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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나이 따라 달라질까?

나이와 가치투자 전략: Buy-Hold냐, Buy-Best Sell이냐?

 김상우(<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전략> 옮긴이)

 

[i] 가치투자에 관한 책을 몇 권 번역하고 나름대로 가치투자를 연구·실천하던 중, ‘좋은 주식을 매수하여 복리수익률의 마법을 즐길 정도로 충분히 오래 보유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이런 의문이 든 때부터 가치투자를 하더라도 나이를 고려해야 하지 않는가, 나이에 맞는 가치투자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던 차에 출판사의 의뢰로 비탈리 카스넬슨의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적극적 가치투자를 번역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나의 의문을 풀 수 있는 약간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비탈리 카스넬슨은 이 책에서 워렌 버핏 식의 매수-보유(Buy-Hold)’ 전략은 20세기 장기 강세장에서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지만, 21세기 초의 장기 박스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정가치에 안전마진을 둔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후 적정가치에 이르면 바로 매도하는 이른바 매수-최상의 매도(Buy-Best Sell)’ 전략을 권했다. 21세기 초의 장기 박스장에서는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란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비탈리 카스넬슨의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레이엄에 가깝긴 하지만 비탈리 카스넬슨의 이러한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향후 장세가 장기 박스장이니, 강세장이니, 약세장이니 하는 주장은 현재 시점에서 그 타당성을 검증하기 어려운 것이고(기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주장들을 검토한 후 자신의 시각과 입장에 맞는 주장을 받아들여 그에 맞는 투자전략을 택하는 것뿐이다. 비탈리 카스넬슨의 주장을 받아들여 Buy-Best Sell 전략을 택할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믿음과 낙관으로 Buy-Hold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 사실, 좋은 기업의 주식은 시간이 가고 회사의 이익이 증가하면 적정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에 Buy-Hold 전략도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다. 20대의 가치투자자라면 좋은 주식(여기서 좋은 주식이란 장기적인경쟁우위를 가진 기업의 주식으로서 적정가치 이하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말한다)을 꾸준히 매수해서 10, 20, 혹은 30년 이상 보유하고 갈 수도 있다. 30대 가치투자자라면 10-20년 이상 보유하고 갈수 있다. 그러나 노후자금이 필요하고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60대와 70대 투자자는 어떠한가? 좋은 주식이라는 이유로 10-30년 이상 보유하고 가야 할까? 아니 그럴 수는 있을까? 자식의 양육과 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 40대와 50대 투자자는 또 어떠한가?   

 

투자목적에 따라 가치투자 접근방식이 달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각 개인에 고유한 투자목적을 일일이 고려할 수 없기 때문에, 연령별로 대체로 공통적인 투자목적을 상정하여 살펴 보도록 해보자.

 

부모의 원조를 받고 있는 20대는 거금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 이때의 투자목적은 결혼자금(전세자금 정도로 볼 수 있다), 자녀 양육 및 교육자금, 주택구입자금, 노후자금 등 장기 소요자금으로,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 후에 필요한 자금들이다. 물론 20대는 투자자금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 무의미한 소액자금으로 구사하는 Buy-Best Sell 전략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10-40년 후를 내다보고 소량이라도 좋은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보유하는 Buy-Hold 전략이 복리수익률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고 결혼할 시점인 30대도 결혼자금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 결혼자금 조성을 위해 뒤늦게 Buy-Hold 의 가치투자전략을 택할 시간도 없다. 20대에 이미 가치투자를 했다면 그 수익으로 결혼자금을 충당하거나, 투자수익이 부족해서 또는 투자를 하지 않아 투자수익이 없으면 부모의 원조를 받아 결혼자금을 충당해야 한다. 결국, 30대의 투자목적은 향후 자녀 양육 및 교육자금, 주택구입자금, 노후자금 등 10-30년 후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고 따라서 Buy-Hold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40대와 50대로 오면 상황이 바뀐다. 20-30대에 비해 소득은 많지만 자금소요도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자녀 양육과 교육비 부담이 급증하고 주택구입을 완료해야 하며 노후자금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20-30대부터 가치투자를 해왔다면 최소한 10년 이상 가치투자를 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수익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이 때 가치투자를 시작했다면 단기 자금소요가 많기 때문에 Buy-Hold 전략을 구사할 여력이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연령대는 Buy-Hold보다 Buy-Best Sell 전략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60-70대가 되면 Buy-Hold 전략을 구사할 시간도 많지 않고 노후자금을 제외하고는 미래 자금소요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거나 사회에 환원할 적극적인 의사가 없는 한, Buy-Hold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 연령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비탈리 카스넬슨이 제안한 Buy-Best Sell 전략은 60-70대에 가장 적절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제안하는 것은 20-30대는 대체로 Buy-Hold 전략을 구사하고 40-50대부터는 Buy-Best Sell 전략의 비중을 높이라는 것이지, 20-30대는 Buy-Hold 전략만이 40대 이상은 Buy-Best Sell 전략만이 최선이라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장단기 자금소요를 고려하여 투자전략과 종목을 믹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대에 적합한 투자전략-종목 믹스를 살펴보자. 30대의 단기 자금소요는 결혼자금이다. 소득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할 때, 단기 소요자금, 즉 결혼자금의 조성을 위해서는 A B 종목을 택해 Buy-Best Sell 전략을 사용하고, 장기 소요자금, 즉 자녀 양육 및 교육비, 주택구입비, 노후자금 조성을 위해서는 C, D, E 등의 종목을 택해 Buy-Hold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30대에 적합한 투자전략-종목 믹스라고 할 수 있다.

 

40-50대의 경우에는 자녀 양육 및 교육비, 주택구입비 등 단기 소요자금을 위해 A B 종목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Buy-Best Sell 전략을 적용하고, 노후자금 조성을 위해서는 C D 종목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Buy-Hold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투자전략 별로 알맞은 종목을 택해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종목은 Buy-Hold전략에 적합하지만, 어떤 종목은 Buy-Best Sell 전략에 적합한 종목이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략 별 주식포트폴리오는 필요한 경우 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개개인에 따라 장단기 자금소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전략-종목 믹스 원칙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할 필요가 있다.

 

가치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명한 부모는 자녀를 위한 가치투자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늦게 시작했다고 가치투자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나이와 투자목적에 따라 응용할 수 있는 가치투자전략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글의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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