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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펀더멘탈과 저평가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분들은 주식을 사려고 할 때 고려하는 최우선 순위가 무엇인가요? 기술적 반등점? 세력의 매집? 내부자 거래? 투자자에 따라 여러가지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을 산다는 것은 곧 그 기업의 일부분을 소유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기본에 대한 생각 없이 쉽게 주식을 사고 팔곤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큰 손해를 보고서야 자신의 섣부른 행동을 반성합니다.
투자자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그 기업의 주식이 싸게 거래되고 있는가(저평가)의 여부입니다. 차트 분석을 통한 기술적 반등이나 세력의 매집, 그리고 내부자 거래 등의 방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펀더멘탈과 저평가 여부에 따라 생기게 되는 결과일 뿐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탈을 살피는 것은 곧 기업의 사업분야와 재무적인 수치 등을 살피는 것입니다.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그리고 재무적인 문제가 없는 지 등 기업에 관련된 여러 상황과 지표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이 튼튼한 펀더멘탈을 가진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펀더멘탈이 튼튼한 회사는 모두 매수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고 비싼 기업은 절대 매수해서는 안 됩니다. 1년 후, 2년 후의 기업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고, 또한 분석하는 사람의 실수로 인해 기업의 가치를 잘못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안전마진을 확보한 주식을 사야 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요인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기업의 내재가치가 1000원이고 가격이 500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기업은 국내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의해 다른 경쟁사가 들어올 수 없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펀더멘탈과 저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에 따라 연평균 수익률은 크게 달라집니다. 만약 내재가치가 1년만에 주가에 반영된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50%가 됩니다. 그런데 극단적으로 10년 만에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된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4.1%에 불과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들은 펀더멘탈, 저평가에 관해서는 심각한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촉매에 관해서는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펀더멘탈이 완벽하고 저평가 되어있다면 내재가치는 주가에 반영되기 마련이라는 생각에 주식을 매수하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언제'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BUY&HOLD가 전부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펀더멘탈이 완벽하고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중에 내재가치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촉매를 가진 기업을 찾는다면 단기간에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며 펀더멘탈과 저평가를 갖춘 기업을 찾는다면 단기간에 기업의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해 4G 관련 설비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4G 관련된 주식을 찾아본다면 만족스런 수익률은 단기간에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은 '촉매"와 '테마'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저평가에 대한 고려없이 단순히 뜨거운 이슈에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급등한 박근혜 수혜주, 혹은 구제역 관련주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촉매는 산업의 환경이나 기업의 실적 및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가리키는 반면, 테마는 이러한 실질적인 영향 없이 투자자의 탐욕과 공포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저평가 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치투자자들처럼 이러한 기업을 사서 단순히 보유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게으른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낮은 산보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훨씬 좋은 경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산에 올라가는 데 바람까지 등을 받쳐 준다면 더욱 기분좋게 등산을 즐길 수 있겠지요. 자신이 보유한 기업에는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는지 한 번쯤 되짚어 보아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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