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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바퀴벌레' 기업을 멀리 해야 하는 이유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 마치 피터 린치의 위트와 유머를 다시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투자 지침서 <기업가처럼 주식투자하라>(폴 오팔라 지음)에서 좋은 내용 몇 곳을 골라 소개합니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식투자의 기본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란 평가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책갈피] '바퀴벌레' 기업을 멀리 해야 하는 이유

기업을 연구하다 보면 때때로 바퀴벌레를 찾아내게 된다. 그런데 "바퀴벌레가 단 한마리 뿐인 경우"란 없다. 이 문장은 주식시장의 바퀴벌레 이론을 요약하고 있다.
기업가처럼 주식투자하라 
많은 투자자들은 이런 난감한 상황과 씨름하고 있다. 가격도 적당해 보이고, 시장도 좋으며, 경영도 건전해 보이지만, 해당 기업이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됐다고 발표하거나, 일련의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했거나, 회계처리 방법에 조금 특이한 점이 엿보인다. 어떤 기업은 뚜렷한 이유없이 주식을 추가 발행하기도 하고 어떤 기업은 미세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의 감소를 보이며, 재고 수준이 증가하거나, 꾸준히 상각되어버리기도 한다.

이 각각의 것들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사소한 문제처럼 보인다. 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별 것 아닌 문제라며 무시해도 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경고음 하나가 우리에겐 바퀴벌레처럼 보인다. 그리고 앞서도 말했듯이 바퀴벌레가 단 한마리만 나오고 마는 경우는 없다.

이런 기업들에 밝은 불빛을 비춰보면 다른 바퀴벌레들이 득시글거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일례로 우리는 한때 프리-페이드 리걸 사를 주목하고 있었다. 이 기업은 월간으로 고정 수수료를 받고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반복적 수입흐름이 있으며, 재고가 없고, 양호한 성장을 보이고, 여력이 있을 땐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양식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이 회사는 우리의 이런 기준에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회계처리 방법에 다소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투자를 유보했다. 나중에 증권거래위원회가 이 기업을 조사한 끝에 선급 수수료를 적절하게 비용처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그 회사는 재무제표륻 다시 작성했고, 오랜 동안 회계감사를 맡겨온 회계법인 딜로이트앤드투시와의 관계도 단절됐다. 일련의 드라마를 겪으며 기업 주가는 날개를 잃고 떨어져내렸다. 시장은 나쁜 뉴스에 과잉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수 결정을 내릴 때 이런 과잉반응까지 계산에 넣어야 할 책임이 있다.

- 이상 <기업가처럼 주식투자하라>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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