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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레터]'한류 붐' 엔터주에 'X-Ray' 찍어보니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요즘 화제입니다.

얼마 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을 앞세운 에스엠의 프랑스 파리 공연이 엄청난 성황을 이뤘다고 하죠. 한류 열풍이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강타했다는 겁니다.

빅뱅, 2NE1 등 인기 아이돌그룹을 거느린 YG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상장 예심에 통과했다는 소식도 의미심장합니다. 대개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들어오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당당하게 상장 예비심사의 문을 두드려 합격 통지를 받은 것입니다. 엔터주의 직접 상장은 에스엠에 이은 두 번째 사례입니다.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열풍에 힘입어 관련 음원업체의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지요?

엔터주들이 예년과는 달라졌다는 기사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둘러싼 산업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이투자의 X-Ray 평가 툴로 엔터주들을 한 번 들여다 보았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X-Ray는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종목 평가툴로, 밸류에이션, 경제적 해자, 재무안전성, 수익성장성, 현금창출력 등 5개 부문에서 각 5점 만점으로 평가한 후 이를 합산합니다. 25점이 만점이죠.)



헌데, 엔터주들 가운데서는 좋은 점수를 받은 기업들이 별로 없네요.

파리에서 한류를 확인한 에스엠은 엔터주 가운데 3위이긴 하지만 16점으로 점수가 별로 높지 않습니다. 세부 항목을 보니 현금창출력이 1점으로 약하고 밸류에이션이 0점이네요. 현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뜻입니다.

2PM, 2AM, 아이유 등의 아이돌을 보유한 JYP Ent.의 경우는 더 심하네요. 총점 7점으로 수익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이 모두 0점이로군요. 참고로 이 회사는 작년 말에 가수 비가 최대주주로 있던 연예기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통로로 우회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욘사마’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도 총점 7점에 그칩니다. 역시 밸류에이션과 수익성장성이 0점입니다. 현금창출력도 1점이네요.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은 모양입니다.

개중에 군계일학이 하나 눈에 띄는군요. SBS콘텐츠허브입니다. SBS의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총점 23점으로, 경제적 해자, 재무안전성, 수익성장성이 모두 만점인 5점을 얻었고, 밸류에이션과 현금창출력이 4점으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가치투자자라면 한류 열풍, 나가수 열풍에 휩쓸리기에 앞서 엔터주들의 경영과 재무 상태 등에 대해 정밀 진단을 하면서 깐깐하게 접근하실 줄로 믿습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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