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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치투자도 '체중계'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이 늘상 고민하는 적정주가에 대한 해답을 실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접근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워렌 버핏처럼 적정주가 구하는 법>(이은원 지음)에 대한 VIP투자자문 최준철 대표의 추천사입니다. 최근 이곳저곳에서 휴가철 필독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는데요, 책에 대한 안목이 탁월한 최 대표의 글이 책 선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편집자>

'눈대중'으로 투자하던 시대는 지났다
적정주가 "체중계"를 장만하라


내가 워렌 버핏을 처음 만난 건 1996년 학교 앞 서점에서였다. 돈이 없던 시절이라 바닥에 주저앉아 그에 관한 책을 끝까지 읽어 내려갔는데 너무 감동한 나머지 책값을 지불하고 하숙집에 ‘모셔와’ 같이 살게 되었다. 이후 워렌 버핏은 주식투자가 잘 안 풀려 답답하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나에게 지혜를 나눠주는 좋은 스승이자 친구가 되었다.

그가 가르쳐준 대로 주식투자를 하다 보니 결과도 좋았다. 이렇게 명쾌하고 단순한 방법이 한국에서도 통하는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하지 않고 초단타매매나 기술적분석에 심취해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이 결국 가치투자 전파운동까지 연결되었다. 나의 20대 인생은 워렌 버핏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버블이 꺼진 2000년대 초반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다. 좋은 기업들이 헐 값에 거래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가치평가가 따로 필요가 없었다. ‘뚱뚱한 사람을 굳이 체중계에 달아볼 필요는 없다’는 워렌 버핏의 말이 딱 맞던 때였다. 면밀한 가치평가보다는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에 믿음과 엉덩이를 결합하는 일이 더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2002년에 출간한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도 가치평가보다는 좋은 사업을 보는 잣대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나쁜 회사를 피하고 좀더 일찍 가치주에 눈을 뜨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노력의 결과였는지 이후 한국에도 가치투자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가치투자 관련 서적들도 봇물을 이뤘다.

물론 다수의 서적들이 워렌 버핏 관련 서적들이었다. 이제 워렌 버핏에 대해 더 알려질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워렌 버핏에 관한 책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의사결정을 참고하려면 ‘풍요 속의 빈곤’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답을 주는 책은 정작 없었다. 예를 들어 워렌 버핏의 페트로차이나, 포스코 투자 그리고 웰스 파고 같은 은행주 투자를 해석해주는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의 투자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책들은 코카콜라와 질레트에 갇혀 있었다.

게다가 좋은 기업들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일이 새로운 도전으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도 좋은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뤄지면서 체중계에 달아보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지나가고 체중계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이 어떤 기업을 좋아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가치평가를 하는지가 여전히 미궁이었다. 기존 책들에서는 해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나와 같은 워렌 버핏 마니아이자 직장 동료인 이은원 운용역(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갈증을 느꼈던 거 같다. 단지 나와 차이가 있다면 나는 그런 책이 나와주길 마냥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는 직접 갈증을 해소하러 나섰다는 점이다. 어느 때인가 그는 원문으로 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를 놓고 씨름을 시작했다. 사실 워렌 버핏이 주주편지를 쉽게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은유적 표현이 많고 몇 가지 핵심적인 부분에서 아주 심도 있는 내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그런 이유로 주주편지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과물이 나온다면 그 어떤 기존 워렌 버핏 책도 채우지 못한 갈증을 풀어줄 거란 기대감이 들었다. 결국 그 도전은 성공을 거둬 멋진 결과가 세상에 선보여지게 되었다. 원고를 보며 개인적으로 몇 가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해결된 시원함을 느낌과 동시에 이 같은 어려운 일을 해낸 이은원 운용역이 VIP투자자문의 일원임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이 책이 제목에 걸맞게 워렌 버핏이 행한 내재가치 계산법의 비밀에 가장 근접한 이유는 정확한 소스, 바로 그가 직접 쓴 주주편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워렌 버핏의 실전 주식투자’를 번역 출간해 그의 개별종목 분석 방법을 소개하려 했지만 저자인 며느리로서의 한계점이 분명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역시 직접 쓴 주주편지에서 추출한 내용이 가장 정확한 소스임이 분명하다.

여기에 저자의 출장한 독해 실력과 그의 전공(수학)에서 알 수 있듯이 숫자를 정확하게 뽑아내 가공하는 능력이 더해졌다. 기존 워렌 버핏 서적들의 대부분이 저널리스트들에 의해 쓰여지다 보니 자세한 숫자에 대한 부분이 많이 가려졌으나 이 책에서 상당 부분의 비밀이 전문가에 의해서 벗겨진 느낌이다. 이런 능력은 VIP투자자문에서 금융 섹터를 담당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여전히 워렌 버핏은 현역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 10년 정도는 계속 그가 보내는 주주편지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제 두 가지 설레임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는 워렌 버핏의 주주편지며 다른 하나는 이은원 운용역이 해줄 주주편지 해석이다. 두 사람의 만남이 VIP투자자문, 나아가 우리나라 가치투자의 지평을 넓히는 훌륭한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최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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