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발견한 나만의 가치주’ 사연 이벤트에 응모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응모자 분들 중 추첨하여 VIP투자자문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의 대표상품들로 구성한 작은 선물 세트를 보내드렸습니다.

VIP투자자문은 소비자 독점력이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경기 불황에도 매출이 줄지 않으며, 원재료가격 상승이나 인플레이션에 맞추어 상품 가격을 올려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우리 주변 생활환경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아래부터 당첨 사연들 중 몇 개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내용 요약 등 원문을 편의상 수정하였으며, 하단에 소개된 기업이나 투자아이디어 등은 독자 개인의 의견으로 VIP투자자문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1) 경기 용인시 수지구 박O하님 (추천종목 : 바이오스페이스)

◈ ‘인바디’검사 해봤니?

이 기업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간단합니다. 몇 년 전부터 헬스장을 가거나 건강검진을 할 때면 체성분 측정 항목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 검사 때문에 근육에 비해 지방이 평균 이상으로 많은 비정상체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검사 용지를 보고는 다이어트 결심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1년에 한 번씩은 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똑같은 결과를 보고 좌절하게도 하고요. 이렇게 체성분을 측정해주기도 하고, 걱정을 갖게도 하고, 또 결심을 하고 좌절을 느끼게도 하는 기계... 이 기계를 살펴보니 바이오스페이스에서 만든 "인바디" 라는 기계였습니다.

그렇게 인바디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어느 날 회사에서 옆 팀에서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A : 저 인바디 검사 또 해봤는데 운동해서 그런지 한 달 만에 좀 좋아진 것 같아요~

B : 오... 운동한 효과가 있나보다~

이 얘기가 끝나고, A씨는 자신의 책상 옆 파티션에 결과 용지를 붙여놓았습니다. 이후 A씨의 자리를 보니 벌써 몇 장의 인바디 결과 용지가 걸려있었습니다.

바이오스페이스를 알고 보니, 우리나라 체성분분석기 시장 점유율 1위였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병원 등 에서 인바디가 아닌 다른 제품도 많이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많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인바디를 들여놓던, 자원메디칼의 제품을 들여놓던 일반인들은 모르지 않을까?" 궁금증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다시 회사 동료들의 대화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체성분 측정을 했다고 말을 하지 않고 인바디 검사를 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인바디라는 브랜드를 잘 키워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 대화 내용만 보더라도 체성분측정 = 인바디 라는 공식이 성립하니까요.

이후 더욱 놀랐던 것은 불과 몇 주 전 케이블 방송에서 있었습니다. 정확한 프로그램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일반인의 스타일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으로 기억합니다. 몸매 수정을 위해 먼저 체성분 측정을 하게 되는데, 방송 자막으로 "인바디 검사" 라는 단어가 나온 것입니다. "체성분 측정", "체성분 분석"과 같은 단어가 들어가야 하는 곳에 "인바디 검사" 라는 단어가 방송에서, 그것도 자막으로 비춰지더군요. 인바디 브랜드가 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을 느꼈습니다...(중략)

VIP코멘트)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생활 속의 아이디어를 주식투자에 연결시킨 부분을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체성분분석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소형기업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중국시장 등의 성과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충남 천안시 쌍용동 김O준님 (추천종목 : 스틸플라워)

