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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부채의 늪' 일본이 유럽보다 무섭다?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전략’의 저자로 잘 알려진 비탈리 카스넬슨은 지난 7월 말 자신의 홈페이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중국과 일본의 최근 경제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관한 그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중국과 일본 경제를 보는 카스넬슨의 냉철한 분석과 구체적인 예측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에 아이투자에서는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아이투자 편집자>
일본 : 장기 불황과 재정적자의 끝 - 고금리시대의 도래
투자자들은 유럽에서 일어난 재정적자 위기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 일본에 닥친, 더 확률이 높고 방대한 부채의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 20여 년 간의 경기부양에 따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일본은 가장 빚이 많은 나라가 되었고, 간 나오토 신임총리는 최근 첫 국회 발언에서 그러한 상황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일본은 금리를 상당히 올려야 한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고,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 위기의 서막은 90년대 초, 일본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와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20년간, 국가재정구조 재정비, 긴급 고용정책과 경제 살리기 정책이란 미명하에 정부는 세금을 줄이고, 지출은 늘려 금융권에 돈을 풀었다. 오늘날 일본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거의 200%에 육박하며 이는 미국과 독일의 2배보다 많고 짐바브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부채가 급증하는 나라는 이를 감당하기 위한 경제규모의 확장이 필요하다. 경제 성장은 2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 생산성과 인구 증가. 일본 경제의 생산성이 계속 좋을 수 있다 해도, 인구 증가라는 요인이 없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 중 하나이다 -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다 - 그리고 인구수는 줄어들고 있다. 일본은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로 여성 한 명당 1.2명에 그치고 있다.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출산율이 2.1명은 되어야 한다. (물론 어떻게 소수점의 아기를 낳을 수 있는지는 경제학자들만 알 것이다.)
일본의 부채 문제가 지닌 심각함은 정부가 지난 20년 간 변함없이 이자를 지급함으로서 가려져 왔다. 국채에 대한 평균이자율은 90년대 6%에서 2009년 1.4%까지 감소했지만, 이 같은 사실은 막 변화하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일본 국채의 90% 이상이 직접적으로 또는 연기금을 통해 국내에서 소화되었다. 그러나 90년대 10% 중반이었던 일본의 저축률은, 오늘날 거의 0에 근접하고 있고 멀지 않은 미래에 (-)가 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정부가 항상 저금리에 돈을 빌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는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것이다. 국내 수요가 사라지면서, 정부는 해외 - 금리가 훨씬 높은 좀 더 현실적인 세계 - 에 채권을 발행해야만 한다. 현재 수익률이 1.3%인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는 같은 만기의 3.5%인 미국국채와 3%인 독일국채에 대해 발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일본은 미국이나 독일에 대항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만 할 것이다. 더구나 나름의 문제가 있다 해도, 미국과 독일은 여전히 부채가 일본보다 훨씬 적고, 인구성장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필연적으로 다가올 더 많은 세금과 재정축소는 높은 금리와 함께 일본 경제 성장을 훨씬 더디게 하고 나라를 파산에 이르게 할 것이다. 독일과 이웃나라들의 도움을 받을만한 규모인 그리스 - 언제나 적극적인 IMF의 도움도 조금 받긴 했다 - 와는 달리, 일본은 도움을 받기엔 너무 규모가 크다. 국가가 부채를 갚지 못하는 것은, 특히 대부분의 채권자가 국민인 경우,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공동통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유로화를 찍어낼 수 없는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일본정부는 엔화를 찍어내는 것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곧 그렇게 할 것이다. 수십 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바뀔 것이고 이는 일본국민들의 저축의 구매력을 상실하게 하고, 엔화는 붕괴될 것이다.
이 같은 일본경제의 느리지만 확실한 귀결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2번째로 많이 가진 나라이고, 이를 팔기 시작할 것이 확실하다.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일본이 미국과 자동차나 전자제품 뿐 아니라 국채를 팔기 위한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금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오를 것이다.
거품의 시기를 가늠하는 것 - 일본은 엄청난 부채 거품의 말기에 있다 - 은 매우 어렵다. 거품은 합리적인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본의 부채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궁극적인 거품의 붕괴는 더 참담할 것이다.
일본의 사례는 국가가 성장을 위해 스스로에게 돈을 빌려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에게는 정부에 대한 의존을 멈추고, 재정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정치적으로는 어렵지만, 옳은 결정을 내릴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
http://www.scribd.com/doc/34472806/Presentation-China-Japan-QVG-for-Value-Investing-Seminar-by-Vitaliy-Katsenelson 에 가시면 27page부터 비탈리 카스넬슨이 일본에 대해 presentation 했던 ppt 자료를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Who is 비탈리 카스넬슨: 비탈리 카스넬슨은 1994년부터 투자 세계에 몸담기 시작한 투자매니저, 작가, 강사이다. 현재 그는 투자운용사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펀드멘털 분석에 기초해 많은 기관과 개인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를 겸하면서 유수한 매체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잇다. 저자는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적극적 가치투자>에서 역사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기본에 충실했던 가치투자 전략 즉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최근 증시 상황에 맞게 수정해 현재 시장 추세에 가장 성공적인 투자법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이 책으로 그는 "새로운 벤저민 그레이엄의 출현"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일약 투자 세계의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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