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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워렌 버핏의 한국 나들이를 엿보다
워렌 버핏의 한국 나들이를 엿보다
지난 3월20일 워렌 버핏이 한국을 찾았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본인이 소유한 회사(넷제트)의 전용기를 타고 본인이 소유한 회사(대구텍)의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한 짧은 개인적인 일정이었지만 마치 팝스타가 내한한 듯 한국 국민들의 관심과 반응은 뜨거웠다. 비록 아쉽게도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언론에 공개된 그의 모습과 발언을 통해 그의 숨겨진 진정한 모습과 생각을 읽어보자.
#1. 공항패션 종결자
우리나라에서 재벌가는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공항 입국 시 얼마짜리 명품을 입고 있는지 화제가 된다. 세계 3위의 부자로 알려진 버핏에게 일반인들도 비슷한 기대를 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복장은 가치투자자들의 예상을 기분좋게 충족시켰다. 펑퍼짐한 츄리닝에 평범한 운동화 그리고 바지 속에 넣어 입은 니트 셔츠까지 편안함과 소박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버핏의 소박함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로 그들의 언어를 사용해 공항패션 종결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비공식 만찬 자리에서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감자칩을 주문해 먹었다고 한다. 역시 여기에 코카콜라를 곁들이는 것을 잊지 않았으며 인터뷰 장소마다 코카콜라를 배치해 자신이 소유한 기업의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책으로 접한 버핏의 소탈한 모습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2. 긍정적인 경제 전망
역시나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한국의 경제 전망, 남북 문제, 최근 터진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영향 등에 맞춰졌다. 하지만 원하는 예언자적 전망을 듣는 데는 실패했다. 버핏이 ‘한국 경제는 밝다’, ‘안보 문제는 잘 모르지만 편안하다’, ‘일본 주식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다’ 등 긍정적인 전망으로 일관해서다.
가치투자자의 한 사람으로 볼 때 질문과 답변이 평행선을 그린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 가정한 시간의 길이가 달랐다. 질문자는 향후 6개월 길게는 1년을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버핏은 그 이상의 시간을 전제로 답변했다. 가치투자자는 장기적인 낙관론자라 시간을 길게 잡으면 이런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둘째, 버핏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이들을 통해 웬만한 거시경제적 역풍은 뚫고 갈 수 있다. 또한 이 기업들을 이끄는 경영자들이 알아서 어려움을 뚫고 갈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움직임은 그의 고려 요소가 아니다. 즉 일류 기업을 가진 자의 여유인 셈이다. 경제예측을 통해 변동성의 기회를 먹으려는 투기꾼들에게는 이해불가한 느긋한 대답이 아니었을까.
#3. 기업선택 기준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58,300원, ▲400원, 0.69%에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딱 잘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하는 그의 화술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단호한 커멘트였고 질문자 역시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기업에 대해 기대하던 답변은 아니었다. 이유인즉슨 자신은 기업의 10년 뒤의 모습을 그리는데 IT기업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IT는 버크셔헤서웨이의 투자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이 기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10년 뒤 예측하기 쉬운 모델로 코카콜라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포스코를 비롯해 최근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코카콜라 같은 소비재 기업이 아니라 벌링턴노던산타페(철도), 루브리졸(윤활유) 등 산업재 기업들이었다. 즉 그의 기준이 업종을 막론하고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모델과 경제적 해자의 소유 여부 그리고 높은 미래 예측가능성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전자의 10년 뒤 모습을 왜 못 그리느냐”, “10년 뒤 삼성전자가 훨씬 나은 회사로 남아있을 것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버핏은 과거 그가 했던 말을 빌어 이렇게 답변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2미터 높이나 되는 바를 뛰어 넘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쉽게 뛰어 넘을 수 있는 30센티미터짜리 바를 찾아 다닙니다.” 이것이 가치투자적 접근이다.
