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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빠질 이유 없다" … 강방천 회장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카드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잠시 반등세를 보이던 세계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10일 1800대를 회복한 코스피는 11일 전날보다 72.32포인트 급락한 1733.92로 출발했다. 시장은 며칠 전 S&P가 미 국채 등급을 강등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이 팽팽한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현재 주식시장의 국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가치투자 대가’ 중 한 명인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사진)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럽과 미국의 신용위기가 분명한 위험이긴 하지만, 그간의 주가 하락으로 시장이 충분히 조정받은 만큼 막연히 공포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증시에는 변화를 선도하며 주주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업이 많다. 좋은 기업의 주주라면, 그리고 좋은 펀드의 투자자라면 인내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회장이 고객들에게 보낸 8월 9일자 편지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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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또 다시 찾아온 블랙먼데이를 바라보며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입니다.

최근의 급격한 시장 변화에 많이 당황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앞으로의 투자를 고민하는 고객님들께서 전화로 많은 문의를 주고 계십니다. 걱정하시는 고객님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지만, 서신을 통해 저희 에셋플러스의 생각을 전해드립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국가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습니다. 7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 “미국의 채무상환 능력에 전혀 문제없다”는 발언도 추락하는 시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불황 뒤에 축제 열려

지구 반대편의 사건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공포의 파고는 국내 주식시장도 덮쳤습니다. 지난 8월 8일 증시는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공포에 떨며 주식을 투매하고 있습니다.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의 모습이 3년 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2008년 9월, 미국발 블랙먼데이의 충격적인 소식은 전 세계 투자자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리먼브라더스를 비롯한 미국 5대 메이저 투자은행 중 3곳이 사라지고 곳곳에서 은행들의 파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코스피가 900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등을 돌렸고, 코스피가 500포인트, 심지어 500포인트까지 떨어진다는 알 수 없는 예측들이 난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때야말로 시장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고객님께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공포가 지나가면 엄청난 축제가 찾아올 것임을 그간의 투자 역사에서 직접 겪으며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극심한 불황을 이겨내고 끝까지 살아남을 일등기업과 함께라면 더 큰 축제의 장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외쳤습니다.

국내 증시, 2008년보다 체질 ‘튼튼’

그때나 지금이나 공포가 공포를 지배하는 국면임은 같습니다. 하지만 공포의 양상은 그때와도 분명 다릅니다.

첫째, 2008년 금융위기가 구조적인 금융시스템의 문제에서 왔다면, 지금의 공포는 신용위험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가상승을 이끄는 프리미엄은 그것이 시장에 반영되면 더 이상 프리미엄이 아닙니다. 신용위험은 늘 있어 왔습니다. 가격하락을 부르는 위험조차 시장가격 하락에 반영되면 더는 위험이 아닙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위기에는 분명 위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번 위험은 그 이상의 주가하락으로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위험이 가격에 반영됐음에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둘째, 설령 이번 위기로 기업 실적이 둔화되더라도 한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한국시장의 PER(주가수익배수)은 기업 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용위기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는다고 하더라도 기업 이익이 훼손되는 정도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중심의 수출 구조가 상당 부분 중국 위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 등, 국내 기업들의 노력 또한 그들의 체질을 더욱 강건하게 하고 있습니다.

셋째, 전 세계 유동성이 어디로 흐를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전 세계를 떠도는 유동성은 당분간 축소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이 유동성이 어떤 자산, 어느 지역, 그리고 어떤 기업에 투자될 것인지 조망해봅니다. 그동안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미국과 유럽,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 생각한 국채의 투자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위기는 미국과 국채라는 안전지대 일변도의 투자방향성이 점차 재정자립도 및 통화정책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와 우량한 주식 쪽으로 다극화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공포 반대편의 기회를 봐야

존경하는 고객님.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때일수록 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되새깁니다. 작금의 상황이 세계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지나치게 휘둘리고 있지는 않은지 이성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주식시장은 기업 이익을 먹고 사는 시장입니다. 기업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한, 시장은 다시 회복하기 마련입니다. 주식 투자자로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눈앞의 공포보다 기업 이익이 얼마나 훼손될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지금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해질지, 또 얼마나 많은 공포가 시장에 닥칠지 알 수 없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서 겪은 아픔과 경험으로 무장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공포의 반대편에 있는 기회를 보고, 떨어지는 주가가 아닌 돋보이는 가치에 주목하며, 시장을 등지기보다 훌륭한 기업의 주주로 참여해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 주변에는 이 세상을 이끌어 나가고 우리에게 주주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좋은 기업의 주주라면, 그리고 좋은 펀드의 투자자라면 인내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저는 늘 곁에서 고객님을 응원하겠습니다.

2011년 8월 9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강방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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