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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시대, ROE 계산]순이익·자본은 어디?

[편집자주: 5월 30일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의 보고서 제출을 마지막으로 IFRS(국제회계기준)가 전면 도입된 첫 해, 첫 번째 재무제표가 모두 공시됐습니다. 생소해진 재무제표에 애써 익힌 투자지표들을 어떻게 계산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은데요. 아이투자에서는 IFRS 재무제표의 주요 투자지표 계산법에 대해 앞으로 5회에 걸쳐 기사를 연재합니다.]

1. PER는 어떻게 계산할까?
(▶바로가기)
2. PBR은 어떻게 계산할까? (▶바로가기)
3. ROE는 어떻게 계산할까?

4. 영업이익률은 어떻게 계산할까?
5. 부채비율은 어떻게 계산할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업이 주주의 돈(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를 알아보는 투자지표입니다. 기업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버핏은 15% 이상의 ROE 유지 여부를 투자 판단의 주요한 근거로 활용했습니다. ROE를 계산하는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ROE = 순이익 ÷ 자본

IFRS 재무제표에서 적합한 순이익과 자본을 찾는다면, ROE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적절한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앞선 기사에서 PER와 PBR 계산을 위해 구했던 것과 같으므로 이번 ROE 계산법은 앞선 기사 내용을 복습하는 셈입니다.

IFRS가 투자자들에게 더욱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업이 발표하는 재무제표가 3종류나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ROE를 계산할 때도 작성하는 재무제표에 따라 적합한 순이익과 자본을 찾아야 합니다. 재무제표별로 정리했습니다(괄호 안은 작성하는 기업의 수).

[표1]상장사 1분기 제출 사업보고서별 분류


① 연결재무제표(138社) : ROE = 당기순이익(지배) ÷ 지배주주 몫에 해당하는 자본
② 별도재무제표(1300社) : 당기순이익 ÷ 자본총계. 주석을 활용해 지분법이 적용된 당기순이익과 자본총계를 구한다.
③ 개별재무제표(300社) : 당기순이익 ÷ 자본총계. 별도의 작업은 필요없다.

그럼 실제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 : 지배주주 몫에 해당하는 순이익과 자본을 찾는다.

[표1]에 따르면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하는 기업은 총 138개입니다. 자산 2조원 이상인 대기업과 IFRS를 조기 도입해 연결재무제표를 이미 작성하고 있었던 일부 기업이 포함됩니다. 연결재무제표에서 ROE 계산을 위해 필요한 순이익과 자본은 모두 지배주주의 몫에 해당하는 수치를 구해야 합니다. 모회사의 실질적인 주주는 지배주주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삼성전자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을 확인합니다. 87조 3028억원이군요.

[표2]삼성전자 2011.1분기 연결재무상태표
(단위: 억원)


그런 다음 삼성전자의 지배주주 몫인 당기순이익을 확인합니다. 당기순이익 2조 7847억원 가운데 지배주주의 몫은 2조 7146억원입니다.

[표3]삼성전자 2011.1분기 포괄손익계산서


당기순이익(지배) 2조 7146억원과 지배주주 소유주지분 87조 3028억원을 이용해 삼성전자의 2011년 1분기 ROE를 계산하면 3.1%가 나옵니다.

* 편의상 분기 ROE를 구했습니다. 아이투자에서는 연환산 순이익을 활용해 ROE를 구하고 있습니다.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은 2011년 1분기와 2010년 2·3·4분기 순이익의 합입니다.

이렇게 지배주주의 몫에 해당하는 자본과 순이익을 쓰는 이유는 연결재무제표의 특성 때문입니다. 연결재무제표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현금자산, 유형자산 등 모든 자산과 실적을 합산해 작성되는 재무제표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회사를 연결하다 보니, 자본에서 모회사의 주주가 아닌 자회사의 다른 주주가 차지하는 몫이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자본과 순이익에 한해 '지배'주주의 몫과 '비지배'주주의 몫으로 구분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배주주의 몫으로 구분해 계산한 ROE가 종전에 쓰던 ROE와 같은 개념입니다.

2) 별도재무제표 작성기업 : 지분법이 적용된 재무정보를 구한다.

[표1]에서 보듯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대부분인 1300여 기업은 앞으로 2년간 연결재무제표는 1년에 한 번 연말에만 작성하고 분·반기에는 별도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이는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 2년간 연결재무제표 작성의무를 면제해줬기 때문입니다.

별도재무제표가 종전 재무제표와 다른 점은 자회사에 대해 지분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분법이 적용되지 않으면 자회사의 손익과 순자산이 종전과 다른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되니다. 따라서 자회사의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주석에 있는 지분법이 적용된 재무정보를 이용해야 종전과 같은 개념의 ROE를 구할 수 있습니다.

Tip : 자산에서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인 기업들은 지분법 적용여부에 따른 영향이 크지않아 재무상태표의 자본총계와 순이익을 그대로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일신방직7,580원, ▲40원, 0.53%은 지오다노, 신동와인 등 자회사 투자를 활발히 하는 기업입니다. 2010년 일신방직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은 1293억원으로 전체 자산 6056억원의 20%가량입니다. 따라서 일신방직의 ROE를 구하려면 지분법이 적용된 재무정보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일신방직의 주석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회계용어들이 많지만 중요한 말은 바로 마지막에 나오는 '지분법을 적용할 경우'에 대한 언급입니다.

35. 지분법 재무정보

당사는 종속기업 및 조인트벤처에 대한 투자자산에 대해서 기업회계기준서 제1027호에 따른 원가법을 선택하여 회계처리하였습니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028호에 따라 종속기업 및 조인트벤처에 대한 투자자산에 대하여 지분법을 적용할 경우 주요 재무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표4]일신방직 지분법 적용 재무정보
(단위: 억원)




(자료: 아이투자, 전자공시)

[표4]에서 보듯 지분법을 적용하면 일신방직의 1분기 자본총계는 5378억원, 순이익은 240억원입니다. 이를 이용해 1분기 ROE를 계산하면 240 ÷ 5378 = 4.5%가 나옵니다.

3) 개별재무제표 작성기업 : 별도의 작업없이 재무상태표에 나온 수치를 그대로 이용한다.

연결대상 자회사가 없는 기업은 종전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따라서 별도의 작업 없이 재무상태표에 나온 자본총계와 순이익을 그대로 이용해 ROE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한국쉘석유 분기보고서의 '계열회사 등의 현황'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 당사는 계열회사가 없으며 타법인에 출자하고 있지 않습니다.

[표5]한국쉘석유 1분기 재무제표 (단위: 억원)




한국쉘석유341,000원, ▲2,000원, 0.59%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9억원, 자본총계는 611억원이므로 1분기 ROE는 69 ÷ 611 = 11.3%입니다.

ROE는 자본과 순이익으로 계산되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PER, PBR 계산을 위해 재무제표의 종류별로 순이익과 자본을 잘 구했다면, ROE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지배주주' 몫의 자본과 순이익을, 별도재무제표에서는 지분법이 적용된 재무정보를 사용한다는 것과 자회사 비중이 5% 미만이거나 아예 없는 기업은 재무제표에 공시된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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