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이혜경]

이날 삼성증권이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삼성증권이 2%대 상승 마감했다. 이번 유증 추진은 정부의 헤지펀드 도입 정책 관련해, 프라임 브로커 업무의 기본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얼마 전 같은 이유로 유증을 추진했던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유증 소식이 증시에 전해졌을 때는 급락했던 것과 대비된다.

대개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의 연이은 유증은 제조업체로 치면 늘어나는 시장 수요를 감안해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늘어나면 ROE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ROE 공식에서 분자인 이익과 분모인 자본의 관계를 떠올려 보자. 자본이 늘어나도 이익이 함께 늘어난다면 실제 ROE의 감소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이익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면 유증이 기업 성장의 증폭기가 될 수도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가치투자자였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주식을 평가할 때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종종 대중을 거스르는 투자전략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케인스의 조언을 감안한다면 이날 삼성증권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악재로 해석하지 않은 것은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 

◇오늘의 시장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사흘째 매수를 지속했다. 총 294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사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1015억원 순매도다. 개인투자자는 사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10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상장종목 총 891개)에서는 570개 종목이 상승했다. 전 거래일 대비 113종목이 줄었다. 하락 종목은 273개로 전 거래일 대비 83종목이 늘었다. 코스닥 시장(상장종목 총 1025개)에서는 770개 종목이 올랐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38개가 감소했다. 하락 종목은 195개로 전 거래일 대비 31개가 증가했다.

52주 신저가 종목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38개로, 전 거래일에 비해 22개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3개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10개 줄었다. 52주 신고가 종목은 코스피에서 14개, 코스닥에서 29개 나왔다. 52주 신저가 종목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60개로, 전날에 비해 40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43개를 기록해 전일 대비 44개 줄었다. 52주 신고가 종목은 코스피에서 17개, 코스닥에서 19개 나왔다.

◇오늘의 특징주

 IT주, 운수창고, 건설 등의 흐름이 좋았다. 은행·금융, 보험, 음식료 업종은 하락했다.

LG78,100원, ▲1,200원, 1.56%, LG전자91,900원, ▼-200원, -0.22%, LG디스플레이9,930원, ▲130원, 1.33%, LG유플러스11,800원, ▼-100원, -0.84% 등 IT 분야의 LG그룹주가 오랜만에 동반 강세였다. 이날 LIG투자증권에서는 LG전자가 4세대(LTE) 이동통신 서비스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해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D램의 공급과잉이 해소됐다는 관측과 함께 삼성전자55,500원, ▼-800원, -1.42%와 SK하이닉스161,100원, ▼-7,200원, -4.28% 등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55,500원, ▼-800원, -1.42%, LG전자91,900원, ▼-200원, -0.22% 등 완제품 업체와, 파트론7,230원, ▼-30원, -0.41%, KH바텍8,500원, ▼-160원, -1.85%, 자화전자12,800원, ▼-100원, -0.78%. 멜파스 등 스마트폰 부품주들도 주가가 함께 올랐다. 

이날부터 요금이 평균 5.3% 인상된 도시가스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44,950원, ▼-500원, -1.1%가 6%대 올랐다.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삼성증권47,300원, ▲450원, 0.96%은 2%대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최저수준인 종목 가운데 코스피 저PER(주가수익배수) 1위인 외환은행은 2.19% 하락했다. 코스닥 저PER 1위 선광15,330원, ▲290원, 1.93%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주가로 마감했다. 코스피 저PBR(주가산자산배수) 1위인 대성합동지주는 0.38% 올랐다. 코스닥 저PBR 1위인 무림SP1,641원, ▼-4원, -0.24%는 1.4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