성이 만점인 5점을 맞았고,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경제적 해자도 3점으로 양호한 편이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2점인데, 이 정도면 적정주가보다 20% 정도 낮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0점을 맞은 수익 성장성 부분은 체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항목은 추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X-Ray 툴은 3~5년간의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도록 설계됐다. 삼영화학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순이익에서 손실을 냈기 때문에 수익 성장성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삼영화학은 2009년부터 흑자를 내는 등 기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 마이너스 상태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으로 껑충 뛰어 오른 상태임을 감안해서 판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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