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5월 30일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의 보고서 제출을 마지막으로 IFRS(국제회계기준)가 전면 도입된 첫 해, 첫 번째 재무제표가 모두 공시됐습니다. 생소해진 재무제표에 애써 익힌 투자지표들을 어떻게 계산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은데요. 아이투자에서는 IFRS 재무제표의 주요 투자지표 계산법에 대해 앞으로 5회에 걸쳐 기사를 연재합니다.]

1. PER은 어떻게 계산할까?(☞바로가기)
2. PBR은 어떻게 계산할까?
3. ROE는 어떻게 계산할까?
4. 영업이익률은 어떻게 계산할까?
5. 부채비율은 어떻게 계산할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가와 순자산(자본총계)을 비교해 계산하는 투자지표입니다.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가치를 판단할 때 많이 쓰이는 지표로 수익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PBR이 1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합니다. PBR을 계산하는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PBR = 주가 ÷ 주당순자산 = 시가총액 ÷ 순자산

아이투자에서는 주식 수 변동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시가총액과 순자산을 이용해 PBR을 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순자산을 찾는다면 올바른 PBR을 구할 수 있습니다.

* 순자산 금액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므로, 자본총계와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본총계 대신 순자산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IFRS가 투자자들에게 더욱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업이 발표하는 재무제표가 3종류나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BR을 계산할 때도 작성하는 재무제표에 따라 적합한 순자산을 찾아야 합니다. 재무제표별로 정리했습니다(괄호 안은 작성하는 기업의 수).

[표1]상장사 1분기 제출 사업보고서별 분류


① 연결재무제표(138社) : 지배주주 몫에 해당하는 순자산
② 별도재무제표(1300社) : 자본총계. 주석을 활용해 지분법이 적용된 자본총계를 보정한다.
③ 개별재무제표(300社) : 자본총계. 별도의 작업은 필요 없다.

그럼 실제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 : 지배주주 몫에 해당하는 순자산을 찾는다.

[표1]에 따르면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하는 기업은 총 138개입니다. 자산 2조원 이상인 대기업과 IFRS를 조기 도입해 연결재무제표를 이미 작성하고 있었던 일부 기업이 포함됩니다. 연결재무제표에서 PBR 계산을 위해 필요한 순자산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입니다. 지배기업의 주주의 몫에 해당하는 순자산을 뜻하는 말로 줄여서 '지배지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표2]삼성전자 2011.1분기 연결재무상태표
(단위: 억원)


삼성전자의 2011년 1분기 자본총계는 91조4988억원이지만, 종전과 같은 개념의 순자산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인 87조3028억원입니다. 따라서 이 수치를 이용해 계산한 PBR은 과거 자료나 다른 기업과의 비교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을 쓰는 이유는 연결재무제표의 특성 때문입니다. 연결재무제표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현금자산, 유형자산 등 모든 자산과 실적을 합산해 작성되는 재무제표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회사를 연결하다 보니, 자본에서 모회사의 주주가 아닌 자회사의 다른 주주가 차지하는 몫이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자본과 순이익에 한해 '지배'주주의 몫과 '비지배'주주의 몫으로 구분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본총계에서 비지배주주 지분을 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이 종전에 쓰던 자본총계와 같은 개념입니다.

2) 별도재무제표 작성기업 : 지분법이 적용된 자본총계를 구한다.

[표1]에서 보듯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대부분인 1300여 기업은 앞으로 2년간 연결재무제표는 1년에 한 번 연말에만 작성하고 분반기에는 별도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이는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서 2년간 연결재무제표 작성의무를 면제해줬기 때문입니다.

별도재무제표와 종전 재무제표가 다른 점은 자회사에 대해 지분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회사들의 이익이 모회사의 자본 증가로 이어졌던 종전과는 달리 별도재무제표의 자본은 자회사의 손익과는 무관합니다(이를 '원가법'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자회사의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주석에 있는 지분법이 적용된 자본총계를 이용해야 종전과 같은 개념의 순자산을 구할 수 있습니다.

Tip :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인 기업들은 지분법 적용여부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아 재무상태표의 자본총계를 그대로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일신방직8,140원, 0원, 0%은 지오다노, 신동와인 등 자회사 투자를 활발히 하는 기업입니다. 2010년 일신방직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은 1293억원으로 전체 자산 6056억원의 20%가량입니다. 따라서 일신방직의 자본총계를 구하려면 지분법이 적용된 자본총계를 구해야 합니다.

[표3]일신방직 2011.1분기 재무상태표
(단위: 억원)


[표3]에서 일신방직의 1분기 자본총계는 5191억원이지만 이 수치는 자회사의 손익으로 인한 변동이 빠져 있습니다. 주석에서 지분법이 적용된 순자산을 찾아볼까요?

주석을 읽어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회계용어들이 많지만 중요한 말은 바로 마지막에 나오는 '지분법을 적용할 경우'에 대한 언급입니다.

35. 지분법 재무정보

당사는 종속기업 및 조인트벤처에 대한 투자자산에 대해서 기업회계기준서 제1027호에 따른 원가법을 선택하여 회계처리하였습니다. 기업회계기준서 제1028호에 따라 종속기업 및 조인트벤처에 대한 투자자산에 대하여 지분법을 적용할 경우 주요 재무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표4]일신방직 지분법 적용 재무정보
(단위: 억원)

(자료: 아이투자, 전자공시)

[표4]에서 보듯 지분법을 적용하면 일신방직의 1분기 자본총계는 5378억원으로 재무상태표에 나온 수치에 비해 약 200억원 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PBR을 구할 때 자본총계를 5378억원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3) 개별재무제표 작성기업 : 별도의 작업 없이 재무상태표에 나온 순자산을 그대로 이용한다.

연결대상 자회사가 없는 기업은 종전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합니다. 따라서 별도의 작업 없이 재무상태표에 나온 자본총계를 그대로 이용해 PBR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한국쉘석유 분기보고서의 '계열회사 등의 현황'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 당사는 계열회사가 없으며 타법인에 출자하고 있지 않습니다.

[표5]한국쉘석유 1분기 재무상태표 (단위: 억원)


한국쉘석유317,500원, ▲1,500원, 0.47%의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611억원이며 이 수치를 그대로 PBR 계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PBR 계산을 위해서는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지배지분'을, 별도재무제표에서는 지분법이 적용된 자본총계를 사용해야 합니다. 자회사 비중이 5% 미만이거나 아예 없는 기업은 재무제표에 공시된 자본총계를 그대로 사용하면 종전과 같은 개념의 PBR을 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