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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스노우볼]아동복, 중국 엄마는 '보쉬와'
2010년 하반기, 중국은 10년 만에 제6차 인구조사를 진행하였다. 2010년 기준, 공식적으로 통계된 중국인구는 13억4100만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4567만 명이 늘어났으며, 거의 대한민국 인구와 비슷한 규모인 것이다. 한편으로 이번 통계결과를 두고 언론을 장식한 기사의 대부분은 '인구증가 속도의 둔화'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를 다루고 있다.
곱게 자란 ‘바링허우’들은 이제 결혼과 동시에 자녀를 출산하고 있는데, 이들의 결혼, 육아관은 기성세대들과 사뭇 다르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상당수 ‘바링허우’ 부모들은 자녀에게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환경과 물질적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내 아기를 위해서라면, 가장 좋은 먹을거리와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어려서부터 각종 학원에 보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들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본인들이 받았던 사랑 그 이상을 자신의 자녀에게 쏟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렇게 제3차 베이비붐 세대들이 부모가 되면서, 제4차 베이비붐은 현재 진행형이다. 또 ‘바링허우’의 극성스러운 자녀사랑이 가끔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영유아 관련 시장이 현재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UBS에 따르면 2009년 중국의 아동제품 시장은 1650억 위안 규모였지만 2013년에는 두 배인 311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996년, 상해에서 설립된 보쉬와는 2004년 이후 빠르게 성장했으며 현재 아동의류 1위 기업이 되었다. 자체 생산과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을 병행하고 있는 다른 의류회사들과 달리, 보쉬와는 100% 외주 생산이며, 브랜드와 유통망관리를 통해 회사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자체 브랜드인 보쉬와(Boshiwa), 베이비2(Baby2), 닥터 프록(Dr Frog) 외에도 라이선싱 브랜드인 해리 포터(Harry Potter), NBA, 프린스 오브 테니스(Prince of Tennis), 유벤투스(Juventus), 맨U(ManU) 등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으며 분유나 기타 유아용품로 대리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장된 유통망은 크게 백화점 입점매장(Department store concession), 거리 매장(Street Shop), 보위와 365 매장(Boshiwa365 store), 플래그십 매장(Flagship store) 등 4가지 형태이며 지난해 온라인 판매사이트도 오픈했다. 매장은 직영과 가맹 2가지 형태이며 대개 비중이 40:60 으로 나뉜다.
지난해, 보쉬와는 일본의 키드 오 키드(kid-o-kid)사와 제휴해 ‘베이비랜드(Babyland)’ 실내 어린이놀이터를 오픈했다. 기본이용료는 30분 당 50위안(한화 8500원)으로 책정했고, 정액제 회원에 가입할 경우 이용료 할인 정책을 차등 실시하고 있다. 다소 비싼 이용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지역에서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의 정액제 회원을 확보하였으며, 아동의류 & 용품매장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보쉬와가 단순한 의류브랜드가 아닌 유통채널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회사전략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 유수브랜드 라이선싱도 유치해 보쉬와의 유통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속셈이다. 이런 전략은, 현재 보쉬와가 의류브랜드로서 갖고 있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대리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의 라이선싱 계약만료 후 재계약이 실패할 경우의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본다.
현재 시가총액 100억HKD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보쉬와는 지난 2010년 매출액 14억800만 위안(2320억원)에 달했고 전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같은 시기 순이익은 2억5100만 위안(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SSSG(Same Store Sales Growth) 역시 20% 이상 증가를 했고 올해에도 매출액, 순이익이 각각 7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SSSG도 지난해의 증가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08~2012(전망) 매출액 추이 >
< 2008~2012(전망) 순이익 & 순이익률 추이 >
순이익률은 2008년 20%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2년 동안 17~18%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원인은 라이선싱 브랜드 의류와 기타 유아용품 대리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적정 마진 수준으로 회귀를 하는 것이며, 여전히 기타 의류업체들과 비교하면 높은 마진율이다. 다만 향후 유통 전문업체로 탈바꿈하게 될 경우, 10~15% 수준의 마진율을 유지하는 대신에 빠르게 증가하는 매장면적과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M&A 등을 통하지 않은 내부역량에 의한 성장)의 효과로 인해 매출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출처: Company data, 2010년 기준.
아동제품시장은 여전히 고속 성장하고 있으나, 대개 확실하게 앞서가는 1등 기업이 없으며 산업집중도가 낮은 상황이다. 아동의류전문업체로는 보쉬와가 유일한 상장기업이며, 지난해 IPO(기업공개=상장)를 통해 28억HKD의 자금을 조달해 넉넉한 자금여력과 빠른 사업확장이 가능해졌다.
리닝(Lining), ANTA와 같은 스포츠의류들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과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집중도가 분산된 시장에서 선두기업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유지하면서 업계 평균보다 2~3배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그 비결은 프랜차이즈를 통해 매장규모를 빠르게 늘렸고, 스포츠의류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증가가 동일점포매장의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기 때문이었으며, 회사는 제품개발과 운전자본에 대한 적절한 관리에만 주로 신경을 쓰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의류시장이 상당 규모로 성장하고, 초고속성장이 일단락되면서 기업간 경쟁력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나이키, 아디다스를 목표로 중고가시장을 공략한 몇몇 상위 로컬기업들은 살아남았으나, 양적인 성장에만 초점을 맞췄던 상당수 중소업체들은 경영이 어려워졌으며 무차별한 프랜차이즈로 인해 대량의 점포축소 등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사례들이 향후 아동의류나 제품시장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유통망의 양적 성장만큼,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다. 일반 성인의류에 비해 아동의류는 고객층의 기호변화가 크지 않으므로 최종 소비자DB를 구축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 베이비랜드나 온라인 마케팅도 ‘바링허우’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아기의 출생부터 12세까지 필요한 많은 육아용품수요를 원스톱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쉬와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다.
중국제품 외에도, 일본이나 기타 수입제품들도 취급하고, 보쉬와를 아기엄마들의 정보공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내 아기가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든다는 건 소비자의 반복적 구매를 유도할 수 있도록 유통채널의 역할을 진화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중국기업의 경영과 재무제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 없는 법이다. 숫자적으로 완벽한 기업이 하루 아침에 회계조작이나 경영악화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올해에만 여러 번 발생했다.
바왕(Bawang), 차오다 모던(Chaoda modern), 유런 푸드(Yurun Food), 나인 드래곤(Nine dragon) 모두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민영기업이며, 한 때는 성공신화의 주역이었으나, 주가폭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일찍 문제가 발견됐다는 건,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다. 이들 기업도 경영이 실제로 어려워지진 않았으며, 적극적인 해명과 문제해결을 통해 투자자들과 의사소통을 더 중요시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2월, 보쉬와의 Zhong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1억 주(시가 5억HKD상당)을 담보로 1억 위안을 대출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대출금의 용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으며, 마카오 카지노에서 도박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아직은 젊은 기업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게 될 것이다. 사업확장의 수요와 재투자로 주주지향적인 배당정책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옥석을 가린다면, 이들 중에서 텐바거(10배 오르는) 종목이 될 수 있는 좋은 기업들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글 / VIP투자자문 자산운용 2팀 이문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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