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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의미와 가치 되새길 때

[머니위크]청계광장
15세기 이후 금과 은을 국부(國富)로 정의했던 중상주의가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에 아담 스미스는 그의 저서인 <국부론>에서 국부를 금과 은이 아니라 소비재로 정의하는 혁명적인 주장을 편다. ‘부’란 결제수단인 금과 은이라기보다는 국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는 재화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금과 은만 많이 깔고 앉아 있어도 배를 굶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흔히 아담 스미스 하면 자유시장경제를 떠올리고 ‘보이지 않는 손’인 가격과 분업 그리고 자유방임주의를 주창한 경제학자로 기억한다. 물론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담 스미스의 경제 사상 핵심인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은 그의 저서명이 말해 주듯 분업이나 보이지 않는 손, 자유방임주의가 아니라 나라의 부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다. 우리는 지엽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며 배워 와서 본질을 간과했던 것이다.

국부를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국부의 대상이 달라지고 그것을 증진하기 위한 방법이 달라진다. 또 그 방법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 취해야 할 도구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중상주의가 국부를 금, 은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이것을 늘리기 위해 수출에만 심혈을 기울인 것처럼 국부를 소비재라고 정의하면 이 소비재를 증진시키는 것이 국부를 늘리는 것이 된다. 이 소비재를 늘리기 위해 대량생산체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분업이 필요하다. 또 대량생산된 소비재가 제대로 소비되는 것과 함께 생산요소가 효율적으로 고용되기 위해선 자유시장경제가 필수다.

이처럼 아담 스미스는 금과 은이 국부로 인식되던 유럽에서 국부에 대한 '신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산업혁명의 사상적 토대를 구축함과 동시에 자유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방향을 정립한 것이다.

그런데 중상주의와 아담 스미스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의 부에 대한 정의가 다른 것처럼 근래에는 부의 개념이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부의 새로운 개념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학자가 앨빈 토플러다. 그는 ‘부’를 소비재 만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 그리고 주관적인 만족까지로 범위를 넓히고 후자를 더 중시하고 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의 개념도 달라질 수 있고 나라나 개인마다 부의 개념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세계경제 위기가 심화되며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이것이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달러화가 중심인 외환보유고도 국부의 범위에 들어갈 것이다.

달러가 됐건 금이 됐건 이것들을 축적하기 위해선 세계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력과 기업경쟁력도 국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외화보다 더 원천적인 국부인 셈이다. 아울러 국가경제가 생산해 낸 소비재와 자본재도 국가의 부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 및 주관적인 만족까지를 포함해서 이런 모든 부는 결과적인 것이며 현상적인 것에 불과함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과 정보가 있어도 그것을 활용해서 어떤 가치를 생산해 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단순히 소비재가 많다고 그것이 국부일 수는 없다.

아담 스미스가 말한 국부로서의 소비재도 꿈과 성장, 발전을 향한 의지가 없는 국민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바로 그런 사례를 우리는 미국과 아이슬란드, 동유럽에서 보고 있지 않는가? 꿈과 성장, 발전에의 국민적 의지 없이 빚으로 낭비하는 풍요는 부가 아니라 망국의 덫일 뿐이다.

한 국가의 경제성장 원동력은 천연자원 등 풍부한 부존자원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들의 경제의지(Will to economize)라고 주장한 경제학자 아서 밀러(Arthur Lewis 1915~1991)의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지금 한국인 우리는 역경을 극복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려는 꿈과 의지가 있는가? 혹시 꿈을 상실하고 나라와 사회 탓만 하면서 체념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의 진정한 ‘부’는 꿈과 열망이지 경쟁력도, 상품의 품질도, 급여도, 금도, 부동산도, 외화도, 복지도 그 무엇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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