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는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한국의 주식 시장에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4년만의 초대형 이벤트인 FIFA 월드컵이 6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리고, 앞서 2월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 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중국 상해 엑스포가 5월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행사에 관련된 종목들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황사, 여름 휴가도 어김없이 한국의 주식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2010년 증시에 관련된 세계의 주요 이벤트들. 현지시간 기준.

[1월, JANUARY]

- 26일(화) 미국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가 벤 버냉키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인 FOMC가 금리 등 주요 정책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FOMC는 2008년 12월 16일 미국 기준금리(Federal Funds rate)를 역대 최저 수준인 1%로 유지해오고 있다. 이어 FOMC는 3월 16일, 4월 27, 28일, 6월 22, 23일, 8월 10일, 9월 21일, 11월 2,3일, 12월 14일에 회의를 갖는다. 

- 27일(수)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 열린다. 다보스 포럼으로 널리 알려진 이번 세계경제포럼에서는 10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세계 경제를 주제로 의견을 개진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대항해 진보적 지식인들이 만든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이 같은 시기에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등에서 열린다.

- 앞서 1일 스페인이 1일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 자리를 스웨덴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순회 의장국은 예전에 비해 EU에서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U 회원국들은 지난해 EU의 의사 결정 강화를 위한 리스본 조약에 합의했고,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가 EU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첫 임기를 시작했다. 스페인 경제는 유럽의 경제 뇌관으로 불릴 정도로 상태가 나쁘다. 영국 가디언은 신년호에서 그리스, 아일랜드, 아이슬랜드, 두바이와 더불어 스페인을 유럽 경제의 회복을 가로 막는 5대 국가로 지목했다.

[2월, FEBRUARY]

-12일(금)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28일까지 16일간의 일정이다. 국민들 사이에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주식 투자자의 관심사는 수혜주에 쏠리고 있다. 제일기획과 SBS가 동계 올림픽과 5월 상해 엑스포에 관련된 각종 이벤트와 광고 수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기업 IB스포츠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해 11월 1,800원에서 4,200원으로 훌쩍 올라 있다.

-이어 14일(일)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발렌타인 데이여서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 등 초콜렛 업체들이 반짝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상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에도 발렌타인 데이의 소비자는 젊은이에서 중장년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앞서 11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베를린국제영화제가 개막해 21일까지 이어진다. 한국 영화 <여배우들>이 이 영화제 공식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여배우들>과 <박쥐>로 두각을 드러낸 김옥빈이 이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3월, MARCH]

- 해마다 이맘때 중순이면 황사가 중국에서 날아와 황사 수혜주가 거론된다. 이 시기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수혜주로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제조하는 웅진코웨이, 위닉스가 있다. 제약주도 빠지지 않는다. 안구소독용 식염수와 세정제를 판매하는 중외제약, 삼일제약, 안국약품, 감기약 제조업체인 고려제약, 한일약품공업, 피부질환치료제와 연고제를 판매하는 한독약품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또, 황사철이 되면 백화점의 매출액은 뚝 떨어지고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업체는 반짝 호황을 누린다.

- 이달 중순 미국 최대의 텔레비전 시상식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린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미국의 TV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 동계 올림픽에 이어 장애인 올림픽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12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열린다.

[4월, APRIL]

-29일(목)부터 다음달 5일까지 7일간 일본에서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들르는 서울 명동 상권의 롯데백화점과 더페이스샵 등이 특수를 누릴지 관심 거리다.

- 앞서 12(월), 13일(화)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한국 등이 참가하는 핵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북핵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핵 정상회의에서는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논의한다.

-  8일(목)부터 11일(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PGA(미국남자프로골프협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린다.

[5월,MAY]

- 1일(토)부터 10월 31일(일)까지 장장 6개월간 중국 상해에서 상해세계박람회(상해 엑스포)가 열린다.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이 행사에서는 ‘보다 나은 도시, 보다 나은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을 주제로 세계 각국이 부스를 설치해 경제, 과학, 문화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전시한다. 한국 정부도 한국관을 설치하고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수출 마케팅, 한식의 세계화 등을 지원한다. 한국관의 설치는 한국 건설사 성도이엔지의 중국법인인 성도건설이 맡았다. 성도이엔지는 성도건설의 중국 대경시 한성국제특구 개발 사업의 1차 분양 성공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과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3일(월)부터 28일(금)까지 미국 뉴욕에서 NPT(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가 열린다. 이 행사를 전후해 북핵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수)에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느에서 베니스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세계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느 영화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23일까지 11일간 이어진다.

[6월,JUNE]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FIFA 월드컵 대회가 11일(금)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한달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파이널 경기는 다음달 6월 11일(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SBS가 방송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21일(월)에는 영국 윔블던에서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다음달 4일(일)까지 14일간 열린다.

[7월, JULY]

- 11일(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전영오픈골프선수권대회(브리티시 오픈)가 열린다. 이 행사는 18일까지 7일간 이어진다. 

- 13일(화)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에인절 야구경기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올스타게임(MLB)이 열린다.

- 앞서 1일(목)에는 벨기에가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자리를 스페인으로부터 넘겨받는다.

[8월, AUGUST] 

- 푸른 파도와 서핑 보트의 계절이 시작된다. 여기에 발맞춰 휴가 수혜주가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해당되는 종목으로는 영화 상영관 CJ CGV,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가 있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1개월 가량의 연휴가 시작된다.

- 12일(목) 이슬람의 라마단(금식월)이 시작된다. 라마단은 다음달 10일(금)까지 이어진다.

[9월, September]

- 독일 뮌헨에서 18일(금) 추수감사절(Octoberfest)이 시작된다. 추수감사절은 다음달 3일(일)까지 이어진다.

[10월, October]

- 31일(월) 미국인들이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날이다.

[11월,November]

- 1일(월) 미국의 연말 할인 세일이 시작된다. 이 시기에 미국의 백화점, 할인점은 각종 소비재 품목을 최고 80% 할인 판매한다.

- 한국의 서울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 일본 요코하마에서 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다.

- 25일(목)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다.

[12월, December]

- 25일(토)은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다.

- 세계 각국은 이 무렵 2010년 한해의 증시 성과를 결산한다. 증시 성과가 어떻게 돼 있을지….

 
글/이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