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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칼럼]싼 옷의 시대는 끝났다
싼 옷의 시대는 끝났다
섬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아보자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7%로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2~4%를 훌쩍 넘어섰다. 성장을 위해 물가인상을 용인하던 정부도 최근엔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기름값이 묘하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필두로 공정위를 비롯한 모든 정부기관이 나섰지만 물가상승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면 더욱 실감난다.
그간 인상을 자제해왔던 설탕과 밀가루가 연이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빵과 과자, 라면, 음료 등 가공식품들도 제품가를 이미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가 제품가격 통제를 포기한 듯한 상황을 일컬어 ‘물가출구전략’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일시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랐거나 그 폭이 적다면 기업들을 어르고 달래서라도 물가인상을 막아보겠지만 1년 가까이 50~100%가 넘게 오른 국제곡물 가격상승을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율, 금리 등 매크로 변수의 조정없이 가격정책만으로 물가를 막기는 불가능한 지경이다.
소비자가 아직 실감을 못하지만 향후 더 극단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품목이 있다. 바로 ‘옷’이다. 본격적으로 국제 상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7월 이후 옥수수는 110% 정도 가격이 올랐고 대두(콩)은 45%, 석유는 55%정도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면제품 등의 원료가 되는 면화는 이보다 훨씬 높은 143%나 가격이 올랐다. 최고상승률이다.
면화는 전통적으로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목 받는 상품이 아니었다. 재배하는 데는 공이 많이 들지만, 비싼 가격에 팔리지도 않아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폭등했던 2008년에도 상승폭이 적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년 들어 면화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답은 ‘중국’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전세계에 옷을 싼 가격에 수출하던 중국이 갑자기 돌변했기 때문이다. 섬유산업에 있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2009년 중국정부는 섬유산업을 중국의 민족산업으로 규정하고 내수 시장을 겨냥한 가정용 섬유를 대폭 보급해나가면서 향후 10%씩 성장해나가겠다는 성장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금년 3월 12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는 향후 경제정책을 외형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에서 분배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선언이 이뤄졌다.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불안요인과 도시-농촌, 내륙-해안간의 빈부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내수시장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하기 보다는 자국의 임금을 상승시키고, 수출가를 올리는 영리한 정책을 선택했다.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환율을 조정하면서 여전히 값싼 물건을 수출하는 공장역할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노동자를 비롯한 임금 근로자들에게 부를 분배함으로써 정치적 안정과 동시에 서방국가와의 무역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의도이다.
중국의 경제 정책 변화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산업이 바로 섬유산업이다. 중국의 저축율은 세계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은 지금까지 돈을 벌어 모아두기만 하였으나 이제 지갑을 열기 시작하였고, 의식주 등 기초적인 물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난 분야가 바로 ‘衣(옷)’인 것이다.
중국의 글로벌 면화소비비중은 40%이상이다. 물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면화량도 세계최대 규모지만 워낙 많은 양의 섬유제품을 소비하기 때문에 수입규모가 더 크다. 안 그래도 컸던 면화 소비에 내수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미국 등 주요 생산지의 면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면화가격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면화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농산물의 특성상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경작지도 늘고 미국 기업농 등으로부터 신규공급이 증가할 경우 가격이 다시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더구나 작년과 올해 면화가격이 폭등했던 것은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로 면화 공급이 줄었고 인도에서 면화수출을 금지했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천연섬유소재인 면화의 대체제로 폴리에스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면화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면화가격 폭락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 면화가격이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긴 역사로 보면 궁극의 대체제인 석유에 비해 상승률이 매우 낮았다. 1970년부터 석유 가격이 40배 상승한 데 비해, 면화는 6배 상승에 그쳤다. 또한 석유로 만든 폴리에스터가 면화를 일부 대체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천연섬유인 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면화가격이 선도적으로 움직이면 폴리에스터 가격이 후행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면화는 재배가 어렵고 고에너지-노동집약적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다고 공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도 어렵다. 생산성 좋은 면화 종자를 얻으려면 비싼 종자를 사야 하며, 재배에 많은 물과 화학비료, 농약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농작물 밭을 갈아엎고 무작정 면화를 심기도 어렵다.
만약 면화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면화에서 다시 실을 만드는 과정은 엄청난 에너지 소비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면화 가격뿐만 아니라, 중국 노동자들의 인건비, 석유가격이 동시에 떨어지거나, 중국 내수 섬유 소비가 다시 줄어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어느 것 하나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옷값이 음식료 등에 비해 덜 올라서 면화가격이 오른 게 실감이 안 날지 모르겠다. 면화 가격 상승이 옷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가늠해보고 싶다면 수건 가격과 면티 가격을 확인해보면 된다. 대표적인 수건제조업체인 송월타월은 최근 올 들어 벌써 두 차례 수건 가격을 장당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 인상했다. 1년 전의 2,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52%나 올랐다.
