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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밸류 분석] 위스컴
위스컴 – 배당의 매력 하지만 무뚝뚝한 주가
동사는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 우량한 중소기업이다. 73년 우신공업사로 설립하여 지금껏 PVC컴파운드 에서 업계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정점에 달했던 2007년 여름에도 고점이 4800원에서 멈추었을 정도로 아주 무거운 종목이다. 하지만 높은 배당률과 사업의 안정성 면에서는 주목해볼만하다.
<09.4.3일 종가 – 네이버 증권>
그림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위스컴의 변동폭은 훨씬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상 3800원~4200원선을 유지하며 매년 착실하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1. 무엇을 생산하는 어떠한 기업인가
위스컴은 1973년에 우신화학공업사로 설립된 꽤나 역사가 오랜 기업이다. 지금은 PVC컴파운드(화합물) 그 중에서도 산업용 케이블을 주 매출원으로 하고 있는 시총 550억 규모의 기업이다.
대략적으로 기업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자산주로서의 매력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차입금이 없으며 당좌자산이 664억으로 이미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주로 생산하는 것은 PVC컴파운드를 이용한 케이블관련 제품이다. 그 외에 기타 컴파운드와 임가공 용역을 통하여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PVC컴파운드의 생산과정 - 태웅산업 홈페이지>
[여기서 가소제란 수지를 가소화하여 성형 가공성을 향상시키고 제품에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수지에 첨가하는 액상 또는 고상 물질을 말한다. 수지와의 상용성이 좋은 것을 1차 가소제, 좋지 않은 것을 2차 가소제라고 한다. 가소화의 방법으로 측쇄의 알킬기의 탄소수가 많은 단량체를 공중합시키는 방법을 내부 가소화라고 하고 가소제를 첨가하는 방법을 외부 가소화라 한다.]
위스컴은 현재 5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공장에서는 모두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이 가격이나 경기에 어느 정도는 둔감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각각의 공장에서 모두 다른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각각의 제품의 수요량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안산 1공장은 위스컴의 모체공장으로, 현재 LG화학 ABS/PS COMPOUND 임가공 용역등을 맡고 있으며 현재 년 55,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안산 2공장의 경우 전선용 반도전 컴파운드, 절연 XLPE, 경질 PVC, 아크릴 수지생산 시화공장은 연질 PVC COMPOUND 를 생산하고 있다. 안성공장과 여수공장의 경우는 ABS 및 PS 수지 의 전문 COMPOUND 생산공장이다.
2000년 보유하고 있던 투자주식을 모두 현금화 하여 차익을 실현함으로써 당기순이익이 급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2001년 이후 CFO와 CAPEX 역시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이상의 신설비 확충이나 생산제품군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흐름이 최소한 몇 년간 더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게다가 CAPEX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생산에 있어서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비영업활동을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로 2002년 이후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었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위스컴의 중간배당, 결산배당과 직결되기 때문에 꾸준한 CFO는 주주입장에서 이 기업의 상당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재고자산 회전율과 매출채권 회전율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2001년 이후 ROA와 ROE는 7~8%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2000년 이후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실질적으로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위스컴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단기매매증권이나 매도가능증권 등의 투자주식을 사는데 일부분을 사용해 왔다. 2000년과 2008년 그러한 투자주식을 처분함으로써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하여 급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재무제표의 주석을 통해서 이러한 투자주식의 처분으로 인한 손익을 보고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아직 투자주식으로 인한 손실은 크게 없으며 2008년 말부터 2009년까지의 폭락장에서 손해를 보았지만 이미 원금을 회수한 상태라고 한다.
2. 업계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만한가?
위스컴의 경쟁기업으로는 태웅산업과 파운텍 그리고 영세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태웅산업의 경우 PVC 컴파운드 시장점유율에서 많은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정도를 살펴보면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생산하는 제품군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데 위스컴은 산업용 케이블의 생산에 치중하는 반면 태웅산업은 그 외의 여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실제 케이블관련 pvc컴파운드의 경우에는 위스컴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위스컴이 경쟁기업과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태웅산업과 파운텍이 경쟁기업이라고 실질적으로 주 생산하는 제품군이 다른 상황이다. 태웅산업이나 파운텍이 위스컴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 군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위스컴의 생산능력이 태웅산업이나 파운텍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해자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기업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이 진출할 가능성은 없을까? PVC컴파운드는 첨가하는 가소제의 비율에 따라 다양한 제품 군에 쓰일 수 있다. 위스컴은 5개의 공장에서 각각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그 중에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케이블관련 PVC컴파운드이다. 사실 타기업이 이 산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위스컴이 이 만큼의 이윤을 얻고 있다면 한 번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지금의 파이를 나누어 먹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해야겠다.
얼마 전 LG화학에서도 연간 생산량 5000톤 규모의 PVC컴파운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 생산품은 폴리실리콘으로서 태양전지 관련 사업이다. 이처럼 PVC컴파운드의 범위 자체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또 추가적인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LG화학의 경우는 수익성이 낮은 케이블 관련 PVC컴파운드 보다는 폴리실리콘과 같은 앞으로 부가가치가 확실히 창출될 만한 PVC컴파운드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는 것이다.
위스컴은 이미 십수 년간 케이블에 집중한 설비투자를 해왔다. 화학산업의 특징인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케이블 산업이 그만큼의 설비투자를 당장 하면서까지 진출해야 할 만큼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니라는 사실이 어느 정도는 진입장벽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상황적인 독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3. 무엇보다 배당이다
위스컴의 매력은 무엇보다 회사의 배당정책에 있다. 1999년 이후로 배당금의 수준을 현행유지 혹은 상승의 흐름을 보여왔다. 2004년부터는 주당 중간배당 100원 결산배당 200원 총 300원의 배당을 해왔으며 주가의 영향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6%~9%수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위스컴은 채권식 투자가 가능한 국내에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또한 충분한 상태이고 앞으로 수년간 위스컴의 실적 악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현금배당으로 매년 7~8%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4. 하지만 그뿐이다
위스컴의 주가는 굉장히 무겁다. 저평가와 고평가 중 하나를 고르라면 위스컴이라는 기업의 가치는 확실히 저평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먼저 반영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특성상 위스컴의 주가가 제 가치에 도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스컴이 상황적 독점에 처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이에서 벗어나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지금 현 상황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해내고 있으며 새로운 경쟁기업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높은 배당성향이 이를 반증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에 현금을 유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산업이 충분히 안정적인 성숙기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 즉 기업의 성장인가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꾸준한 현금흐름인가] 둘 중에서 위스컴은 꾸준한 현금흐름을 선택한 것 같다.
위스컴의 이러한 측면을 긍정적으로 볼 것인지 부정적으로 볼 것인지는 당연히 투자자의 몫이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투자동아리 SNU VALUE
리포트 작성 : 장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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