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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만 해결하면 다 될까?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 같던 그리스의 재정위기 불길이 잡히는 듯 하다. EU – ECB – IMF,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5차분 구제금융 지원을 타결지었을 뿐 아니라 지원 기간도 연장하고 금액도 화끈하게 증액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로써 그리스는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의 혹평과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파산 위기에까지 처하지 않고 위기 해결의 전기를 잡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물론 신용평가사는 아직도 파산 가능성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떼지 않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최소한 올해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을 위협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재정위기 악재가 완전히 꼬리를 감추었다고 할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무디스는 채무한도를 조속히 높이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도 강등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고, 피치의 선수에 뒤이어서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한다 했으며, S&P와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벨기에, 아일랜드의 신용도를 심심하면 강등시키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일본과 미국은 전망치이기 때문에 경고 의미라 하더라도 실제 등급 강등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충분하며, 남유럽국뿐 아니라 영국도 재정상황이 열악하긴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스페인은 어떤가? 이 나라 또한 언제라도 재정위기의 불길 속으로 대형 폭탄을 안고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이 나라가 원치 않더라도 다른 남유럽국들이 그래 왔듯이 신용평가사들이 등을 떠밀면 별다른 수가 없다. 그리스 사태 해결도 문제 가운데 하나를 풀고 있을 뿐이고 완전히 정답을 도출한 것은 아니다. 위기는 언제고 어디서나 재발할 수 있고 뇌관을 건드려 줄 불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