행사 단체복으로 주로 쓰인 면라운드티의 가격도 이미 35% 인상되었다. 기획생산이 필요하고 납품단가가 비교적 고정적인 일반의류까지는 아직 가격 반영이 안됐지만 급격하게 인상된 면화가 투입되는 봄 옷부터는 일반인들이 옷값 상승을 조금씩 실감하게 될 것이다.
향후 옷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첫 번째는 섬유를 만드는 업체이다. 면방도 좋고, 화섬업체나 화학섬유의 재료를 대는 화학회사들도 좋다. 탄탄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덕분에 현재 면화를 재배하는 농부 다음으로 힘이 세다. 한 마디로 호황이다.
면방 업체로는 경방6,220원, ▲30원, 0.48%, 동일방직, 전방18,890원, 0원, 0%, 일신방직7,570원, ▲30원, 0.4% 등이 있고, 화섬관련 업체로는 태광산업625,000원, 0원, 0%, 웅진케미칼, 효성44,500원, ▼-50원, -0.11%, 코오롱13,710원, ▼-80원, -0.58% 등이 있다. 한국 섬유업체들의 경쟁력의 원천은 전세계에서 가장 싸고 질 좋은 산업용 전기이다. 한국전력24,350원, ▼-50원, -0.2%이 적자를 내면서까지 싼 요금으로 제조업체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싼 전기는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제조원가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실적을 선반영해서 주가가 이미 크게 올라버린 기업들만 피한다면 좋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는 업체들이다. 옷시장은 2~3개의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음식료업과는 달리 다수의 공급자가 존재한다. 가격인상이 티가 나는 음식료업체에 비해 개별기업들이 정부의 압박을 피해 소리소문 없이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충성도가 높고, 옷값 중 순수 제조원가비율이 낮은 명품의류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오히려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이런 회사로 제일모직, 한섬14,890원, ▲70원, 0.47%, LG패션을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패션업체들이다. 사실 국내 의류업체의 중국 진출은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현재 중국에 안착한 국내 기업으로는 베이직하우스와 비상장회사인 이랜드 정도를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못 미치지만, 휠라코리아, 제일모직, LG패션 등도 꾸준히 중국 쪽 사업을 키워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
싼 옷의 시대가 끝난 것은 소비자들로서는 분명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혜안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섬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주식시장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길 기대해본다.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김민국 ceo@vipasset.co.kr
섬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아보자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7%로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2~4%를 훌쩍 넘어섰다. 성장을 위해 물가인상을 용인하던 정부도 최근엔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기름값이 묘하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필두로 공정위를 비롯한 모든 정부기관이 나섰지만 물가상승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면 더욱 실감난다.
그간 인상을 자제해왔던 설탕과 밀가루가 연이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빵과 과자, 라면, 음료 등 가공식품들도 제품가를 이미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가 제품가격 통제를 포기한 듯한 상황을 일컬어 ‘물가출구전략’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일시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올랐거나 그 폭이 적다면 기업들을 어르고 달래서라도 물가인상을 막아보겠지만 1년 가까이 50~100%가 넘게 오른 국제곡물 가격상승을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율, 금리 등 매크로 변수의 조정없이 가격정책만으로 물가를 막기는 불가능한 지경이다.
소비자가 아직 실감을 못하지만 향후 더 극단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품목이 있다. 바로 ‘옷’이다. 본격적으로 국제 상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7월 이후 옥수수는 110% 정도 가격이 올랐고 대두(콩)은 45%, 석유는 55%정도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면제품 등의 원료가 되는 면화는 이보다 훨씬 높은 143%나 가격이 올랐다. 최고상승률이다.
면화는 전통적으로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목 받는 상품이 아니었다. 재배하는 데는 공이 많이 들지만, 비싼 가격에 팔리지도 않아 대부분의 상품가격이 폭등했던 2008년에도 상승폭이 적었다. 그런데 갑자기 작년 들어 면화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답은 ‘중국’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전세계에 옷을 싼 가격에 수출하던 중국이 갑자기 돌변했기 때문이다. 섬유산업에 있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2009년 중국정부는 섬유산업을 중국의 민족산업으로 규정하고 내수 시장을 겨냥한 가정용 섬유를 대폭 보급해나가면서 향후 10%씩 성장해나가겠다는 성장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금년 3월 12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는 향후 경제정책을 외형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에서 분배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선언이 이뤄졌다.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불안요인과 도시-농촌, 내륙-해안간의 빈부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내수시장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하기 보다는 자국의 임금을 상승시키고, 수출가를 올리는 영리한 정책을 선택했다. 자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환율을 조정하면서 여전히 값싼 물건을 수출하는 공장역할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노동자를 비롯한 임금 근로자들에게 부를 분배함으로써 정치적 안정과 동시에 서방국가와의 무역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의도이다.