#4. 행복론
20년 된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돈을 쓰는 데 자신의 행복이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 가장 큰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관점을 피력했다. 과거 발언들로 추론해볼 때 여기서 하고 싶은 일은 투자, 사랑하는 사람은 아내와 본인의 회사를 관리하는 훌륭한 경영진들일 것이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 또한 그가 행복한 사람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이런 그와 동시대를 사는 우리 가치투자자들 또한 너무나 행복하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 wallstreet@vipasset.co.kr
지난 3월20일 워렌 버핏이 한국을 찾았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본인이 소유한 회사(넷제트)의 전용기를 타고 본인이 소유한 회사(대구텍)의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한 짧은 개인적인 일정이었지만 마치 팝스타가 내한한 듯 한국 국민들의 관심과 반응은 뜨거웠다. 비록 아쉽게도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언론에 공개된 그의 모습과 발언을 통해 그의 숨겨진 진정한 모습과 생각을 읽어보자.
#1. 공항패션 종결자
우리나라에서 재벌가는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공항 입국 시 얼마짜리 명품을 입고 있는지 화제가 된다. 세계 3위의 부자로 알려진 버핏에게 일반인들도 비슷한 기대를 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복장은 가치투자자들의 예상을 기분좋게 충족시켰다. 펑퍼짐한 츄리닝에 평범한 운동화 그리고 바지 속에 넣어 입은 니트 셔츠까지 편안함과 소박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버핏의 소박함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로 그들의 언어를 사용해 공항패션 종결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비공식 만찬 자리에서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감자칩을 주문해 먹었다고 한다. 역시 여기에 코카콜라를 곁들이는 것을 잊지 않았으며 인터뷰 장소마다 코카콜라를 배치해 자신이 소유한 기업의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책으로 접한 버핏의 소탈한 모습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2. 긍정적인 경제 전망
역시나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한국의 경제 전망, 남북 문제, 최근 터진 일본의 지진으로 인한 영향 등에 맞춰졌다. 하지만 원하는 예언자적 전망을 듣는 데는 실패했다. 버핏이 ‘한국 경제는 밝다’, ‘안보 문제는 잘 모르지만 편안하다’, ‘일본 주식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다’ 등 긍정적인 전망으로 일관해서다.
가치투자자의 한 사람으로 볼 때 질문과 답변이 평행선을 그린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 가정한 시간의 길이가 달랐다. 질문자는 향후 6개월 길게는 1년을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버핏은 그 이상의 시간을 전제로 답변했다. 가치투자자는 장기적인 낙관론자라 시간을 길게 잡으면 이런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둘째, 버핏은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이들을 통해 웬만한 거시경제적 역풍은 뚫고 갈 수 있다. 또한 이 기업들을 이끄는 경영자들이 알아서 어려움을 뚫고 갈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움직임은 그의 고려 요소가 아니다. 즉 일류 기업을 가진 자의 여유인 셈이다. 경제예측을 통해 변동성의 기회를 먹으려는 투기꾼들에게는 이해불가한 느긋한 대답이 아니었을까.
#3. 기업선택 기준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58,300원, ▲400원, 0.69%에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딱 잘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을 하는 그의 화술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단호한 커멘트였고 질문자 역시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기업에 대해 기대하던 답변은 아니었다. 이유인즉슨 자신은 기업의 10년 뒤의 모습을 그리는데 IT기업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IT는 버크셔헤서웨이의 투자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이 기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10년 뒤 예측하기 쉬운 모델로 코카콜라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포스코를 비롯해 최근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코카콜라 같은 소비재 기업이 아니라 벌링턴노던산타페(철도), 루브리졸(윤활유) 등 산업재 기업들이었다. 즉 그의 기준이 업종을 막론하고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모델과 경제적 해자의 소유 여부 그리고 높은 미래 예측가능성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전자의 10년 뒤 모습을 왜 못 그리느냐”, “10년 뒤 삼성전자가 훨씬 나은 회사로 남아있을 것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버핏은 과거 그가 했던 말을 빌어 이렇게 답변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2미터 높이나 되는 바를 뛰어 넘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쉽게 뛰어 넘을 수 있는 30센티미터짜리 바를 찾아 다닙니다.” 이것이 가치투자적 접근이다.
#4. 행복론
20년 된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돈을 쓰는 데 자신의 행복이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지 가장 큰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관점을 피력했다. 과거 발언들로 추론해볼 때 여기서 하고 싶은 일은 투자, 사랑하는 사람은 아내와 본인의 회사를 관리하는 훌륭한 경영진들일 것이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 또한 그가 행복한 사람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이런 그와 동시대를 사는 우리 가치투자자들 또한 너무나 행복하다.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 wallstreet@vipass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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