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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따라하기] 자산가치의 재발견

제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자산가치의 재발견’입니다.


자산가치가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 경기방어주의 속성이 있다거나 하는 일시적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공부를 할수록 자산가치가 잃지 않는 투자, 승률이 높은 투자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산가치에 근거한 투자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가치가 시장 가격에 비교했을 때 얼마나 저평가됐느냐를 기준으로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산가치는 수익가치와 더불어 가치투자의 양대 가치를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산가치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합니다.

 

자산가치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낮은 것은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경영 기법의 발전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기업의 실적이 비례하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부동산이나 공장 건물이 많지 않더라도 실적을 개선해가는 기업을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가스터디, NHN을 자산가치의 기준으로 들여다봤다면 매력을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자산가치에 근거한 투자를 하면 이 가치가 시장에서 발현되기까지 참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투자자를 망설이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워렌 버핏이 자산가치에 근거한 투자를 ‘담배꽁초식 투자’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경향에 일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이 표현을 접하면 자산가치가 수익가치보다 무언가 열등하다는 뉘앙스를 느낍니다. 잘 아시다시피 버핏은 젊은 시절에는 자산가치에 근거해 투자를 했다가 지금은 수익가치에 근거한 투자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연구 결과나 사례를 보면 자산가치는 지금도 여전히 투자자가 관심을 기울일만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산가치는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수익가치와 비교했을 때 더할나위없는 비교우위입니다.

자산가치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부동산, 유가증권 등의 가치를 말하는데, 이것은 해당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명확하게 얼마라고 나와있습니다. (대차대조표의 수많은 계정과목 가운데 현금, 부동산, 유가증권을 유독 자산가치로 인정하는 이유는 이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건물, 공장, 영업용 차량, 기계장치 등은 해마다 진부화에 따른 감가상각을 해야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실감하는 일이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수익가치에 기반한 투자를 했다가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평생에 걸친 독서와 지적 훈련을 통해 통찰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수익가치에 기반한 투자에서 높은 승률을 보여주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자산가치는 미래 예측의 불확실성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업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현금, 부동산, 유가증권의 가치를 측정하면 시장 가격과의 차이(안전마진)를 명확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충실한 후계자인 월터 슐로스(93)가 오로지 자산가치에 근거한 투자법을 구사해 연평균 15.3%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있는 것을 보면 자산가치에 근거한 투자가 지금도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슐로스는 그레이엄이 운영하던 투자회사인 그레이엄&뉴먼사에서 경험을 쌓은 후 자신의 투자회사를 차려 억만장자가 됐습니다. 그는 지금도 투자 현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느 투자자문사 대표 분도 자산가치에 근거한 투자법을 고수해 시장 평균이 넘는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 분이 결국은 자산가치로 회귀하는 것을 보면서 수익가치가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예측 리스크, 그리고 여기에 대비했을 때 돋보이는 자산가치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자산가치가 퀀트(Quant) 지식과 결합돼 새롭게 부각되는 것도 보게 됩니다.


요즘 미국에서 뜨고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 제임스 사이먼스(James H. Simons)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퀀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러 시장에서의 증권, 파생상품, 외환상품 등 여러 자산의 가격의 움직임을 관찰하다가 가격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넘어서면 곧바로 차익거래(arbitrage)에 들어가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 펀드인 메달리온 펀드는 1989년부터 2006년까지 17년간 연평균 38.5%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차익거래가 바로 자산가치에 기반한 투자법의 하나입니다.


올해 나이 70세인 사이먼스는 대학에서 수학 교수로 일하다가 나이 마흔에야 투자의 세계에 뛰어 들었습니다. 경영이나 비즈니스 지식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그가 수익가치에 관심을 갖고 워렌 버핏과 경쟁하고자 했다면 오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5개

  • 좋은습관
    제임스 사이먼스는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투자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
    상대 자산가치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해왔던 사람이었군요.
    두 자산의 괴리가 벌어졌을때... 더 벌어질 것인가 아니면 좁혀질것인가
    에 투자한다면 정말 높은 승률의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버핏이나 린치 같은 천재 중에 천재에 속하는 재능과 엄청난 노력이 있다면
    더 할 말 없이 좋겠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일개 필부로서는...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의 안전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자신 올릴 수 있는 최대 수익률을 올려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민주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http://
    2009.02/26 13:23 답글쓰기
  • 좋은습관
    2009.02/26 13:2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저먼곳으로..
    가격 차이...실물자산가격과 주식가격과의 차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말의 예를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만약
    어느이상괴리가발생했을때
    많은량의 주식을 산다면
    수급에 영향을 줄것이고
    기술적 분석에 의해 주식을 사고 파는 것도 될수 있지않나하는 생각이네요..ㅎhttp://
    2009.02/28 20:03 답글쓰기
  • 저먼곳으로..
    2009.02/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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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깡동
    저도 요즘 자산가치로 평가되는 PBR을 중심으로 종목으로 고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PBR이 1.0 밑으로 있는 종목이 너무나 많기는 하지만 선택은 쉽지 않더군요~ http://
    2009.04/02 00:39 답글쓰기
  • 멋진깡동
    2009.04/02 00:39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떳다떳어
    pbr을 이용해 종목을 고를땐 재고자산측정과 토지의 자산재평가부분이 반영되지 않기때문에 주의하셔야됩니다.

    침채기에 빠진 조선주같은경우 특히 도시에 인접한 조선소 한진중, 대선조선같은경우 pbr이 매우낮아지겠죠..

    pbr의 한계를 느끼실겁니다,,,,,http://
    2010.04/16 21:38 답글쓰기
  • 떳다떳어
    2010.04/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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