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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버핏, 위대한 투자 신화의 탄생

최근 출간된 <버핏: 21세기 위대한 투자 신화의 탄생>(리더스북 펴냄)은 "버핏에 대한 궁금증을 일소해준 동시에 버핏처럼 살고 싶다는 확신을 준 책"이라는 호평(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는 워렌 버핏에 관한 전기입니다. 출판사의 동의를 얻어 책 내용 가운데 두 부분을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버핏



더위에 지쳐가던 9월 4일 오후, 군중은 레이번하우스오피스빌딩(하원의원 회관)의 문이 열리기도 전에 복도에 밀집했다. 그리고 2123호의 문이 열리자마자 기자와 로비스트, 구경꾼들이 그 방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마이클 밀켄이 찡그린 표정으로 다섯번째 변론을 했던 곳과 같은 방이었다.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텔레비전 카메라와 녹음기, 사진장비 같은 방송장비가 앞줄에 가득 늘어서 있었다. 청중은 어두운 색의 양복을 입고 케이 그레이엄과 함께 앞에 앉아 있는 버핏을 바라보았다.

먼저 위원들이 기조연설을 하면서 연극조의 분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드름’과 ‘오만함’, ‘미국 국민에게’, ‘소수의 공격적 트레이더에 의해 찢겨진’, ‘이반 보에스키’, ‘마이클 밀켄’, ‘우리의 금융문화가’, ‘이런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등의 언어를 섞어가며 일장 연설을 했다. 하원의원 짐 슬래터리Jim Slattery는 증인을 향해 말했다.


“버핏 회장님, 당신에게는 이 나라의 세금 납부자를 위해 명예롭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나는 회장님께서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고위 경영진을 신속하게 해고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금 해고된 매니저들과 담합한 사실이 밝혀지는 일이 절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살로먼브러더스로부터 어떤 것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계약해제나 퇴직금 혹은 소송비용 등 어떤 형태의 보수지급도 있어서는 안 되며, 오직 살로먼브러더스에서 빨리 내쫓아야 합니다.”


이어 그들은 지난 왕권을 저주한 뒤 새로운 왕권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버핏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고결한 분이시며 올바르고 똑바른 길을 걸어오셨고…….”

오마하의 하원의원 피터 호글랜드Peter Hoagland는 자신의 이웃을 소개했다.


“그는 중서부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전형이며 오마하의 조용한 가로수길 옆에서 계속 살고 있고 납세신고서를 직접 제출하는…….”


이윽고 버핏이 사진사와 카메라를 지나 단상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그가 의장인 마키와 악수하자 그 순간 그곳은 한여름에 매미 떼가 울어대는 것처럼 카메라의 찰칵거리는 소리로 가득찼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 약간 배가 나온 버핏은 불안한 듯 미소를 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카메라를 통해 처음으로 버핏을 보는 노마 진 서스톤은 즉시 그의 독특한 버릇과 재치를 알아봤다. 와튼스쿨 시절의 친구 해리 베자도 멕시코에서 생방송으로 그의 증언을 지켜보고 있었다. 멕시코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된 베자는 친구의 수줍은 성격이 떠오르자 슬며시 걱정이 됐다. 버핏은 왼쪽 팔을 힘차게 흔들며 말을 시작했다.


저는 상황을 여기까지 몰고 온 행동에 사과하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국가의 규칙과 법은 분명 준수돼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살로먼에서는 이것을 일부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뒤에 했던 어떤 말보다 바로 이 직설적인 사과가 사람들의 마음에 더욱 깊이 다가갔다. 1912년의 푸조Pujo청문회에서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 J.P. 모건 시니어 이후 많은 월스트리트의 수장들이 의회에 나왔지만 어느 누구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수많은 셔터가 계속 터졌다. 버핏은 살로먼에서 일하는 8,000명의 직원 대부분이 열심히 일하고 있고 능력이 있으며 정직하다고 변호했다. 또한 그는 법률에 완전히 순응할 것을 증명하는 새로운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버핏은 살로먼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생생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를 일상적인 소재로 옮겨갔다.


저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하려는 행동이 다음날 지방신문 1면에 실려 배우자와 아이들, 친구들이 그것을 읽기를 바라는지 자문해보길 권합니다. 직원들이 이 말을 따르고 행동에 옮긴다면 제가 그들에게 보내는 다른 메시지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저는 회사가 돈을 잃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평판에 손해를 끼치는 것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청문회와 상원에서 있었던 청문회는 둘 다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분위기였고, 분과위원회는 아껴뒀던 화약을 감독기관에게로 조준했다.


“그래서 연방준비은행은 일의 상황을 내내 알고 있었습니까? 그게 맞습니까, 코리건 회장님?”


버핏이 상원위원회 회의실을 떠나자 기자들이 무리지어 그를 쫓아갔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 없이 <워싱턴포스트>로 향하는 리무진에 올라탔다.

- 《버핏》 22장 살로먼의 법정 : 버핏, 무너지는 채권왕국을 구하다 中에서 (pp.63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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