중국의 경제 정책 변화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산업이 바로 섬유산업이다. 중국의 저축율은 세계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은 지금까지 돈을 벌어 모아두기만 하였으나 이제 지갑을 열기 시작하였고, 의식주 등 기초적인 물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난 분야가 바로 ‘衣(옷)’인 것이다.
중국의 글로벌 면화소비비중은 40%이상이다. 물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면화량도 세계최대 규모지만 워낙 많은 양의 섬유제품을 소비하기 때문에 수입규모가 더 크다. 안 그래도 컸던 면화 소비에 내수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미국 등 주요 생산지의 면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면화가격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면화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농산물의 특성상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경작지도 늘고 미국 기업농 등으로부터 신규공급이 증가할 경우 가격이 다시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더구나 작년과 올해 면화가격이 폭등했던 것은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로 면화 공급이 줄었고 인도에서 면화수출을 금지했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천연섬유소재인 면화의 대체제로 폴리에스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면화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면화가격 폭락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 면화가격이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긴 역사로 보면 궁극의 대체제인 석유에 비해 상승률이 매우 낮았다. 1970년부터 석유 가격이 40배 상승한 데 비해, 면화는 6배 상승에 그쳤다. 또한 석유로 만든 폴리에스터가 면화를 일부 대체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천연섬유인 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면화가격이 선도적으로 움직이면 폴리에스터 가격이 후행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면화는 재배가 어렵고 고에너지-노동집약적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다고 공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도 어렵다. 생산성 좋은 면화 종자를 얻으려면 비싼 종자를 사야 하며, 재배에 많은 물과 화학비료, 농약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농작물 밭을 갈아엎고 무작정 면화를 심기도 어렵다.
만약 면화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면화에서 다시 실을 만드는 과정은 엄청난 에너지 소비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면화 가격뿐만 아니라, 중국 노동자들의 인건비, 석유가격이 동시에 떨어지거나, 중국 내수 섬유 소비가 다시 줄어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어느 것 하나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옷값이 음식료 등에 비해 덜 올라서 면화가격이 오른 게 실감이 안 날지 모르겠다. 면화 가격 상승이 옷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가늠해보고 싶다면 수건 가격과 면티 가격을 확인해보면 된다. 대표적인 수건제조업체인 송월타월은 최근 올 들어 벌써 두 차례 수건 가격을 장당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 인상했다. 1년 전의 2,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52%나 올랐다.
행사 단체복으로 주로 쓰인 면라운드티의 가격도 이미 35% 인상되었다. 기획생산이 필요하고 납품단가가 비교적 고정적인 일반의류까지는 아직 가격 반영이 안됐지만 급격하게 인상된 면화가 투입되는 봄 옷부터는 일반인들이 옷값 상승을 조금씩 실감하게 될 것이다.
향후 옷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첫 번째는 섬유를 만드는 업체이다. 면방도 좋고, 화섬업체나 화학섬유의 재료를 대는 화학회사들도 좋다. 탄탄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덕분에 현재 면화를 재배하는 농부 다음으로 힘이 세다. 한 마디로 호황이다.
면방 업체로는 경방6,220원, ▲30원, 0.48%, 동일방직, 전방18,890원, 0원, 0%, 일신방직7,570원, ▲30원, 0.4% 등이 있고, 화섬관련 업체로는 태광산업625,000원, 0원, 0%, 웅진케미칼, 효성44,500원, ▼-50원, -0.11%, 코오롱13,710원, ▼-80원, -0.58% 등이 있다. 한국 섬유업체들의 경쟁력의 원천은 전세계에서 가장 싸고 질 좋은 산업용 전기이다. 한국전력24,350원, ▼-50원, -0.2%이 적자를 내면서까지 싼 요금으로 제조업체들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싼 전기는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제조원가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실적을 선반영해서 주가가 이미 크게 올라버린 기업들만 피한다면 좋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두 번째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는 업체들이다. 옷시장은 2~3개의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음식료업과는 달리 다수의 공급자가 존재한다. 가격인상이 티가 나는 음식료업체에 비해 개별기업들이 정부의 압박을 피해 소리소문 없이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충성도가 높고, 옷값 중 순수 제조원가비율이 낮은 명품의류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오히려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이런 회사로 제일모직, 한섬14,890원, ▲70원, 0.47%, LG패션을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패션업체들이다. 사실 국내 의류업체의 중국 진출은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현재 중국에 안착한 국내 기업으로는 베이직하우스와 비상장회사인 이랜드 정도를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못 미치지만, 휠라코리아, 제일모직, LG패션 등도 꾸준히 중국 쪽 사업을 키워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
싼 옷의 시대가 끝난 것은 소비자들로서는 분명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혜안을 가진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섬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주식시장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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