◈ ‘후육강관’의 강자 스틸플라워

 세계의 에너지확보는 전쟁의 수준을 방불케 합니다. 특히 석유자원의 확보에 있어서는 점차 해양에서 유전을 개발하여 석유자원을 시추하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이때 반드시 필요한 소재가 일반 강관이 아닌 ‘후육강관’입니다.
 후육강관은 일반강관과 다른 특수강관으로 두께가 두꺼우면서 혹독한 기후나 조건에도 견디는 강관으로 석유시추선이나 송유관등에 사용되는 중요한 제품입니다. 앞으로 제품의 시장성이 무궁무진하며 고부가가치의 제품이라 수출효자품목으로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육강관 생산을 주 사업으로 하는 스틸플라워는 철에 꽃을 피운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하며, 사명 또한 그 철학에 바탕을 두고서 지었다고 합니다. 남다른 안목으로 철강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창업주는 포스코에서 근무하면서 후육강관의 사업성을 발견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국내 대기업과 거래를 하려고 했으나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다보니 모두들 쉽게 거래를 해주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 유수의 석유메이저 회사들과 납품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합니다. 쉘석유 등의 세계 석유메이저 회사들로 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품질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판단되어 가치투자의 조건을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스틸플라워의 제품은 송유관, 특수선박, 석유시추선등에 사용되는 후육강관이라는 제품인데 일반 강관과는 다른 특수한 강관으로 두께가 상당히 두꺼워 일명 후육강관이라고 한답니다. 일단 후육강관은 제조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관계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특징이며 고부가가치의 제품이라 이익 측면에서도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스틸플라워는 세계 굴지의 메이저 석유회사와 거래중이며 제품의 90%이상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이미 성장했습니다. 아직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낮아 주식이 저평가되었으나 점차 업력이 더할수록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진정한 가치주로서 손색이 없을 듯 보입니다...(중략)

VIP코멘트) 스틸플라워의 전방산업은 유정 탐사 및 개발, 플랜트 설비 등에 노출되어 있어 유가가 오를수록 시황이 좋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최근 실적악화는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 심화로 마진이 줄었기 때문인데, 일단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다만, 설비합리화 등을 통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고 중, 장기적으로는 POSCO와의 협력을 통해 고급강 비중을 늘려나갈 전망입니다. 중,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켜볼 만한 회사입니다.

3) 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권O구님 (추천종목 : 삼광유리)

◈ 밀폐용기 이제는 유리로 ‘글라스락’

저의 고향은 창원 입니다. 대학 때문에 부산으로 혼자 와서 살고 있는데 6년째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자취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니 반찬도 몇 가지 만들기 시작해서 자연히 반찬을 냉장 보관하기 위해 마트에 가서 반찬통을 구입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락앤락 제품을 구입했는데 2~3년쯤 쓰니 카레를 담거나 김치 같은 것을 담으면 냄새와 색이 배는 현상이 심해서 버리고 새로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하니 ‘글라스락’ 제품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글라스락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로 만들어진 용기입니다. 제품을 몇 개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냄새나 색 배임 현상도 없고, 설거지도 훨씬 깨끗하게 되더라구요. 몇 번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강화유리로 만들어서 그런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무게도 부담스럽지는 않은 편이고 밀폐력 또한 대단했습니다.

한번은 식기 안에 오이소박이를 넣어두고 몇 달간 잊고 살다가 버리기 위해 뚜껑을 열려고 하는데 호기성균들이 용기속의 산소를 다 써 버렸는지 음압이 걸려 이걸 열려고 두 명이 달라붙은 적도 있었습니다. 밀폐력 100%라는 것이 몸으로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초보 살림꾼인 저에게 감동을 줄 정도면 잘 팔리겠다 싶어서 이 글라스락을 만드는 회사를 알아보니 ‘삼광유리’라는 회사였습니다. 우선 피터 린치식으로 보면 삼광유리라는 이름부터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살펴보자면 제품의 내구성이 너무 높다는 것인데, 한번 구입하면 적어도 4~5년은 사용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해외매출 증대와 신제품 개발로 몇 년간은 꾸준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중략)

VIP코멘트) 회사의 포인트를 잘 잡고 계시네요. 삼광유리는 기존의 병, 캔 사업에서 벗어나 대부분의 이익을 글라스락에서 창출하고 있는 생활용품 기업으로 거듭난 회사입니다. 삼광유리의 기업가치는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의 매출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핵심시장은 미국, 중국 등이 될 전망입니다. 미국, 중국 등에 방문할 기회가 생기신다면 실제로 제품이 팔리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 있어 밸류에이션 추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규 VIP투자자문(www.vipasset.co.kr) 자산운용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