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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투자자의 심리적 통증은 비용이다
오늘은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에 A, B, C 라는 주식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어느 투자자는 A, B, C 라는 주식에 각각 투자를 해서 세 종목에서 각각 30%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총수익률은 30%이겠지요?
흔히 투자자들은 "결국 수익률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하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총수익률이 30% 라는 사실이 아니라 A,B,C 세 종목 각각의 수익률이 과연 같은 30%일까라는 것입니다.
명목 수익률 = (매도가격 / 매수가격) - 1
실질 수익률 = 명목 수익률 - (거래 수수료 + 거래세 + 소요 시간 + 심리적 통증)
결론적으로 세 종목에 대한 명목적인 수익률은 같지만 실질 수익률은 같지 않습니다. 투자자에게도 유무형의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거래 수수료, 거래세를 유형의 비용이라고 한다면, 기업 분석을 하는데 소요된 시간, 주식을 보유하면서 겪는 심리적 통증 등은 대표적인 무형의 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을 갉아먹는 가장 큰 비용은 단연 심리적 통증입니다.
A 주식
비싸게 사서 아주 비싸게 팔아야 하는 주식으로 보통 성장성이 큰 업종의 주도주이면서 높은 이익률을 향유하는 기업
A 유형의 주식은 심리적으로 보자면 사실 해당 주식을 매수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장세가 언제 꺽일지 예측하기가 어렵고 싸지 않은 주가가 매수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종목이 매수 직후 성장세나 펀더멘탈에 문제가 없는데도 수급적으로 마이너스가 나거나 지속적으로 횡보하는 경우 언제 주가가 밑으로 꺽일지 모른다는 압박에 의해 심리적으로 주식을 계속적으로 보유하면서 견뎌내기가 매우 힘듦니다. 설사 자신이 A주식에 대해 완벽하게 분석을 했다하더라도 이 압박을 견디기란 쉽지 않고 실제 하락할 수 있는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A주식에 대한 투자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많이 가고 어려운 투자 방법입니다.
또한 이 투자법은 비싼가격에 주식을 매수했다는 점과 이미 높은 PER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위험에 비해 아주 큰 수익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B 주식
적당한 가격에 사서 비싸거나 아주 비싸게 팔아야 하는 주식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기업
B 유형의 주식은 적당한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파는 주식으로 A주식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심리적으로나 가격적인 부담감은 덜하지만 , B 주식을 사는 사람 역시 일정 부담을 지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주식의 경우 자신이 판단한 주가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더 낮은 가격에 추가적으로 매수는 할 수 있지만 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 정도 존재하며 심리적으로도 아주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C 주식
싸게 사서 적당한 가격, 내지는 비싸거나 아주 비싸게 팔아야 하는 주식
C 유형의 주식은 싸게 사서 적당한 가격 내지는 비싸게 또는 아주 비싸게 팔 수 있는 투자로 가장 이상적이면서 수익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투자입니다. 이 투자는 주식을 매수할 당시 싸게 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큰 부담 없이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 예상 PER이 3~4배인 주식을 매수했는데 이 주식의 주가가 떨어져 예상 PER이 3배미만으로 하락한다면 이런 주식들은 A, B 주식보다 훨씬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매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결론
A, B, C 주식을 통해 각각 3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그 이면에는 여러가지 비용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만 합니다. 결국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 대비 얼마나 싼 가격에 샀느냐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지고 심리적인 비용 또한 달라지니까요.
우선 자신의 투자 목적과 투자 심리 수준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과연 A 유형의 주식에도 잘 견디고 유연하게 투자를 즐길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거센 파도 위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라 할 수 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이를 각오하고 스릴을 즐기니까요.
여러분의 투자 목적과 투자 심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 번쯤 짚어보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