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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효과는? … 카스넬슨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전략>의 저자인 비탈리 카스넬슨이 이번 미국 국채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은 없지만 다만 인플레이션 등으로 디폴트 효과가 간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시장의 반응과 관련, 시장의 움직임을 전망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시장이 하락한다면 거리낌 없이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스넬슨은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다룬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카스넬슨의 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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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AAA가 아니다

요즘 많은 이들에게 이메일과 전화를 받고 있다. 공통된 질문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결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생각을 지면에 밝히기로 결심했다. 세 가지 카테고리로 결과를 나눠 보겠다. 펀더멘털(경제에 대한 충격), 감정(시장의 단기 충격), 정치(워싱턴의 기조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등이다.

펀더멘털 : AA+는 새로운 AAA 등급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와 미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은행 지급준비 입장 : 연준과 예보는 놀랍게도,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 채권등급 AA+는 AAA만큼 좋은 것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지급준비에 대한 방침은 변화가 없을 것이고, 은행 대부(bank lending) 또한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비록 미국 국채를 들고 있는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지라도 이들이 받을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신용강등에 대한 간접적인 충격은 우려스럽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저 알려지지 않은 것일 뿐이다. AAA의 정부 채권 등급은 세계 금융 시스템의 주춧돌이다. 그리고 그게 바뀌면, 아주 약간이라 해도, 다른 것들을 바뀌게 할지 모른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갑작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리만 브라더스가 무너질 때까지 리저브 펀드(미국 최초의 머니마켓펀드) 가격이 몇 페니 이하로 내려간다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채권시장은 미국 기업들의 핏줄과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량 환매와 채권시장 냉각은 이 같은 사태(시장 붕괴)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스위스는 아마 AAA 국가 신용등급이 유지되는 유일한 국가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경제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게다가 스위스는 통화 가치를 절하시키려고 하는 중이다.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높아지면 스위스 기업들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채무가 더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지만,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이 유럽에 광란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하고, 가장 다양화되어 있다. 우리의 문제는 서유럽보다는 양호하다. 서유럽은 현재 여러 상황이 줄줄이 엮였고, 은행들도 PIIGS 국가들에 과도하게 대출을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채무가 진짜 문제라고 보는 신용등급 강등은 채권시장에 한 가지 과제를 던져줬다.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등급은 단기적으로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등급이 규제 당국의 금융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간이 더 길어지면 시장의 등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시장 스스로가 자국의 신용 분석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면서 부채 규모도 줄어들 것이다. 일본의 채무 규모는 지난 1월에 자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떨어뜨렸다. 별 일도 아니었다. 최고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이 등급 기반 이율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의 자금조달 이율의 절반에 불과하다. 반면에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채권 이율은 8월에 6%로 뛰었다.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조정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시장이 스스로 신용등급을 분석한 것이다.   

미국이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가능성은 제로다. 그렇다, 제로다. 모든 책임은 미국 달러화에 있다.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정부는 전통적인 디폴트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화폐를 찍어내는 방식을 통해 - 예를 들면 인플레이션 같은 방법- 디폴트를 시행할 것이다. 빵이나 보드카, 감자, 담배 등을 사려면 몇 년 전보다 달러 몇 장이 더 필요하게 될 것이다. 미국 정부는 명목상 의무(달러 발행)로 인해 존경을 받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실질적으로(인플레이션에 적응되면) 미국은 디폴트 상태에 있게 될 것이다.

감정적 결과

필자는 S&P가 미 국채의 등급을 내리기 전에도 같은 주제의 글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소 깊이 접근할 것이다. 금요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왜 지난 주 주가가 7%나 떨어졌냐는 질문을 받았다. 필자는 “시장이 한동안 나쁜 소식에 눈감고 있다가 이제 와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썩 괜찮은 답변이었고 어깨가 으쓱거렸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집으로 오자마자 참으로 허튼소리였다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시장은 쇠퇴 국면을 맞으면 자연스레 위축된다. 이를 설명할 확실한 이론이 없기 때문에 설명할 필요도 없다. 왜 시장이 상승하는가에 대한 대답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우리의 타고난 권리나 다름없다. 그러나 시장의 쇠퇴만 유독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경제 뉴스들은 시장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상세히 보도한다. 예를 들어 금요일 미국 경제는 11만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경제뉴스들이 시장의 악화를 점칠 때도 다우지수는 150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반가운 일로 여겨졌다. 그런데 불과 두 시간 뒤, 지수는 250포인트 하락했다(장 초반 전고점에 비해 40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결국 우리가 전해들은 것은 일자리 상황이 안 좋다는 지적이었다. 인구증가를 감안하면 현재의 고용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15만 개의 일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용면에서 오히려 3만3000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셈이다.  

필자는 경제 뉴스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한다. TV를 종일 틀어놓아도 지수가 원래 그랬던  것처럼 150포인트 오르고, 당연한 듯 250포인트 떨어졌다는 투의 분석들만 들린다면 경제 뉴스가 상당히 지루해질 것이다.  

일간, 주간, 월간 동향을 비롯한 실제 시장의 움직임은 대부분 무작위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 일관된 관점에서 시시각각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은 벨라지오(이탈리아 관광지) 룰렛 테이블의 공이 왜 10번이 아니라 9번에서 멈췄는지 논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시장이 이번 미 국채 강등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필자도 모른다. 시장이 하락할 조짐이고 평소의 30% 내외 현금만 있다면 필자는 거리낌 없이 주식을 사들일 것이다(우리 회사는 지난 주 몇몇 종목을 매수했다).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이루는 기업들도 공개시장에서 거래되는 상당량의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집할 것이다. 필자도 그들이 자사주를 싸게 사들여 구매력을 높이길 바란다. 당신이 투자자라면 일주일, 혹은 한 달 이상 시간을 길게 봐야 한다.

정치적 결과

휴! 지난주 필자는 채무한도 논쟁과 관련해 ‘피로스의 승리’를 언급했다. 피로스의 승리는 기원전 279년, 그리스 피로스 왕이 막대한 희생 끝에 로마군을 물리친 일에서 유래한 단어다. 그는 승리를 축하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는 로마에 이겨봐야 망한다”며 탄식했다.

이는 채무한도를 두고 벌어진 논쟁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필자는 애초 8월 2일까지 연방정부의 채무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지 않을 경우 국가부도라는 전례 없는 사태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무한도에 대한 민주-공화 양당의 주장도 ‘피로스의 승리’이긴 매한가지다. 어느 쪽을 따르든 달러와 미 국채에 대한 신뢰도는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었기 때문이다(한 주 동안 375억달러가 머니마켓펀드에서 재무부 채권으로 투자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로 이점이 S&P가 정치인들을 두고 예리하게 지적한 부분이다. 미국 정치인들이 ‘AAA’급 신뢰도에 걸맞게 효과적으로 채무급증을 해결하라는 요구를 비켜간다는 것이다.

AAA급 국가는 정치적 의제들이 디폴트(유예)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 서두르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벌어지는 일로 여긴다. 필자는 이번 국채등급 하락이 우리 정치인들에게 적실한 죽비가 되길 바란다. 민주-공화 양당은 같은 하늘과 헌법 아래 살아가는 미국인보다 부유층과 빈곤층으로 분열된 계급을 대변한다. 각 당은 서로 다른 계급이 지불한 돈으로 채무를 해결하려 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견디기 힘든 정부 아래 살고 있다. 그래서 ‘두 계급’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부유층은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빈곤층은 정부의 역할을 덜 기대해야 한다.

지난 금요일 식탁에서 필자가 아내에게 미 국채 신뢰도가 AAA에서 AA+로 강등됐다고 말할 때였다. 다섯 살 난 딸이 ‘AAA’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냐고 물었다. 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순진한 나이니까. 딸애는 아직도 아빠가 뭐든 고칠 줄 안다고 믿는다.

보통 S&P는 강등의 타이밍을 놓친다. 미국은 AAA-에도 랭크되어 본 적이 없다. 강등이 정말 뭐라도 뒤바꿀 수 있을까? 머지않아 거의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진전은 미미할 것이다. 모닝콜처럼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좀 더 솔직해지자. 임기가 끝날 때마다 그들을 재선출하는 이들이 바로 우리라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추신. 필자의 아버지가 의미심장한 우스갯소리를 들려줬다. 구소련에서 한 유대인 신사가 상당한 정치적 혼란을 초래했단다. 당국은 대처방안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다 그의 입을 틀어막아 추방하는, 속편한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대인 신사에게 “이 지구본에서 어느 나라든 선택하시오.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편도 티켓을 드리리다”라고 말했다. 신사는 지구본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며 이렇게 대꾸했다나. “다른 지구본은 없소?”

추신2. 필자는 이글을 토요일(8월6일)에 썼다. 바로 다음날 앨런 그리스펀 전 연준 의장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CEO가 필자와 비슷한 논지의 글을 쓴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

Who is 비탈리 카스넬슨 : 비탈리 카스넬슨(사진)은 1994년부터 투자 세계에 몸담기 시작한 투자매니저, 작가, 강사다. 현재 그는 투자운용사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펀더멘털 분석에 기초해 많은 기관과 개인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를 겸하면서 유수한 매체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저서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적극적 가치투자>에서 역사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기본에 충실했던 가치투자 전략 즉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최근 증시 상황에 맞게 수정해 현재 시장 추세에 가장 성공적인 투자법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 책의 저자인 그에 대해  "새로운 벤저민 그레이엄의 출현"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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